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의 지주사인 DL이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30일 DL에 따르면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각 분야별로 친환경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DL 친환경 신사업 확대해 ESG경영 강화, 배원복 "끊임없는 혁신"

▲ DL에너지가 운영하고 있는 요르단 타필라 풍력발전소 전경. < DL >


DL 관계자는 “세계적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것이다”며 “산업별 특성에 맞는 친환경 신사업 성장전략을 추구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DL그룹의 건설기업인 DL이앤씨는 수소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CCS) 등 친환경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그동안 수소에너지 생산 및 저장 분야와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설계 및 시공 기술력과 사업수행 경험을 쌓아왔다. 

장기적으로는 해당 분야의 자체 운영사업도 발굴해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분야의 사업을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국내 최대규모의 친환경 건축소재 생산설비를 상용화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건설현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가동하고 있는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화제품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도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중국 수처리 플랫폼 선도기업인 유나이티드워터(United Water)에 지분도 투자했다. 

DL이앤씨는 이번 투자로 ESG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만성적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수자원 확보 및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친환경사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DL케미칼은 3년 동안의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에서 2번째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개발에 성공했다.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은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원재료뿐만이 아니라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까지 줄일 수 있어 가장 현실적 친환경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함께 친환경 고부가가치사업 개발을 위한 인수합병 및 합작사 설립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지난해 친환경 합성고무 제조업체 카리플렉스(Cariflex)를 인수했으며 최근 브라질에 추가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제품 공급에 들어간다. 

카리플렉스가 생산하는 합성고무와 라텍스는 수술용 장갑과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주로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며 현재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시장에서 점유율 75%를 확보해 세계 1위에 올라있다.

올해 DL케미칼은 미국 렉스택(REXtac)사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친환경 접착소재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DL에너지는 한국을 포함해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7개 나라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풍력, 태양광발전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DL에너지는 최근 요르단 타필라(Tafila) 풍력발전소를 준공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풍력 발전소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140km 떨어진 타필라 지역에 있다. 총 발전용량은 51.75MW 규모로 약 5만 가구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L에너지는 타필라 풍력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기존 파키스탄에서 운영하고 있는 풍력발전소 150MW에 더해 모두 200MW의 풍력발전소를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칠레 및 국내의 태양광발전소 40MW와 포승바이오매스발전소 43MW 등을 더하면 총 283MW의 신재생에너지발전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DL에너지는 발전소 운영을 통한 매출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급에 따른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추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DL모터스는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관련 사업을 추진해 친환경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DL모터스는 정밀하고 안정적 부품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제조인력과 함께 기술축적을 위한 연구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전기차부품의 원활한 공급과 향후 전기차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신규 설비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DL모터스는 3월 경상남도 창원시에 전기자동차 부품전용 주조기와 용해로 등을 갖춘 연면적 2344㎡ 규모의 ‘전기차용 부품 제조 전용공장’을 세웠다. 

배원복 DL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1월 지주사 체제로 새롭게 탄생한 DL은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ESG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