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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택배 택배기사 뇌출혈로 쓰러져, 대책위 "원청 대책 내놔야"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5-19 17: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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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택배기사 과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택배 성남 창곡대리점 소속 택배기사인 김모씨(49세)가 8일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롯데택배 택배기사 뇌출혈로 쓰러져, 대책위 "원청 대책 내놔야"
▲ 롯데글로벌로지스 로고.

대책위는 "김씨는 하루 13∼14시간씩 주6일을 근무하며 평균 70시간을 넘게 일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고가 나기 전까지 김씨는 평소 월 5천개 수준의 물량을 배달했는데 이는 롯데택배에서 매우 많은 수준의 배송물량이다“고 설명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오전 6시30분까지 출근했지만 오후 9시가 넘는 시간에 일이 끝나는 일이 잦았다. 토요일에 배송해야 하는 물량이 많아 다 처리하지 못했을 때는 일요일에도 출근해 배송했다. 

대책위는 김씨가 배송을 맡은 경기도 성남시에서 지난해에도 택배기사가 과로로 쓰러졌던 적이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김씨가 쓰러진 곳은 지난해 6월13일 롯데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는 곳이다”며 “해당 물류센터는 매일 택배노동자들이 직접 레일을 설치해 분류작업을 해야하는 구조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 때문에 분류인력이 투입됐음에도 택배기사들의 노동시간 단축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동안 노동조합에서는 해당 물류센터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실질적 대책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으나 원청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실상 이를 방치해왔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롯데택배 노동자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적 합의 이행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절반인 105명이 여전히 택배노동자가 직접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 가운데 64.61%는 분류작업 수행에 대한 비용을 지급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책위는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규탄한다"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회적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실질적 과로방지를 위한 조치를 실행해야 하며 쓰러진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응당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고 지목된 터미널에 대해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회적 합의안에 따라 분류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5월 현재 롯데택배는 사회적 합의안에 따라 분류인력을 충실히 투입하고 있다"며 "지역적 특성 등 현장 여건상 분류인력 투입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안에 따라 최저시급 이상을 해당 대리점에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물류센터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대리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개선일정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택배는 사회적 합의기구 이행안을 철저하고 성실히 준수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현장 업무 여건 개선을 위해 시설 및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며 "롯데택배의 적극적인 노력을 외면한 택배노조의 일방적인 사실 왜곡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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