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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수주 급해도 디에이치 엄격하게, 윤영준 하이엔드 브랜드 지켜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11-26 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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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윤 사장은 연말까지 남은 도시정비사업의 추가 수주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의 가치 희석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업지 평가에 따른 브랜드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수주 급해도 디에이치 엄격하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하이엔드 브랜드 지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26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적용이 유력하다고 전망됐던 서울시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1097세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경기도 안산시 고잔연립3구역(1145세대) 재건축에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적용해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영준 사장은 현재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재개발사업지들의 일정이 조합 사정에 따라 내년으로 밀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디에이치 적용만큼은 ‘입지’와 ‘상품성’이란 깐깐한 기준을 지키고 있다.

현대건설에서 노리는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공사비 4490억 원) 재개발사업은 단독입찰에 따른 유찰, 대전 장대B구역(사업비 1조 원)재개발사업은 GS건설에서 시공사 지위를 되찾기 위한 소송을 걸어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를 놓고 대형건설사 사이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수주실적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수주가 다급하지만 현대건설은 내부 검토를 통해 방배6구역 재건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브랜드 관리를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일각에서는 조합에서 낮은 수준의 공사비를 제시해 수익성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윤 사장이 디에이치 적용을 두고 입지와 상품성이란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SK에코플랜트와 11월18일 최종 입찰에 참여한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에서도 디에이치를 적용하지 않고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한 경기 의정부 장암 5구역 재개발사업(총 공사비 2224억 원)의 성과만 있어 이번에 단독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조합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내심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대건설은 일단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표 브랜드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적용하며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조합원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15년 4월 건설사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출시했다. 그 뒤에 대형건설사들도 서울 강남권 등 최고 입지를 공략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놓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은 2017년에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내놓았고 롯데건설도 2019년 르엘을 론칭했다. DL이앤씨는 1999년 발표했던 고급 주거 브랜드를 2019년에 아크로로 변경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합에서는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원하고 있지만 현대건설에서는 디에이치 적용에 엄격한 기준을 세워놓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외적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의 적용기준을 밝힌 유일한 건설사다. 브랜드위원회를 엄격하게 운영하면서 디에이치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반면 다른 건설사들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기준은 회사의 기밀사항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디에이치 브랜드 적용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입지와 상품성이다. 

구체적으로는 6대 광역시 가운데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춘 사업지에서 브랜드관점, 사업관점, 상품관점, 서비스관점, 시공품질관점, 사후관리(A/S) 및 고객관리관점, 분양관점 등 7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는 프리미엄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차별화한 브랜드다”며 “브랜드위원회에서 엄격한 심의를 통해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지에만 디에이치 브랜드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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