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들에 관한 검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에 쓴 칼럼내용이 논란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칼럼 내용을 비판하며 날카로운 검증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 정호영과 문체부 장관 후보 박보균 과거 칼럼 논란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기획부대표는 1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결혼과 출산이 애국이라며 저출산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정 후보자의 부적절한 인식과 표현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성범죄자 취업 제한 직종에 의료인이 포함된 걸 조롱하고 ‘3m’  청진기로 진료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의사로서 자질조차 의심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자는 2012년 10월29일 대구 지역일간지인 매일신문에 기고한 ‘애국의 길’이라는 칼럼에서 “결혼만으로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 있고 출산까지 연결되면 애국자 반열에 오른다”며 “만일 아이를 셋 이상 다산까지 한다면 위인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이 폐암 환자의 경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독신인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산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면서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12일 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출근하며 "10년이 지난 상황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며 앞으로 정책적인 면에서 신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칼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매일신문에 2013년 11월18일 쓴 ‘3M 청진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아청법(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가벼운 성추행도 의료기관 10년 취업개설 제한 근거로 삼은 것을 비판했다.  

정 후보자는 칼럼에서 당시 전국의사총연합이 페이스북에 올린 “한국형 청진기 공동구매 들어간다”며 “의사는 3m 떨어져 있고 여자 환자분은 의사 지시에 따라 청진기를 직접 본인의 몸에 대시면 된다”는 글을 소개했다. 

그는 “애당초 여자 환자 가슴에 바로 귀를 대기가 민망해서 만들어진 청진기가 이제 더욱 길어지게 됐다”며 “앞으로는 여성의 손목에 실을 매어 옆방에서 진맥을 했던 선조들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고 비꼬았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칼럼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2012년 7월20일 ‘역사는 통합의 무기다’라는 칼럼에서 “5·16은 산업화의 상징”이라며 “노무현 정권 주도세력은 산업화 업적에 상처를 내고 자학적 역사관을 퍼뜨렸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 세력 가운데 일부는 종북좌파 출신이었다”고 했다.

또 2019년 3월14일에 기고한 ‘DJ집권 시절이 좋았다’에서는 전두환 씨를 미화해 논란이 됐다. 

박 후보자는 칼럼에서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고 거기엔 수호지의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자는 2020년 문재인 정부와 대립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 속 주인공에 빗대 옹호하는 칼럼을 써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11일 "살아있는 힘센 권력을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적 자세"라고 반박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박보균 후보자는 편향성이 대단하다”며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언론에 개입할 우려가 높아 인사 청문 과정에서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