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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4인치 아이폰 모험' 성공할까, 외신들 촉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3-20 13: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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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공개를 앞둔 4인치 화면의 보급형 신제품 ‘아이폰SE’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외신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아이폰SE로 작은 화면을 선호하는 사용자의 수요를 확보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춰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앞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4인치 아이폰 모험' 성공할까, 외신들 촉각  
▲ 팀 쿡 애플 CEO.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일 “아이폰SE 출시는 애플에게 위험성이 매우 큰 모험이 될 것”이라며 “기존의 아이폰 라인업 전략과 달라 어떤 결과를 낳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아이폰SE를 공개한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아이폰SE는 4인치 화면을 탑재하고 450 달러의 중저가에 출시된다. 하지만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는 신제품인 아이폰6S와 유사하다.

아이폰SE는 아이폰6S와 동일한 AP(모바일 프로세서) ‘A9’을 탑재하며 모바일결제 ‘애플페이’와 4K급 고화질 동영상 촬영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명과 성능으로 봤을 때 애플은 아이폰SE를 이전에 내놓은 아이폰5C와 같은 한시적인 보급형 제품으로 내놓기보다는 이를 확실한 주력 라인업으로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아이폰 라인업은 일반모델과 대화면의 플러스모델, 보급형의 SE모델로 재편된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플러스 프로’ 모델을 별도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이처럼 아이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둔화하며 아이폰의 연간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아이폰에 매출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어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는 곧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업가치의 하락으로 직결된다.

이에 따라 애플은 가격을 낮춘 아이폰 신제품으로 해외 신흥시장 공략도 확대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려 하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SE는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을 기다리던 기존 사용자들의 수요도 다수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에는 4인치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38% 정도로 아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폰SE가 기존에 출시하던 고가 아이폰의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의 '4인치 아이폰 모험' 성공할까, 외신들 촉각  
▲ 애플의 '아이폰6S'(왼쪽)와 4인치 화면의 아이폰5S.
포브스는 “아이폰SE는 성능이 더 낮고 가격이 높은 아이폰6의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며 “주력 라인업의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애플이 아이폰의 브랜드 이미지에 프리미엄 가치를 씌우기 위해 수년 동안 노력한 것이 아이폰SE의 출시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또 제품 라인업이 늘어나는 것은 재고관리와 마케팅비 집행에도 어려움을 키워 수익성을 악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전자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는 그동안 약세를 이어오던 상반기 아이폰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아이폰7을 흥행시키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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