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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유니클로 어디갔지?, 토종 브랜드 스파오 신세계 강남점 입성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2-11 16: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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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유니클로 어디갔지?, 토종 브랜드 스파오 신세계 강남점 입성
▲ 이랜드월드의 스파 브랜드 스파오(SPAO)의 6번째 플래그십 매장 신세계강남점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어머 여기 원래 유니클로가 있던 자리였는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들어선 이랜드월드의 스파(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스파오(SPAO)'의 플래그십 매장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백화점업계의 ‘명품 1번지’이자 국내 최대의 연간 거래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9년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유니클로를 대신해 토종 스파 브랜드인 스파오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11일 오전 10시 스파오 신세계강남점을 방문했다. 110개의 매장을 가진 스파오가 타임스퀘어몰(2019년)과 코엑스몰(2020년)에 이어 선보이는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다. 

스파오 신세계강남점은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버스터미널과 인근 지하상가·지하철과 연결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파미에스트리트 한 켠에 925.6㎡(약 280평) 규모로 매장을 차렸다.

◆ 유동인구 24만 거대 상권, 다양한 고객들 발길

매장이 문을 열기 전 이른 오전부터 매장 안팎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매장 한 구석에 설치된 포토부스 ‘스파오 셀피 스튜디오’에서는 ‘나만의 4컷’ 서비스 담당직원이 포토부스 사용법을 안내했다. 옆자리에는 경품 이벤트의 안내를 맡은 직원들이 상품수령 관련 안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창고에서 제품 상자를 운반하고 전날 진열한 의류 제품에 발생한 구김을 펴기 위해 다리미를 들고 다니는 직원들도 눈에 띄였다.
 
[현장] 유니클로 어디갔지?, 토종 브랜드 스파오 신세계 강남점 입성
▲ 스파오 플래그십 스토어의 11일 오픈을 위해 매장직원이 전시된 옷을 다림질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객들의 상품구매 동선과 물품배치 등을 담당하는 매장 관리자는 무선을 주고받으면서 매장 상황과 물품진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끝마쳤다.

공식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매장의 문이 열리고 고객들이 하나둘씩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평일 오전 시간대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근 주민으로 보이는 편안한 옷차림의 고연령층부터 깔끔하게 차려입고 데이트를 하는 젊은이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새로 문을 연 스파오 매장을 찾았다. 

간간이 호남선 고속버스 이용객이 출발시간에 앞서 잠시 스파오 매장을 찾아 쇼핑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는 고속터미널과 연결되어 있어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24만 명에 이르는 거대 상권이다.

스파오는 유동 인구의 연령대와 성비가 고른 특성에 맞춰 전체 매장 면적의 20%를 생필품 라인과 베이직 라인으로 구성했다.
 
◆ 무선 주파수 기술 도입해 ‘실시간 상품진열’

스파오 매장 직원을 붙잡고 스파오가 신세계강남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실시간 상품진열’ 시스템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스파오 매장 직원은 “무선 주파수(RFID)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매장의 상품 판매량을 집계할 수 있다”며 “온라인몰과 무신사의 판매데이터까지 취합하는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아 인기 상품을 빠르게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유니클로 어디갔지?, 토종 브랜드 스파오 신세계 강남점 입성
▲ 매장 중앙에는 패션플랫폼 무신사에서 판매되는 스파오의 제품의 판매순위를 알려주고 있다. 스파오는 판매량 순위에 따라 제품을 실시간으로 진열하고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매장 중앙에 있는 커다란 스크린에서는 스파오 제품 가운데 패션플랫폼 무신사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을 소개했다.

스파오 매장 직원은 “무신사와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바뀌는 순위를 계속 체크하고 순위에 따라 제품들을 진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 내 무선 주파수 기술을 도입하면 기존에 매장 직원들이 재고조사나 결제와 같은 반복되는 작업에 쏟던 시간을 줄이고 고객들에게 더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파오는 또다른 플래그십 매장인 코엑스점과 타임스퀘어점에서 이미 무선 주파수를 활용해 재고조사와 결제를 자동화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파오는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계속해서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 해외브랜드로부터 되찾은 핵심상권 명당, 대형매장 출점 올해도 계속 
[현장] 유니클로 어디갔지?, 토종 브랜드 스파오 신세계 강남점 입성
▲ 스파오 신세계강남점이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파미에스트리트 의 전경. 오른쪽 한켠에 스파오의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새롭게 들어선 스파오 플래그십 매장은 원래 유니클로 신세계강남점이 9년 동안 터줏대감처럼 자리잡고 있었던 곳이다.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반일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반토막나고 매장이 줄어들며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를 틈타 국내 스파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스파오는 서울의 핵심 상권 가운데 하나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성에 성공했다.

스파오는 이번 신세계강남점 출점을 통해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코엑스점, 홍대점, 신세계강남점 등 서울의 핵심 상권에 6개의 대형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스파오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트렌드가 모여드는 곳이다”며 “올해 첫 매장 오픈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유니클로가 차지하고 있던 핵심상권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오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특성을 고려해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정체성도 일부 내려놨다.  

대표적으로 코엑스점과 타임스퀘어점 등 스파오의 다른 플래그십 매장에서 볼 수 있었던 캐릭터 편집숍 카페 '스파오프렌즈'가 스파오 신세계강남점에서는 볼 수 없다. 

대신 스파오는 신세계강남점의 면적 20%를 생필품 라인과 베이직 라인으로 구성해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파자마, 내의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파오는 앞으로도 오프라인 대형매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파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왔다. 스파오 매장은 2019년 92개에서 2021년 110개까지 늘어났다. 

스파오는 올해 온오프라인의 시너지와 대형매장 확대를 내세워 매출 5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스파오 관계자는 “대형매장 출점을 위한 추가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대형매장을 연이어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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