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여기어때컴퍼니 대표이사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기회로 삼아 여행사업과 신사업의 경쟁력 키우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선제적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고 경쟁사인 야놀자와 격차도 좁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어때컴퍼니 여행과 공간대여 투자, 정명훈 야놀자와 다시 라이벌로

▲ 정명훈 여기어때컴퍼니 대표이사.


24일 여기어때컴퍼니에 따르면 이날부터 제주여행 특가기획전 열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어때컴퍼니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이용가능한 항공권, 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 입장권, 숙박할인권 등을 준비해뒀다.

점점 늘어나는 해외여행에도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여기어때컴퍼니는 10월 해외여행 플랫폼 ‘온라인투어’ 지분 20%를 500억 원에 인수하고 해외여행상품 개발에 나섰으며 해외여행을 위한 플랫폼 출시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여행 수요가 해외로 이동하는 시점에 발맞춰 해외여행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10월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국가 간 여행안전권역 및 예방접종 상호인정)을 체결했다. 11월15일 싱가포르와 한국 사이 여행이 재개되자 10일 동안 1천여 명의 관광객이 양국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으로 대만, 호주, 태국과도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여기어때컴퍼니는 12월에 공간대여사업을 위한 플랫폼서비스도 내놓기로 했다. 기존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를 활용할지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간대여사업이란 파티룸, 촬영스튜디오, 연습실, 스터디룸, 공유주방과 같은 공간을 짧게는 하루에서 몇달씩 대여해주는 사업이다.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이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단독 혹은 지인들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시작했고 폐업 증가로 부동산 공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서로 이어주는 공간대여시장이 커지고 있다.

정 대표는 여행사업과 신사업서비스 개발을 위해 10월부터 200여 명 규모의 개발 및 기획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급개발인력을 유인하기 위해 최대 3억 원의 인센티브를 약속하기도 했다.

여기어때컴퍼니 관계자는 "인력보강을 통해 해외여행을 포함한 신사업 개발과 숙박, 액티비티, 맛집 같은 기존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신규투자와 마케팅, 인력채용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경쟁사인 야놀자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어때컴퍼니는 2016년까지만 해도 야놀자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야놀자가 국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조 원 비상장사) 가운데 한 곳으로 평가를 받는 반면 여기어때컴퍼니의 기업가치는 약 3천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어때컴퍼니가 신중하게 투자하는 '수비경영'을 고집하는 사이 경쟁사인 야놀자는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야놀자는 2021년 일본 비전펀드로부터 2조 원을 수혈받은 뒤 호텔예약 스타트업 트리플, 공연예매 전문기업 인터파크 등 여행레저업계 알짜매물을 사들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