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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5와 EV6, 미국 소비자 호평과 혹평 사이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4-24 17: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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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나는 이 차가 좋아! 전동 엑스포에서 직접 봤어. 멋진 복고풍 분위기.”(이용자명 n8gardener)

“현대차 아이오닉5 발견, 우주선 같아 굉장해!”(이용자명 DinoBoy4848)
 
미국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5와 EV6, 미국 소비자 호평과 혹평 사이
▲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5와 EV6의 미국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이 이들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커뮤니티 레딧을 보면 미국 소비자들은 아이오닉5와 EV6의 디자인에 먼저 주목하고 있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1974년 출시한 포니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만큼 실제 복고풍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저런 것은 여기에선 꽤 흔해. 굉장히 80년대라 미래적이군.”(복고풍이라는 반어적 표현, 이용자명 istealpixels) 

“멋지긴 하지만 80년대 뉴웨이브 룩으로 너무 나간 것 같아.”(이용자명 Squirrelterds) 

정반대로 디자인이 미래적라는 호평도 다수 보였다.

“아이오닉5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기하학적 바디 디자인을 가진 몇 안 되는 전기차 가운데 하나다.”(이용자명 Cheese_Boi20)

“아이오닉5는 다른 어떤 각도에서도 멋지게 보인다.”(이용자명 FatefulPizzaSlice)

물론 혹평도 없지 않았다.

“뒷 면이 무작위로 조립된 뭉치 같이 보이는 건 나만 그런가?”(이용자명 ImYourHuckleberry)

“뒤에서 보면 영구차 같아!”(이용자명 True-storm-611)

기능에 주목해 충전 성능과 공간활용성을 칭찬하는 글도 있었다. 아이오닉5 등은 현대차 전용전기차 플랫폼 E-GMP에 기반하고 있어 뛰어난 충전 성능을 자랑한다. 

“실수하지마, 800볼트 충전 아키텍처를 적용하는 업체는 포르쉐와 현대뿐이야!”(이용자명 Cool-Addendum-6973)

“나는 6피트5인치(약 197cm)이고 시승하는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 머리 공간이 충분하고 좌석은 편안했다. 차 자체는 꽤 많은 공간을 갖고 있다.”(이용자명 st420) 

EV6를 놓고는 테슬라의 모델Y와의 비교하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 모델Y에서 EV6로 차량을 바꿨다는 레딧의 한 이용자(이용자명 adannel)는 EV6의 장점으로 승차감을 꼽았다. 테슬라가 가속에서 더 뛰어나지만 EV6도 충분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후측방 카메라 화면이 계기판 클러스터에 직접 뜨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EV6는 방향지시등을 켜면 후측방카메라 화면이 계기판에 나타나 차선이동을 돕는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는 테슬라가 더 우수하지만 EV6의 HDA(고속도로주행보조)도 충분히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호도와 가격 차이를 감안할 때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EV6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장거리 운전을 이유로 테슬라를 선호한다는 의견과 EV6의 충전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짚는 댓글도 나왔다.

“내가 테슬라를 원하는 이유는 내가 여러 주를 여행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이용자명 SexyJellyfish1)

“350kw 충전기로 EV6을 충전하는 것은 경이로울 것이다. 광고한 대로 빠르다.”(이용자명 footpole) 

테슬라 모델Y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448Km, 퍼포먼스 511Km다. EV6는 스탠다드 370Km, 롱레인지 475Km다. 반면 테슬라의 최대 충전속도는 250kW로 350kW의 EV6와 아이오닉5가 우위에 있다.

EV6 외관을 놓고는 호평이 많았다.

“점심때 주차된 EV6를 봤는데 개인적으로 섹시해 보인다. 직접 봐도 멋진 차다.”(이용자명 OkAccess304)

“근처에서 발견한 이 EV6 좀 봐, 굉장히 미래적이야!”(이용자명 ValDeGreen)  

한편 레딧 이용자들은 아이오닉5와 EV6의 구매에 있어 대리점 딜러가 챙기는 수수료가 부담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가지 문제는 업체 잘못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여기 콜로라도의 모든 딜러가 마크업(딜러 몫의 수수료)을 붙여 판매한다는 것이다. 한 대리점은 1만2천 달러 마크업으로 모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이용자명 BABYEATER1012) 

“아이오닉5가 가장 가격이 알맞은 전기차이긴 하지만 5천~1만 달러의 마크업이 연방 전기차 보조금을 다 먹어 치울거야.”(이용자명 JaKr8)

테슬라 모델Y 대신 EV6를 구매했다는 이용자 adannel도 “다만 마크업을 부과하지 않는 딜러를 찾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신차 공급이 차질을 빚자 미국 딜러들은 마크업을 통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 자동차 딜러는 판매가격을 정할 수 있는 ‘독립사업주’ 지위를 갖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 수요가 늘자 딜러들이 시장조정, 마크업 등의 명목으로 가격을 높여 받는 것이다. 딜러 없이 직접 차량을 유통하는 테슬라를 제외한 완성차 인기 차종에는 공통적으로 이런 웃돈이 붙는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미국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5와 EV6는 올해 1분기 각각 6244대, 5281대를 미국에서 판매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아이오닉5와 EV6는 테슬라 모델Y나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경쟁모델과 비교해 가격 접근성이 높은 모델로 평가되고 있어 유통과정에서 가격상승은 상대적으로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5와 EV6, 미국 소비자 호평과 혹평 사이
▲ 기아 EV6. <현대차그룹>

한편 아이오닉5와 EV6는 유럽에서 각종 자동차 관련 상을 수상하면서 실적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아 EV6는 지난 2월 ‘2022 유럽 올해의 차’에 뽑혔다. 한국 브랜드로는 처음 이룬 쾌거로 유럽과 미국 굴지의 완성자 브랜드들을 모두 제쳤다.

이달 들어서도 아이오닉5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대 올해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전기차로 2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유럽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는 판매량이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11개월 동안 누적 2만7260대, 기아 EV6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간 누적 1만6695대가 팔리며 평단의 호평을 실적으로 증명했다.

본격적 전기차 시대 개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오닉5와 EV6의 실적은 현대차그룹에 있어 특정 모델 흥행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긍정적 관심과 화제 속에 양산·판매하면서 쌓는 경험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라인업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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