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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 일본 지진의 '반사이익' 예상 엇갈려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4-18 14: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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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강진이 잇따르면서 국내 산업계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 자동차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글로벌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반사이익’을 누릴지 주목된다.

  현대차 기아차, 일본 지진의 '반사이익' 예상 엇갈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8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지진 발생 직후 공장생산을 중단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는 14일 강도 6.5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6일에도 강도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에서 강도7 이상의 지진이 관측된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토요타는 14일부터 이틀 동안 렉서스의 조립라인 생산을 중단했다. 또 일본 구마모토현 지역 부품사들이 생산중단을 결정하면서 일본 전역 대부분에서 생산라인 가동을 1주일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혼다는 구마모토현에 있는 이륜차 조립라인 생산을 1주일가량 중단하기로 했다. 닛산도 지진 발생지역 인근 2개 공장의 생산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조업중단 사태가 언제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14일 1차 지진이 발생한 뒤 여진이 현재까지 500여 회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진도7 이상의 강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이른바 ‘불의 고리’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일본 자동차산업에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현대기아차가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지를 놓고 엇갈린 의견을 보인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8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비해 광범위한 자동차 생산설비 피해는 없을 것으로 추정 중이지만 지진 초기에 비해 피해가 확대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자동차업체의 ‘반사이익’ 가능성을 점쳤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토요타의 경우 글로벌 생산량 중 50% 수준을 일본 공장에서 조달하고 있어 전반적인 실적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일본 자동차업체들과 미국에서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경쟁강도 완화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기아차, 일본 지진의 '반사이익' 예상 엇갈려  
▲ 16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마시키지역의 가옥들이 지난 14일 밤부터 16일 새벽까지 이어진 지진으로 붕괴돼 있다. <뉴시스>
그러나 일본 지진이 자동차업계에 미칠 파장이 과거와 달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1년 대지진 이후 일본업체들의 생산중단 이슈로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누렸다”면서도 “당시와 비교해 현재까지 발표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피해규모는 당장 주요 자동차시장에서의 경쟁상황에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인 것이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기업들의 생산차질은 한국기업에게 반사이익이 되는 경향이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현 시점에서 실질적 반사이익 여부 및 규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주가는 18일 직전 거래일보다 1.65%(2500원) 오른 15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 주가도 1.87%(900원) 올라 4만905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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