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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영업이익 1조 복귀 가시권, 경계현 고부가제품에 집중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7-30 15: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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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3년 만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2018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냈는데 당시에는 주력 제품의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봤다. 그러나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제품가격 상승 없이도 사업부의 이익 창출능력을 키워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노린다.
 
삼성전기 영업이익 1조 복귀 가시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1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경계현</a> 고부가제품에 집중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30일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삼성전기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9조6055억 원, 영업이익 1조384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67% 늘어나는 것이다. 2018년 영업이익 1조1499억 원을 거둔 뒤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전자업계에서는 1조 원이라는 상징적 숫자보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률 개선세에 더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증권업계 전망대로라면 삼성전기는 영업이익률이 2020년 10.1%에서 올해 14.4%로 높아진다.

이는 올해 경계현 사장이 추진하는 고부가제품 집중전략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컴포넌트사업부의 주력제품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서 고성능 IT기기용 제품과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용 제품의 생산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듈사업부에서도 고화소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 카메라모듈과 폴디드줌(빛의 굴절을 활용하는 줌 기능) 모듈 등 고사양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현재 두 사업부에 기판사업부까지 더한 모든 사업부에서 생산설비를 완전가동에 가까운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확대할 여유가 크지 않은 만큼 올해 삼성전기의 영업이익률 개선과 영업이익 1조 원 재달성 여부는 경 사장의 고부가제품 집중전략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기에게 영업이익 1조 원은 2018년과 2021년의 의미가 다르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8년 영업이익 1조1499억 원을 거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이 해 영업이익 1조 원의 의미는 ‘긍정적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업황의 수혜’였다.

당시 글로벌 적층세라믹커패시터시장에서는 공급자가 가격 협상력 우위에 있었다.

전자제품의 고성능화와 자동차 전장화로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능력은 수요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자 제품가격이 높아졌다. 삼성전기도 그에 따른 수혜를 봤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 대만 야게오 등 글로벌 상위권 회사들이 생산능력을 확충하자 다시 가격이 낮아졌다. 이에 삼성전기는 2019년 영업이익이 740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2021년 삼성전기 영업이익 1조 원의 의미는 ‘체질개선 전략의 성공’이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예로 들면 올해 수요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고성능 IT기기와 전장용 등 고부가제품에 집중돼 있다. 경 사장은 이 시장에 집중하면서 생산능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이익을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삼성전기 사업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2021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다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것과 같다”며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전방산업의 수요가 2018년 당시보다 증가한 것이 아니라 동일하거나 더 낮은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제품 비중 조정을 통해 이뤄내는 실적인 만큼 2018년보다 2021년의 1조 원이 더 의미가 있다”고 봤다.

경 사장의 고부가제품 집중전략이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성과를 크게 낼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도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수의 외신들은 삼성전기의 최대 전방산업인 스마트폰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의 영향권 안에 들어왔다는 분석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600만 대로 직전 분기보다 9% 줄었다. 2분기 연속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기도 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반도체가 부족한 만큼 물량공세를 펴기보다 상대적으로 하이엔드(최고 등급) 제품의 생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GSM아레나 등 IT기기 전문매체들은 삼성전기 모회사인 삼성전자도 8월 플래그십 모델(최상위 제품)인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 스마트폰은 계획대로 출시할 수 있으나 볼륨모델(물량을 중시하는 제품)인 갤럭시S21팬에디션은 출시를 늦출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경 사장이 고사양 카메라모듈의 비중 확대전략을 펴고 있는 만큼 삼성전기가 스마트폰시장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는 것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3분기부터 전략거래선(삼성전자)의 새 폴더블 스마트폰에 쓰일 고사양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 카메라모듈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며 “보급형 스마트폰시장에서도 고사양 카메라모듈 수요를 공략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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