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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기업들, 재승인 심사 탈락할까 노심초사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3-23 14: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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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커머스기업들, 재승인 심사 탈락할까 노심초사  
▲ KTH 직원들이 TV와 스마트패드, 스마트폰을 통해 K쇼핑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양방향 TV홈쇼핑인 T커머스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개 T커머스 사업자들의 사업권 만료일은 4월18일이다.

정부는 최근 비공개 청문회를 열고 재허가 심사결과를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두 업체가 재허가 심사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경기도 용인에서 T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재승인 심사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롯데홈쇼핑,신세계, CJ홈쇼핑, 미디어윌, KTH 등 10개 T커머스 사업자가 30분씩 심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는 심사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재승인 결과는 3월 말이나 4월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청문회에 앞서 재승인 심사를 엄격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부가 지난해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침이 알려지면서 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스튜디오, 방송설비 등 그동안 들어간 투자금액과 초기비용이 고스란히 날아가게 된다. 임직원들의 실직 위기와 고용불안도 피할 수 없다.

T커머스업계는 지난해 말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기존 사업자였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탈락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T커머스사업이 기업의 핵심인 KTH와 신세계쇼핑 등은 사업권을 빼앗길 경우 막막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미디어윌은 지난 연말에 막차를 탔는데 본격적으로 사업을 해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주저앉을 수 있다.

T커머스 사업자 10곳은 2005년 사업자 선정 이후 2008년 첫 심사, 2011년 두 번째 심사까지도 재승인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큰 문제만 없으면 재승인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한번도 재승인 탈락 사례가 없었는데 지난해 롯데홈쇼핑이 TV홈쇼핑에서 조건부 재승인을 받으면서 이런 관례가 깨졌다”며 “그동안 인력도 충원하고 투자도 많이 했는데 재승인에 실패하면 면세점 사업자 탈락과 같은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T커머스 시장규모는 매출기준으로 2013년 23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 790억 원, 2015년 2500억 원, 올해는 7천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T커머스 사업자 출범 당시만 해도 양방향 홈쇼핑을 원활히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미흡하고 사업성도 불투명했지만 2012년 KTH가 최초로 실시간 서비스 채널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졌다.

미래부가 T커머스 인가제를 등록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T커머스가 TV에만 머물지 않고 스마트폰 등과 연계한 쇼핑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기존의 일반 TV홈쇼핑은 7개사가 사실상 과점형태라 수수료가 비싸 중소상공인들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TV홈쇼핑 보완재인 T커머스시장을 키워 중소업체 판로를 넓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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