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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와 SM6의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이 인기있는 이유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5-24 15: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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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들이 가솔린 터보엔진을 적용한 차종을 늘리고 있다.

자동차회사들은 터보엔진 장착을 통해 엔진 다운사이징의 효과를 기대하거나 더 성능이 좋은 차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경제적 이점과 성능을 강조하면서 주력 모델에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종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말리부와 SM6의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이 인기있는 이유  
▲ 한국GM의 신형 말리부.
터보엔진은 흡기구에 압축기를 달아 고압의 공기를 엔진 내부로 들여보내 같은 양의 연료로 더 강한 폭발력을 얻는다. 이에 따라 터보엔진은 같은 용량의 기존 엔진보다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자동차회사들이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종을 늘리는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는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한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또다른 이유는 같은 용량의 엔진을 적용한 모델보다 더 나은 성능을 요구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엔진 다운사이징이란 차체 크기는 그대로 둔 채 기존 엔진보다 용량은 작고 효율이 좋은 엔진을 장착하는 것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중형차에 2.0리터 엔진이 아닌 1.5리터~1.6리터 터보엔진을 장착하거나 준중형차에 1.0리터 엔진을 장착하는 식이다.

자동차회사들은 주로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다운사이징을 한다. 한국GM은 최근 중형차 신형 말리부를 내놓으면서 1.5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했고 르노삼성차도 중형차 SM6의 모델 가운데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내놨다.

자동차회사들은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해 같은 차급의 일반엔진 모델보다 차량의 성능은 높이면서 연비도 좋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기량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세금이 적어지고 기름값도 적게 드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말리부의 1.5리터 터보엔진 모델과 SM6의 1.6리터 터보엔진 모델은 같은 차급인 쏘나타의 2.0리터 일반엔진 모델보다 성능과 연비가 더 좋다.

말리부와 SM6의 최대출력은 각각 166마력, 19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6.5kg.m, 25.5kg.m이다. 쏘나타의 최대출력은 168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0.5kg.m이다.

말리부와 SM6의 복합연비는 각각 리터당 13.0km, 12.8km로 쏘나타의 리터당 12.6km보다 높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한 모델에 대해 소비자의 반응도 좋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를 1.5리터 가솔린터보엔진 모델과 함께 2.0리터 가솔린터보엔진 모델로 내놨는데 엔진 다운사이징 모델인 1.5리터 엔진 모델이 전체 계약 대수 가운데 75%를 차지한다. 말리부는 사전 계약 대수 1만6천 대를 돌파하며 초반 인기를 얻고 있다.

SM6도 계약대수 가운데 약 30%가 다운사이징 터보엔진 모델이다.

터보엔진은 일반엔진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연비와 세금 등 다른 경제적인 장점이 부각되면서 이 단점이 희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리부와 SM6의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이 인기있는 이유  
▲ 르노삼성차 SM6.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에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해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인 점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자동차회사들이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늘리는 데는 성능이 더 좋은 차를 요구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의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 모델을 출시했고 현대차는 아반떼의 새 모델인 아반떼 스포츠를 내놓으면서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적용했다.

두 차종은 터보엔진을 적용했기 때문에 같은 용량의 일반엔진을 장착한 차종보다 값이 비싸다. 하지만 최대토크와 최대출력 등 주요 수치가 한 차급 위의 일반엔진 차종을 뛰어넘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

같은 차를 두고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가 있다. 비슷한 성능의 차를 두고 굳이 큰 차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도 있다.

자동차회사들은 터보엔진 모델을 늘리면서 더욱 다양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제성을 떠나 고성능 차량을 요구하는 수요가 충분히 존재한다”며 “아반떼 스포츠는 출시된 지 얼마 안됐지만 아반떼 판매량의 7~8%를 담당하면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회사는 터보엔진 장착 차종을 늘리면 점차 강화되고 있는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력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차종을 생산해도 배기량 2천cc의 일반엔진 차종을 생산하는 것보다 배기량 1600cc의 터보엔진 차종을 생산하는 것이 배기가스 규제를 맞추는 데 더 유리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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