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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KT클라우드 맡은 윤동식, 공공클라우드로 국내 입지 넓힌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2-16 16: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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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의 고민은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은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이다.

윤 내정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공공기관 고객사를 확대해 시장 입지를 다지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KT클라우드 맡은 윤동식, 공공클라우드로 국내 입지 넓힌다
▲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16일 KT에 따르면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을 맡게 되는 자회사 ‘KT클라우드’는 늦어도 4월 중으로 출범할 것으로 파악된다.

KT는 디지코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 전략을 추진하면서 기존 통신사업 이외 다양한 B2B(기업간거래)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윤 내정자에게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을 맡겼다.

5G통신 상용화 이후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게임, 금융서비스, 기업관리솔루션 등의 제공을 확대하고 있어 클라우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간한 ‘2021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2021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조 원대로 2020년보다 약 2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윤 내정자는 KT가 지금껏 금융기관 클라우드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온 만큼 안정감을 앞세워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사업 수주를 확대해 나가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시장의 40%에 미치지 않지만 공공기관 클라우드시장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 민간기업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시장점유율 50%를 넘게 차지한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와 경쟁할 수 있도록 KT의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기반도 된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 7월 2025년까지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1만9개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상되는 소요예산은 8681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2149개를 클라우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예산 2402억 원이 배정됐다. KT로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인 셈이다.

KT는 2022년 1월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충청권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환 세미나를 개최해 KT 클라우드서비스의 강점을 소개하는 등 계약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이달 14일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전문기업 메가존클라우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클라우드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시너지 확대도 노리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도입, 설계, 구축, 운영, 사후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국내외에 고객사 5천 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에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2년에는 국내 클라우드시장에 진출한 아마존웹서비스의 협력사로 참여했고 2021년 11월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re:Invent) 2021’에서 성공적 디지털 전환기업으로 꼽힐 정도로 글로벌 클라우드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KT가 이런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 원을 지분 투자하기로 한 만큼 윤 내정자로서는 메가존클라우드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클라우드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도 있다.

윤 사장은 데이터센터사업에서도 지난해 9월 인수한 글로벌 데이터전문기업 엡실론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엡실론은 런던, 뉴욕, 싱가포르에 데이터센터 3곳을 운영하면서 세계 20개 국가에 해외 분기 국사(PoP, 망을 분배해 주는 시설) 260여 곳을 두고 있어 KT의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힘이 될 수 있다. 

윤 사장은 국내에서는 데이터센터 설치를 확대하고 고객유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는 5G통신 상용화에 따른 고용량 데이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인프라라는 점에서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KT는 자체적으로 국내 데이터센터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는 이미 전국에 14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고 있는데 경북 안동에 데이터센터 1곳을 추가로 설립하기로 했다.

신설법인 설립 전 KT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부문은 2021년 매출 4559억 원을 올렸다. 아직은 KT 전체 매출의 1.8%에 불과하지만 2020년보다 16.6% 증가했을 정도로 KT에서 성장성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KT는 9일 콘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부문은 연평균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고객의 디지털전환(DX)이 지속되고 있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메가존클라우드와 엡실론에 투자한 것은 KT이지만 앞으로 신설될 KT클라우드가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글로벌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를 이끌 윤동식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한국항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KT 클라우드추진본부 상무, KTDS 사업인프라 총괄 전무, KT IT부문장 전무, KT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추진실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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