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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MX사업부 경영진단, 한종희 조직개편 검토하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5-30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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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내부점검을 진행하며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MX사업부는 2021년 말 신설된 뒤 처음으로 내부점검을 진행했는데 점검 결과에 따라 조직개편이나 인력개편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MX사업부 경영진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조직개편 검토하나
한종희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5월 한 달 동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강화, 공급망 관리, 제품라인업 정비 등과 관련한 내부점검을 진행했다.

2021년 8월 MX사업부의 전신 IM사업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진단에 이어 2년 연속 사업부 점검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은 통상적 내부 점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MX사업부의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놓고 6월 중에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외부 인력이 진행하는 경영진단은 아니며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내부 점검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의 경영진단이 2년 연속 이뤄진 것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내부적으로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위기의식도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X사업부는 객관적인 수치로 봤을 때 순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우터포인트리서치에 다르면 올해 2월에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의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18만 대로 갤럭시S21 시리즈의 같은 기간 판매량 778만 대를 넘어서며 흥행몰이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4월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4%로 2위인 애플(15%)과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A시리즈 등 중저가형 모델 강화에 초점을 맞추던 삼성전자의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해지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낮은 가격대 스마트폰 수요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GOS(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 등으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꺾인 상황에 놓여 있다.

한종희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3월16일 갤럭시 S22의 성능조작 관련 이슈와 관련해 “고객 여러분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된 갤럭시 AP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도 판매량이나 점유율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MX사업부 경영진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조직개편 검토하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이에 따라 MX사업부는 현재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협력체제를 강화에 엑시노스 AP의 최적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인 앤써니는 “엑시노스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프로세서가 게임 등 애플리케이션(앱)과 맞게 최적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일부 게임에 최적화됐지만 아직도 최적화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갤럭시 전용 AP 개발을 위해 MX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소속 임직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MX사업부의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올해 말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 생활가전(CE)과 모바일(IM)부문을 DX(디바이스경험)부문으로 합치면서 스마트폰부터 가전을 아우르는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동시에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는 역효과도 있어 내부적으로 다시 분리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MX사업부 내에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세부 조직들이 신설될 가능성도 나온다.

일례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서는 올해 4월 작은 조직개편이 진행됐는데 전략마케팅팀과 운영팀의 기능을 합쳐진 ‘BO(Biz Operation)그룹’이 신설됐다. BO그룹은 사실상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다. MX사업부에서도 비슷한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

해외 IT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경쟁사인 애플의 감산은 주력폰에만 적용되지만 삼성전자는 저가모델부터 고가의 플래그십까지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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