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XM3 하이브리드모델을 앞세워 내수판매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수판매에서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 국내 하이브리드차량시장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차 XM3 하이브리드 출시 서둘러, 내수판매 부진 탈출의 희망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 사장.


22일 르노삼성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2022년 최대한 이른 시점에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유럽에서만 판매되는 모델인데 국내 시장으로도 판매지역을 넓히는 것이다. 

시뇨라 사장은 6월 미디어간담회에서도 “유럽에 출시되는 XM3 하이브리드모델은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 XM3 하이브리드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를 검토하는 단계로 여러 여건을 고려해 조만간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받아야 하는 하이브리드차량 인증절차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와 차량용 반도체 조달문제가 출시시기를 확정짓는 데 관건이 될 수 있다.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XM3 하이브리드모델을 통해 내수판매 회복에 기대를 품을 것으로 보인다.

XM3 하이브리드모델은 4기통 1.6ℓ 가솔린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 1.2㎾h 리튬이온배터리 조합으로 시스템 최고출력 145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유럽 기준 공인연비는 24.4㎞/ℓ에 이른다. 국내 기준으로는 아직 측정을 하지 않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20㎞/ℓ 안팎의 수준으로 국내 친환경차 연비 기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연비기준을 넘겨야 한다. XM3는 차체 크기에 따라 소형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리터당 17㎞를 달려야 하이브리드차로 인정받을 수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르노삼성차 내수판매 부진을 벗어나는 데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5만821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늘었다.

특히 정부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친환경차량으로 분류된 하이브리드차량을 구매하면 개별소비세 100만 원과 교육세 30만 원, 부가가치세 13만 원, 취득세 40만 원 등 차량 구입 단계에서 최대 183만 원의 세제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애초 이런 혜택은 올해 말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제도 시행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하이브리드모델 인기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국내시장에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차 출시를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크다. 

XM3의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코나나 기아의 니로도 하이브리드모델의 판매비중이 높다.

코나를 보면 지난해 모두 2만7189대가 판매됐는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모델은 4769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17.54% 비중을 차지했다. 

르노삼성차의 경영 정상화 과제를 안고 있는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출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차는 XM3 유럽 수출을 통해 올해 수출물량을 대폭 늘렸지만 내수판매 부진은 심화되고 있다.

물론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반적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지만 르노삼성차의 내수판매 감소는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시장에서 4만2803대를 판매했다. 1년 전보다 41.8%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5사의 평균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9.5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르노삼성차 내수판매 부진의 골이 더 깊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XM3 하이브리드모델의 국내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출시일정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