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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슈퍼앱 경쟁 치열, 디지털시대 빅테크 맞설 생태계 구축에 사활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11-03 15: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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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은행권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모은 ‘슈퍼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마다 차세대 모바일뱅킹앱 개발과 기능 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도 제도적 기반 마련으로 슈퍼앱 구축을 뒷받침한다.
 
은행 슈퍼앱 경쟁 치열, 디지털시대 빅테크 맞설 생태계 구축에 사활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쏠(SOL), 하나원큐, 우리원(WON)뱅킹, KB스타뱅킹 앱 로고.

3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신한쏠(SOL) 전면개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업자 선정 입찰 접수를 10월25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하며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신한은행은 고객중심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신규 콘텐츠와 인공지능·블록체인·데이터 기반 신기술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기간은 11개월로 예정돼 있어 이달 안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하면 2022년 하반기에 새로운 앱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신한쏠이 처음 출시된 지 4년여 만이다.

신한쏠이 전면 개편되면 은행업무는 물론 증권·보험 등 여러 금융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슈퍼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슈퍼앱은 최근 은행권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0월28일 은행업계와 간담회에서 “하나의 슈퍼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 수요에 맞춰 제공하는 ‘디지털유니버셜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슈퍼앱의 필요성이 떠오르는 것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금융산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빅테크·핀테크기업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기존 은행의 모바일뱅킹앱은 기능이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어 빅테크·핀테크기업의 모바일플랫폼보다 사용 편의성이나 확장성이 떨어진다. 반면 카카오·토스 등은 하나의 앱에서 여러 금융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애초 신한쏠도 신한은행의 6개 앱을 하나로 통합해 출범한 모바일뱅킹앱이다. 전면개편 역시 이와 같은 통합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슈퍼앱을 향한 변화는 다른 은행들에서도 나타난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다른 곳들도 모바일뱅킹앱 개편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비슷하게 모바일앱 전면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앱 개선을 위한 TFT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하나원큐앱 UX디자인 컨설팅에 착수했다. 

UX디자인 컨설팅은 하나원큐앱 개편의 사전작업이다. 하나은행은 1월까지 UX디자인 컨설팅을 수행한 후 2022년 중으로 하나원큐 전면 개편에 나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증권·보험·카드 등 서비스를 하나로 모은 KB스타뱅킹앱을 10월27일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새로운 KB스타뱅킹 출시를 시작으로 계열사는 물론 외부 비금융 서비스까지 지속적으로 기능을 고도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일 창립기념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원점에서 새롭게 재구축한 KB스타뱅킹이 플랫폼 생태계 구축의 중심이 될 것이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9월 모바일뱅킹앱 우리원(WON)뱅킹에 우리페이를 도입했다. 1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이후 은행, 카드, 보험, 통신, 부동산 등 정보를 통합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NH농협은행도 현재 운영하는 7개 앱을 2024년까지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개인/기업)의 두 축으로 통합하고 계열사 앱도 통합 플랫폼과 연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모바일뱅킹앱 구축은 은행권의 사활이 달린 문제다”며 “빅테크에 맞서 모바일 금융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슈퍼앱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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