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두 아들이 최근 남양유업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남양유업 반기보고서를 보면 홍 전 회장의 첫째 아들인 홍진석 상무가 5월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한 것으로 확인된다.
▲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연합뉴스>
홍진석 상무는 4월 회사 차를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한 의혹을 받아 보직해임됐다.
홍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인 홍범석 상무는 5월26일 외식사업본부장 상무로 승진했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도 5월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직함을 유지하면서 종종 회사에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 등 오너일가의 매각과 경영쇄신 의지를 놓고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4월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물의를 빚은 뒤 홍 전 회장이 5월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5월27일 홍 전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주식 양수도계약(SPA)을 맺었다.
남양유업은 오너일가의 임원직 유지와 관련해 기존 임원 현황이 그대로 반기보고서에 반영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남양유업은 매각절차가 끝나면 신규 이사가 선임되는 등 임원과 관련해 일괄적으로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을 인수하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7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앤컴퍼니 소속 전문경영인들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처리하려 했으나 기존 대주주인 홍 전 회장 등 오너일가가 임시 주주총회를 연기하면서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의 출근과 관련해서는 “사퇴 발표 뒤 회사 관련 업무는 하지 않고 있으며 한앤컴퍼니와 매각 관련 조율 때문에 간간이 출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아들의 복직 및 승진과 관련해서는 “홍진석 상무는 자숙기간을 마쳐서 복직한 것으로 알고 있고 홍범석 상무는 백미당 등 외식 브랜드에서 낸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을 한 것으로만 알고 있다”며 “한앤컴퍼니로 매각된 뒤 거취는 전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