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게임, 메타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한국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한국을 향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당장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 사이버 공간을 통해 잠재적 한국관광객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코스피에서 펄어비스 주가는 전날보다 7.01% 오른 13만12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펄어비스 주가가 크게 상승한 원인으로는 신작 게임 관련 정보공개 기대감, 기존 대표작의 콘텐츠 개선 등이 꼽힌다.
특이한 점은 펄어비스가 관광공사와 7일 맺은 ‘게임 한류의 확산 및 한류관광 활성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소식도 주가 상승에 한 몫을 했다는 점이다.
관광공사는 펄어비스가 현재 개발하는 ‘도깨비(DokeV)’를 통해 다양한 한류관광 홍보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깨비 게임은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대작이다.
도깨비는 게임의 배경으로 한국을 연상케 하는 길거리 풍경을 비롯해 한옥, 돌담, 솟대, 전통놀이 등 한국적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한국여행을 할 수 있어 새로운 한류 콘텐츠가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관광 홍보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K-게임의 역할에 주목해 펄어비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한국관광 재개를 알리는 메타버스 캠페인 ‘한국에 놀러와(Come Play with KOREA, K-VIBE FESTA)’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는 제페토 연계 메타버스 월드 신규 오픈, 한국관광 메타버스 콘서트, 가상여행체험 플랫폼 ‘K-트래블로그’ 운영 등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메타버스 콘서트는 8일 저녁 진행됐다.
안 사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한국관광 홍보 플랫폼을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언론인 출신으로 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하기 전에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국정홍보처 차장을 지내는 등 국정 및 국가브랜드 홍보를 맡아온 안 사장의 경험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2020년 관광공사가 한국관광 홍보를 위해 선보인 유튜브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가 크게 인기를 끌며 각종 광고상을 비롯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적극행정 포상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 9월 공개된 ‘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2 영상 8편이 공개 20일 만에 조회수 1억 회를 넘기는 등 관광공사의 유튜브 영상은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 사장의 디지털 홍보 강화 노력은 코로나19로 국제 관광수요가 크게 타격을 받으면서 더욱 의미가 커졌다.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향한 관심은 높아졌는데 정작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관광 재개 시기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단계절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추진에 따라 11월 들어 600여 일 만에 싱가포르에서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등 잠시 관광 재개에 희망이 보였지만 다시 앞날을 앞 수 없게 됐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간접적으로나마 한국 관련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향한 현재의 관심이 식지 않도록 하는 일은 내년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가능해질 때를 대비하는 중요한 수단일 수 있다.
오충섭 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관광공사의 메타버스 캠페인 ‘한국에 놀러와’를 놓고 “2022년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한을 재개하는 한국관광 재도약의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