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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장 방문규 신년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총력"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12-31 15: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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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수출입은행 은행장이 우리나라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2022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방문규 행장은 “팬데믹과 미·중 갈등에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교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최대 난제”라며 “우리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대응 프로그램’을 신설해 원자재 확보, 글로벌 물류 인프라 재건 등에 15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방문규</a> 신년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총력"
방문규 수출입은행 행장.

수출입은행은 희소자원 등 핵심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글로벌 자원 유통기업에 ‘선금융’을 지원한다.  

핵심소재 국산화 등을 수입 대체재를 생산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국내외에 생산기지를 확충하려는 소부장 기업에도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강조했다.

방 행장은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중견기업에 총 30조 원을 공급하겠다”며 “기후변화 대응, 산업 재편 등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의 친환경 사업전환 등에 3조 원을 지원하고 물류난 장기화에 따른 물류 부담 경감 등 현안 애로 해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의 2022년도 신년사 전문이다.

수은 가족 여러분,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호랑이의 해’입니다. 진취적이고 용맹함을 상징하는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힘찬 도약의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지속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여러 악재로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수은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과 해외진출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방역여건이 취약한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해외근무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다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우리 수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2021년 우리나라 수출은 2년 연속 하락세를 반전시켜 연 25% 늘어난 역대 최대 6400억 불을 달성하면서 우리 경제를 지탱하였습니다.

수은은 여신지원 목표 68조 원을 초과하여 K-뉴딜 10조 원을 포함 총 72조 원을 공급함으로써 수출 반전과 경제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피해기업에 29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여 기업들이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고, 우리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책은행 최초로 ESG 로드맵을 수립하고, ESG 금융패키지를 선제적으로 도입하여 저탄소 전환과 ESG 확산을 유도하였습니다. 

한편, 미래 모빌리티·ESG 등 혁신산업을 육성할 1.4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역대 최저 가산금리의 글로벌 본드, 한국계 금융기관 최초로 20년 만기 글로벌 본드, 그린본드 20억 불 발행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수은의 위상을 확인했습니다.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해외 네트워크와 긴밀한 현장 대응을 통해 역대 최대인 1.2조 원을 집행하여 개도국과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공고히 하였고 특히, 인도네시아 광역 상수도 사업에는 수출금융-EDPF(경협증진자금)-EDCF를 연계 지원하는 혁신적 협력 모델을 마련하여, 우리 기업 해외진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남북협력기금은 인도적 사업과 사회문화교류 지원을 통해 남북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동시에, 금리인하 조치 등 대북 투자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였습니다.

한편, 수은은 코로나로 인한 해외수주와 신규사업 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라는 以患爲利(이환위리)의 역발상으로 다양한 사업에 혁신적인 금융 지원을 하였습니다.

중동에서는 대형 발주자에 우리기업 수주를 조건으로 ‘선(先)금융’을 지원하여 해외수주 306억 불 달성의 기반을 마련하였고, 그리스 최대 선박회사와의 금융협약을 체결하는 등 조선업, 해운업 부활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또한, 해외건설공사에 팩토링 금융방식을 최초로 도입하여 우리 기업의 수주와 공사대금 조기 회수를 지원하였으며, ‘해외 온렌딩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중소·중견기업들의 정책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고, 편리하고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인텔 반도체 사업 인수, 해외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등 혁신산업의 현지 생산거점 확보와  해외진출 지원에 수은의 역량을 총동원하였습니다.

이제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룬 소중한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새해를 맞이할 시점입니다.

사랑하는 수은 가족 여러분, 

올해 우리는 오미크론 확산, 공급망 차질,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앞당겨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임인년 새해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우리 수은 임직원 모두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사명감으로 힘을 합치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여,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수은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뎌 나갑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종합지원체계(K-Supply Chain) 구축에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팬데믹과 미·중 갈등에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교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최대 난제입니다.

이제 IMF 외환위기, 리먼사태 등 위기 시마다 경제회복 및 성장에 큰 역할을 해 온 수은이 다시 한번 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우선, 우리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종합지원체계(K-Supply chain)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대응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원자재 확보, 글로벌 물류 인프라 재건 등에 15조 원을 지원하겠습니다. 

희소자원 등 핵심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글로벌 자원 유통기업에 ‘선(先)금융’을 지원하고, 핵심소재 국산화 등 수입 대체재 생산 및 소부장 기업의 국내외 생산기지 확충, 글로벌 물류 인프라 재건을 통하여 K-글로벌 공급망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아 갑시다. 

둘째, 수출 5대 강국 도약의 기반을 만들어나갑시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어려움 속에서도 수출 세계 7위, 무역 세계 8위의 무역 강국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올해도 우리나라가 7천억 불 수출·무역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 뒷받침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외 발주처에 대한 선(先)금융 전략과 저신용국 수주지원을 위한 특별계정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전개되는 해외 수주시장을 선점해 나갑시다.

이를 위해 BIG3(반도체·바이오·미래차)와 배터리 부문 6.5조 원을 포함한 혁신성장 분야에 총 14조 원을 공급하여 수출 동력 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중견기업에 총 30조 원을 공급하겠습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산업 재편 등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의 친환경 사업전환 등에 3조 원을 지원하고, 물류난 장기화에 따른 물류 부담 경감 등 현안 애로 해소에 집중하겠습니다. 

셋째, 친환경·탄소중립을 혁신적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기후변화대응은 어려운 도전과제이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수은도 탄소중립 2050 목표 달성을 위해그린뉴딜 투자 확대, 수소산업 육성 및 전통 주력산업의 저탄소·친환경화 지원 등 ESG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탄소배출 감축량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저탄소 산업구조 촉진 프로그램` 등 ESG 금융프로그램에 총 15조 원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수소산업 밸류체인의(생산→저장·운송→활용) 전(全) 사업단계별로 맞춤형 금융을 지원하겠습니다.

선진기술 연구개발(R&D), 글로벌 수소 전문기업 인수 등 그린수소 핵심기술 확보와 생산기지 구축을 지원하고, 아람코(Aramco)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에 선(先)금융 지원조건으로 우리기업의 수소, 신재생사업 수주를 유도하여 수소산업과 신재생산업이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넷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뢰받는 수은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영국 금융전문 조사기관(TXF)이 우리 수은을 세계1위 ECA(Export Credit Agency)로 선정하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수은은 글로벌 금융리더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최근 10년 이상 창고로 방치되던 본점의 낡은 금고가 미술관으로 재탄생하여 사랑받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처럼 은행 전반을 ‘혁신적으로 전환(reset)’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갑시다.

무엇보다, 수은의 핵심자산은 금융전문가인 여러분들입니다.

글로벌 기업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인재를 양성하고, 신설되는 싱가포르 법인 등 현지법인망, 국제금융기관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 대한 딜소싱 역량을 키워수은을 글로벌 금융리더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또한, 인사 컨설팅을 포함한 연구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 발굴·양성 방안을 마련하고, 현장 중심의 연수 파견, 국제금융기관과의 협업 및 인력교류를 활성화하여 산업별·지역별 전문가도 양성해 가겠습니다. 

‘디지털 수은’ 전략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작년 해외온렌딩 디지털 플랫폼 가동을 시작으로 금년에는 기업금융 플랫폼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심사시스템의 단계적인 가동 등 디지털 금융이 본격 가동되어 수은의 금융경쟁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 

아울러, 수은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도 3년 연속 우수등급을 받았듯이, 수출의 선봉장이자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서 역사를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활발한 소통과 정서적 공감을 통해 ‘즐거운 일터, 행복한 수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수은 가족 여러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모두 용맹한 호랑이의 기세와 민첩함으로 세계무대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갑시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은 “풍랑은 항상 능력있는 항해자의 편이다.”라고 했습니다. 

팬데믹의 어려움도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라면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도 ‘수출강국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 대한민국’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나가도록 수은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은 임직원 여러분과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년 1월3일 은행장 방문규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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