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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일렉트릭 미국 ESS 시장 노려, 조석 '비밀병기' 믿어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2-14 14: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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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금껏 수익성을 중시하는 수주전략을 앞세워 경영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왔는데 흑자기조를 굳힌 만큼 올해는 그동안 신사업으로 키워온 ESS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현대일렉트릭 미국 ESS 시장 노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비밀병기' 믿어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14일 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앞세워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진출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을 저장장치에 담아두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말한다.

글로벌 친환경에너지전환 기조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이를 보완하는 에너지저장장치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재생에너지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약 10%에서 2025년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8천억 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2025년까지 연평균 6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에너지저장장치 설치를 의무로 하는 관련 법률이 제정했고 2024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 1.3GWh(기가와트시)의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2020년 미국 전체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규모 6.5GWh와 비교하면 지원 규모가 매우 크다.

반면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은 2019년 화재사고를 기점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현대일렉트로닉으로서는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일렉트릭도 지난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는 그렇게 크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로 전망한다”며 “해외 시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어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전력변환장치(PCS) 전문기업 플라스포를 인수하며 에너지저장장치를 새로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변환장치와 에너지관리장치(EMS), 배터리 등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전력변환장치가 핵심으로 꼽힌다.

배터리에 저장되는 전기는 직류 전기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배터리로 교류 전기를 들여보내 저장하고 다시 꺼내 외부로 공급하려면 교류 전기와 직류 전기를 변환하는 전력변환장치가 필요하다.

교류와 직류를 전환하면 전력 손실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 많은 전기를 저장하고 외부로 공급하게 하는 전력변환장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일렉트릭은 플라스포의 전력변환장치와 연계한 독자적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1년 설립된 플라스포는 신재생에너지용 전력변환장치를 비롯해 태양광 발전 및 에너지관리 솔루션사업을 하고 있다. 전력변환장치 등 친환경 발전사업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조만간 플라스포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플라스포 구주 53.8%를 인수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를 추가로 획득해 플라스포 지분 61%을 확보해 경영권을 갖게 된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플라스포 인수를 통해 그린뉴딜의 핵심 설비로 손꼽히는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전력 분야의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석 사장은 2020년 3월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취임 뒤 선별수주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집중해 왔는데 흑자기조를 굳힌 만큼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성장전략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포 인수가 현대일렉트릭의 첫 외부 인수합병(M&A)이라는 점이 조 사장의 성장전략 추진 의지를 대변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조 사장의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힘입어 취임 뒤 2020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로 돌아섰지만 이는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탓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17억 원을 냈는데 영업이익단에 반영한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 816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영업이익 399억 원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399억 원은 조 사장 취임 뒤 분기 영업이익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일렉트릭이 올해도 흑자기조를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46억 원을 시작으로 매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매 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을 개선해 갈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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