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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렉스 내년부터 코스닥 평가받아, 권병세 기술수출 성과 절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12-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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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유틸렉스가 내년 실적부터 관리종목 지정 여부를 평가받게 된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이사 회장은 임상시험 등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 기술수출을 통한 재무적 성과를 확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유틸렉스 내년부터 코스닥 평가받아, 권병세 기술수출 성과 절실
▲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이사 회장.

12일 유틸렉스에 따르면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유예 기간이 올해 말로 종료된다.

이는 유틸렉스가 앞서 2018년 12월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데 따라 주어진 혜택 일부가 곧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성장기업은 상장특례의 한 형태다.

기업이 기술성장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 성장성에 관해 검증받아 일정 이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술성장기업 자격을 받으면 경영성과 등 외형요건이 일정 부분 면제 또는 완화된다.

유틸렉스가 그동안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따지는 관리종목 지정요건을 3년 동안 적용받지 않았던 것도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에 포함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유틸렉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관련 지정유예 기간의 종료 후 처음으로 관리종목 지정요건의 판단 대상이 되는 3개 사업연도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다”고 밝혔다.

유틸렉스 자기자본(자본총계)은 올해 3분기 기준 약 805억 원이다. 내년에도 자기자본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자기자본 50% 이상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즉 손실 403억 원 이상이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현재 유틸렉스의 손실 규모는 400억 원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틸렉스는 지난해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289억 원을 봤다. 올해는 3분기 누적기준 손실이 204억 원에 이르러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손실 규모가 비슷하거나 소폭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틸렉스가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약 연구개발비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유틸렉스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56억 원, 2019년 98억 원, 2020년 182억 원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올해는 3분기까지 187억 원을 투입해 이미 작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썼다.

현재 개발 목록에 올라 있는 신약 후보물질 10종 가운데 6종이 아직 임상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구개발비는 앞으로 더 증가할 공산이 크다.

권병세 회장이 향후 유틸렉스의 관리종목 지정 위험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본금을 더 확보하거나 신약 기술수출을 통해 보다 많은 매출을 창출해야 하는 셈이다.

유틸렉스는 세포치료제와 항체치료제를 비롯한 항암제를 주로 개발한다. 

현재까지 기술수출은 단 1건뿐이다. 면역항암 항체치료제 EU101을 2017년 9월 중국 절강화해제약에 기술수출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850만 달러에 이르지만 당시 계약금 100만 달러를 확보해 36개월 동안 이연 인식한 것 이외에는 마땅한 실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유틸렉스의 연구개발 진척에 따라 앞으로 기술수출 관련 매출은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

유틸렉스는 올해 10월 한국에서 EU101의 임상1/2상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에 들어갔다. 앞서 미국과 중국에서도 올해 들어 임상 투약이 시작됐다.

유틸렉스는 여기에 더해 T세포치료제 앱비앤티(EBViNT) 국내 임상1/2a상의 적응증으로 기존 NK/T세포림프종뿐만 아니라 고형암인 위암을 추가하기도 했다.

유틸렉스는 특히 앱비앤티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 등 보건당국으로부터 조기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3년부터 다양한 신약의 기술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이 코로나19 치료제 쪽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에도 제약바이오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유틸렉스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U129에 관한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물질은 지난해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에 치료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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