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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톰보이 '스튜디오톰보이' 라인업 확대, 문성욱 메가브랜드로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4-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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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문성욱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가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를 메가브랜드로 키워가고 있다.

문 대표가 스튜디오톰보리를 메가브랜드로 키워낸다면 모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토종패션 브랜드 강화 전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톰보이 '스튜디오톰보이' 라인업 확대, 문성욱 메가브랜드로
▲ 문성욱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19일 패션업계에서는 신세계톰보이가 최근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의 스포츠웨어라인을 추가한 것을 두고 문성욱 대표가 메가브랜드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톰보이스포츠클럽 출시로 스튜디오톰보이는 기존 캐쥬얼패션라인(스튜디오), 남성복라인(맨즈), 고급패션라인(아뜰리에)에 이어 스포츠웨어라인(톰보이스포츠클럽)까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문 대표가 스튜디오톰보이의 라인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매출 측면에서 메가브랜드로 확실하게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패션업계에서는 연매출 1천억 원을 지속적으로 넘기는 메가브랜드가 되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본다. 

스튜디오톰보이의 브랜드 매출을 보면 브랜드 리뉴얼 당시인 2016년에는 950억 원을 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942억 원으로 한풀 꺾였다가 2021년 1032억 원을 거두며 메가브랜드 대열에 진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튜디오톰보이를 비롯한 신세계톰보이의 모든 브랜드 전략은 문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2018년 3월 대표이사 선임 이후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모든 라인업을 갖춘 '메가숍' 매장 확대에도 나서는 등 외형성장에 힘을 쓰고 있다.

또한 스튜디오톰보이를 신세계톰보이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신세계톰보이는 지난해 말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배우 김다미씨를 스튜디오톰보이의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신세계톰보이가 국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것은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신세계톰보이는 외국인 모델만 고집해왔다. 

문 대표는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의 남성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톰보이는 2019년 8월 남성복 맨즈라인을 선보였는데 남성복라인 매출이 2년 연속 2배가량 늘어나자 맨즈라인 단독 매장을 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신세계톰보이가 올해 가을쯤 맨즈라인 전용매장을 오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 대표가 스튜디오톰보이를 메가브랜드로 키우는 데 성공한다면 모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어온 국내 패션 브랜드 인수 성공신화에 이력을 한 줄 더 추가하게 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컷, 보브, 일라일, 델라라나, 텐먼스, 브플먼트 등 6개의 국내 여성복 브랜드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텐먼스와 브필먼트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토종패션 브랜드를 인수한 것들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IMF 외환위기가 한창인 1998년 보브를 인수한 뒤 여성 캐쥬얼 브랜드로 재단장했고 2007년 금융위기가 찾아왔을 때 지컷을 인수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7월에는 신세계로부터 일라일과 델라라나도 인수했다.

브랜드 인수 성과는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지컷은 브랜드 매출 500억 원을 기록했고 보브는 누적매출 1조5천억 원을 달성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안목'을 증명했다.

여기에 신세계톰보이의 성과까지 더해진다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토종패션 브랜드 인수는 모두 결실을 맺게 된다.

신세계톰보이의 뿌리는 1977년 설립된 회사 '톰보이'다. 톰보이는 동명의 여성복 브랜드로 선풍적 인기를 끌며 한때 국내 여성 패션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창업주의 별세로 경영난이 시작되면서 2010년에는 법정관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1년 매물로 나온 톰보이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신세계톰보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현재 유행하는 트렌디한 디자인에 집중한다"며 "하지만 스튜디오톰보이는 브랜드 특유의 철학과 콘셉트를 살리고 시대를 선도하는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1972년 생으로 투자업계에서 일하다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과 혼인했다. 그 뒤로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신세계아이앤씨, 이마트를 거쳐 신세계인터내셔날에 합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는 글로벌패션1본부장을 맡아 에르노, 라르디니, 폴스미스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판권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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