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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미국 전기차 진출 공격적, SK온 넘어 배터리 협력 넓히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4-20 11: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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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미국 전기차 진출 공격적, SK온 넘어 배터리 협력 넓히나
▲ 폴크스바겐의 미국 전기차 생산공장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독일 폴크스바겐이 미국 전기차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물량 공세를 통해 경쟁사인 테슬라를 뛰어넘고 선두에 오르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했다.

폴크스바겐이 이런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대량의 배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다른 완성차기업들과 같이 미국에서 한국 배터리업체와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가파른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면서 선두기업인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2021년 전기차 판매량을 2020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11% 수준까지 높인 성과다. 테슬라의 2021년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약 14%로 집계됐다.

CNN은 “폴크스바겐은 테슬라를 정면으로 겨냥해 선두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며 “미국 전기차시장 진출 확대 계획이 이런 목표에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미국에 5년 동안 모두 71억 달러(약 8조8천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및 배터리 연구개발과 생산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스캇 키오 폴크스바겐 미국법인 사업총괄 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가 공략해야 할 중요한 시장”이라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키오 CEO는 경쟁사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를 직접 언급하며 그가 소비자들에 전기차의 친환경 이미지보다 ‘멋진 차’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기차의 진정한 제품 경쟁력은 결국 소비자들이 스스로 구매 욕구를 느끼는 데 있다는 점을 인식한 만큼 폴크스바겐도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키오 CEO는 이런 과정에서 폴크스바겐의 미국 전기차시장 공략 목표를 이뤄내고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대량의 배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폴크스바겐이 현재 미국에서 조달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50만 대 분량에 불과한데 앞으로 이를 900만 대 분량까지 키울 수 있도록 많은 생산공장 투자와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키오 CEO가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 등 경쟁사와 맞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이들의 전략을 뒤따라 배터리 협력사와 손잡고 직접 전기차 배터리공장 투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과 미국에서 ‘기가팩토리’ 배터리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GM은 LG에너지솔루션, 포드는 SK온,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와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미국 전기차 진출 공격적, SK온 넘어 배터리 협력 넓히나
▲ SK온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현장 이미지.
폴크스바겐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SK온의 배터리를 사들여 탑재하고 있다.

키오 CEO가 예고한 대로 폴크스바겐이 미국 내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려면 SK온과 새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일이 가장 가능성 높은 방법으로 꼽힌다.

폴크스바겐은 3월 미국에 71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SK온과 협력이 북미 전기차시장 공략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올해 안에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확정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폴크스바겐이 유럽 등에 출시하는 전기차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도 탑재하고 있는 만큼 SK온이 아닌 다른 한국 배터리업체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떠오른다.

일본 파나소닉이나 중국 CATL 등 다른 배터리업체는 폴크스바겐이 주로 사용하지 않는 원통형 배터리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협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결국 폴크스바겐이 미국시장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 한국 배터리 협력사들이 수혜를 입을 공산이 큰 셈이다.

키오 CEO는 CNN을 통해 “대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미국 이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미국 투자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응해 배터리 생산체계의 구조와 재무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폴크스바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악영향에도 북미시장 진출 기회를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1위 전기차기업으로 도약에 중요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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