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먹는 치료제 등장에 무엇으로 경쟁할까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11-17 14:33:0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 진출을 계기로 기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못지않은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출시가 가까워지고 렉키로나와 비슷한 정맥주사형 치료제 종류도 많아지는 만큼 대규모 수요를 확보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먹는 치료제 등장에 무엇으로 경쟁할까
▲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셀트리온>

1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렉키로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 초중반대에 그친다. 렉키로나의 분기별 매출 비중은 1분기 2%, 2분기 8%, 3분기 1% 미만 등으로 추산됐다. 

매출 액수로는 분기별 최소 4억 원가량에서 최대 345억 원가량 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 렉키로나를 도입한 국가가 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으로 제한돼 매출 증가가 더뎠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렉키로나의 유럽 진출에 주목하는 까닭이다. 

셀트리온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렉키로나에 관한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9.13%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유럽에서 렉키로나의 매출이 기대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렉키로나의 유럽 매출을 최소 1천억 원에서 최대 1조 원으로 잡았다. 현재 시장만 놓고 보면 최대 매출 1조 원이 가능하지만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출시가 이어지는 점을 반영할 때는 예상 실적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MSD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유럽 보건당국에서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미 먹는 치료제 최초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는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앞으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로이터는 유럽연합이 MSD, 화이자와 먹는 치료제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렉키로나와 비교해 먹는 치료제의 가장 큰 장점은 투약 편의성이다. 렉키로나는 정맥주사형 치료제로 1회 투여에 60분이 걸린다. 

반면 몰누피라비르는 하루 2회 4알씩, 팍스로비드는 하루 2회 3알씩을 각각 5일 동안 복용하면 된다. 특히 병원에 가지 않아도 환자가 직접 투약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

렉키로나는 또 다른 정맥주사형 치료제와도 경쟁해야 한다. 기존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에 이어 리제네론의 로나프레브가 이번에 렉키로나와 함께 유럽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직접 개발한 항체의약품 렉키로나의 유럽 품목허가는 글로벌 신약으로서 의미를 획득했다”며 “그러나 먹는 치료제들이 잇달아 허가를 신청하고 있어 렉키로나의 시장성은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

다만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수요 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제품을 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30여 개 국가와 렉키로나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키로나의 효능과 가격을 보면 먹는 치료제보다 앞서는 부분도 있다.

렉키로나는 글로벌 임상3상의 고위험군 환자군에서 중증환자 발생률을 위약군 대비 72%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몰누피라비르는 임상3상에서 위약군보다 입원 및 사망률을 50%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한 뒤 사흘 안에 투여했을 때 입원 및 사망률을 위약군보다 89% 감소시켰다.

치료제 가격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렉키로나는 국내에서 1인당 45만 원 수준 가격으로 처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몰누피라비르는 1인 치료분에 700달러(약 80만 원) 가격이 매겨졌다. 팍스로비드도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가격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시 국가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MSD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이외에도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는 만큼 코로나19 치료제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점점 더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렉키로나의 품목허가를 받은 것을 계기로 렉키로나의 글로벌 허가 확대, 렉키로나 제형 다변화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렉키로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렉키로나를 흡입형으로 개량한 치료제의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개미핥기
객관적 시각으로 쓰신 기사 잘 보고 갑니다.   (2021-11-17 22:0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