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주미대사로 근무하면서 대사관 예산을 골프클럽 연회비 등 다른 용도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는 감사원이 작성한 ‘2010년 주미대사관 감사결과’ 문건에서 한 후보자가 에너지협력외교 예산 7만2천 달러(약 9천만 원)를 다른 목적으로 쓴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보도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KBS는 에너지협력외교 에산이 '우드모어'라는 골프클럽 연회비와 주재국 인사 선물 구입 등에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우드모어’ 골프 클럽 연회비로 지출된 금액은 약 2천만 원 이었다.
또 KBS는 에너지협력외교 예산 11만9천 달러 가운데 60% 정도가 목적과 맞지 않는 곳에 쓰였는데도 한 후보자가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 측은 이와 관련해 청문준비단을 통해 낸 해명자료에서 “한 후보자는 주미대사 재임시절 적법하게 예산을 운용했다”며 “언급된 골프클럽 회원권은 주미대사관이 외교 목적으로 관리하던 회원권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원도 이런 비용을 ‘에너지 협력외교’항목으로 처리한 것이 실수라고 지적했을 뿐 지출 내용을 문제삼지는 않았다”며 “정부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위원인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와 인터뷰에서 “만약 외교활동을 위해 골프장 이용이 필요했다면 업무추진비를 쓰면 된다”면서 “왜 에너지 외교 협력 예산을 썼는지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충실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