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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 삼성전자와 애플 시장 되찾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4-27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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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 삼성전자와 애플 시장 되찾을까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이 난입해 시장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기술력 향상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까지 점차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업체들이 출혈경쟁을 계속할 경우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돼 결국 삼성전자와 애플이 다시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중국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선두업체들이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고 오포와 비보 등 후발주자도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는 각각 15%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애플은 13%, 삼성전자는 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비보와 오포, 레노버와 ZTE 등 현지 중소제조사들이 각각 한 자릿수의 점유율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의 시장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아이폰6을 처음 출시한 2014년 4분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현지업체에 추격당해 점유율이 빠르게 줄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2014년부터 샤오미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뒤 순위가 급격히 하락했다.

중국정부의 지원정책과 스마트폰 신규사용자의 증가에 힘입어 현지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 등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200~300달러 정도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초저가 스마트폰시장이다.

중국업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성능을 높인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갤럭시S7과 아이폰6S 등이 차지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 비보는 최근 세계 최초로 6기가 램을 탑재한 'X플레이5'를, 화웨이는 동시에 동작하는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P9'를 내놓았다. 샤오미의 미5 역시 갤럭시S7과 동일한 AP(모바일프로세서)와 4기가 램을 탑재했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다.

이렇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기술력의 향상에 힘입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준의 성능과 디자인을 갖추고도 낮은 가격에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어 삼성전자와 애플은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중국에 출시하는 갤럭시J와 A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지업체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힘에 부치고 있다.

애플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올린 매출 역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26% 급감했다. 중국업체들이 1년 사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그만큼 큰 입지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은 중국시장을 결코 놓치지 않겠다며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4억 대 규모에 가까운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시장으로 떠올랐다.

팀 쿡 애플 CEO는 "큰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시장은 아직 안정적으로 아이폰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라며 "중국시장에서 애플의 성장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 삼성전자와 애플 시장 되찾을까  
▲ 중국 비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X플레이5'.
애플은 최근 중국시장을 겨냥해 아이폰6S급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399달러로 크게 낮춘 '아이폰SE'를 출시했다. 하지만 가격이 현지업체와 경쟁하기에 여전히 높고 화면이 4인치로 작아 큰 화면을 선호하는 중국시장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5월 중 성능을 갤럭시S7 수준으로 높이고 가격을 200달러 안팎으로 낮춘 중국시장 전략모델 '갤럭시C'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중국 현지업체들과 가격경쟁을 벌이기에 불리한 점이 많지만 시장환경이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스마트폰업체들이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며 출혈경쟁을 지속할 경우 결국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 시장이 정리될 가능성도 높다.

경제전문지 걸프뉴스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출혈경쟁을 이어갈수록 점점 수익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결국 한두 업체를 제외하고 모두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도 화웨이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업체가 지금처럼 저가경쟁을 계속 벌이면서 수익을 낼 길이 없어 저가전략을 포기할 경우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게 유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경쟁심화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스마트폰사업을 축소할 경우 중국시장은 결국 삼성전자와 애플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이미 샤오미와 화웨이 등 대형업체들마저 위기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지 중소 마트폰업체들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서다 결국 모두가 타격을 입고 말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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