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주주들이 한국거래소의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과 관련해 손병두 이사장과 임직원을 고발한 사건의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신라젠주주연합 관계자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한국거래소의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 앞두고 주주 고발사건 수사

▲ 한국거래소 로고.


신라젠주주연합이 9일 손 이사장 등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신라젠은 1월18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통보받았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신라젠의 상장폐지 결정을 공표했는데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 주가는 오후 2시쯤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당시 약 185만 주를 순매도했고 주가는 11%가량 떨어졌다.

신라젠주주연합은 이를 근거로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이 사전에 유출됐다고 보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엠투엠 주식의 87.3%에 이르는 164만여 주, 상상인저축은행의 특별관계자인 상상인증권이 19만여 주를 매도한 내용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됐는데 이들 기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신라젠주주연합은 상상인저축은행이 한국거래소 지분 3.12%를 보유한 대주주라며 문제를 삼고 있다.

주주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심사위원회의 미공개 중요정보가 유출된 의혹이 있는데 상상인저축은행이 이를 이용한 장본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런 전제 아래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증권이 방지한 손실은 84억 원에서 최대 95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가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된 의사결정기구라는 점에서 한국거래소가 결정에 관여하거나 관련된 내용을 사전에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는 18일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한국거래소는 1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신라젠의 상장폐지 또는 거래재개,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심의 의결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