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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추진력과 뚝심있는 경영자,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아 [2021년]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7-2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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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는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겸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다.

SK그룹이 새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사업을 꼽은 뒤 SK바이오팜을 중심으로 합성의약품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SK바이오팜의 신약 연구개발(R&D)을 이끌고 있다.

1961년 1월1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성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텍사스A&M대학교 대학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금호석유화학 금호생명과학연구소를 거쳐 2001년 SK에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하는 디스커버리랩장으로 입사했다.

SK바이오팜에서 일하면서 뇌전증 치료제와 수면장애 치료제 등 2개의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는 데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서부터 미국 임상3상, 미국 식품의약국 신약 품목허가, 제품 출시까지 모든 신약개발 단계를 자력으로 진행한 곳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시장에 안착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출시
조정우는 2021년 6월 초 파트너사인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유럽 이름 온투즈리)를 독일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독일은 유럽 최대 규모의 제약시장으로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글로벌 리서치기업인 디시전리소스그룹에 따르면 독일에 약 40만 명의 뇌전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젤리니파마는 2021년 3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로부터 세노바메이트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2021년 6월4일에는 영국 의약품규제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영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판매 확대로 판매 수수료(로열티) 및 매출실적과 연계된 단계별 기술수출수수료(마일스톤) 확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 SK바이오팜 실적.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
조정우는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연구원의 임상정보 제공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을 보면 2021년 5월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소아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미국 임상1상에 돌입했다.

임상1상 완료 예상시점은 2022년 12월이다.

여기에 세노바메이트를 성인의 전신발작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3상도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진행돼 2023년경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뇌전증 환자의 52%가 부분발작, 43%가 전신발작을 겪고 있어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전신발작으로까지 확대한다면 미국 뇌전증 환자 대부분을 치료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시장 진출 타진
조정우는 2020년 3월 한국, 중국, 일본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임상3상을 시작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이미 미국과 유럽이라는 선진 의약품 시장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판매되고 있는 만큼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세노바메이트 임상3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확보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에 세노바메이트의 일본 내 판권을 최대 531억 엔(58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반환의무없는 계약금은 50억 엔(545억 원)에 이른다.

조정우는 일본에서 세노바메이트 임상3상을 수행한 뒤 향후 개발 및 제품 허가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내 뇌전증 환자도 900만 명에 이르는 데다 중국 내 세노바메이트 판권이 남아 있는 만큼 2021년 안에 중국내 판권에 관한 큰 규모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상장
SK바이오팜은 2020년 7월2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초가 9만8천 원으로 시작해 첫날 상한가를 보여 '따상'을 보였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정해진 뒤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는 것을 일컫는 증권업계 신조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3일 연속 상한가를 달리는 등 2020년 7월8일 주가가 21만7천 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차익을 실현하는 매물이 쏟아지고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를 받는 등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2021년 7월13일 현재 종가 기준 13만2500원에 머물러 있다. 시가총액은 10조3765억 원에 이른다.

조정우는 2020년 7월2일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SK바이오팜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보도록 하겠다”며 “신약 임상개발, 허가, 판매까지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코스피 상장 전 미국 나스닥 상장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2017년 말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조정우도 2018년 2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하고 있는 주요 신약들의 수요가 미국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정우는 2019년 초 국내에서 상장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조정우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코스피 입성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은 국내에서 ‘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바이오업체의 기업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받던 시기다.

또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보다 코스피에 상장하는 것이 상장 유지비용이 덜 든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와 달리 나스닥은 1년에 수십억 원씩 상장 유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허가 획득
SK바이오팜은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미국 이름 엑스코프리)를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은 뒤 이듬해인 2020년 5월11일 미국에 출시했다.

SK바이오팜의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접 현지에서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1년 1분기에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처방수가 1만4859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2020년 4분기보다 33%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은 이를 놓고 최근 10년 사이 출시된 뇌전증 치료제의 출시 초기 평균 처방수를 92%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돼 영업환경이 개선되면 세노바메이트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0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의 품목허가를 받은 뒤 “대한민국 최초로 독자개발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고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며 “세노바메이트는 혁신신약 개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이며 사회적 가치의 실천은 앞으로 우리의 성장과 영속성에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임상2상과 임상3상에서 환자의 뇌전증 발작빈도를 줄이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인했다.

6주 동안 약물치료를 진행한 임상2상에서는 참가자 가운데 200mg을 복용한 환자의 발작빈도 중앙값이 56% 감소했고, 위약군 2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 완전소실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입증했다.

조정우는 2019년 11월26일 SK서린빌딩에서 세노바메이트 품목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사에게 홍보할 주요지점은 기존의 약물에도 발작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효과를 증명했다는 점이다”며 “또 다른 큰 특징은 발작 완전소실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으로 마케팅에서 주요 메시지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뇌전증은 발작을 일으키는 신경성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뇌전증 환자의 수는 약 6500만 명에 이르며 시장 규모는 2020년 7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뇌전증 치료제시장은 2024년 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의 글로벌 출시
SK바이오팜은 2011년 미국 바이오벤처 에어리얼바이오파마에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의 아시아 주요 12개 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기술수출했다. 그런데 미국 제약사 재즈파마슈티컬스가 에어리얼바이오파마로부터 수노시의 글로벌 판권을 넘겨받았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2018년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20년 1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수노시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수노시는 기면증(수면장애)과 수면무호흡증으로 졸림증을 겪는 성인환자들의 각성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후 재즈파마슈티컬스는 2019년 7월부터 미국에서, 2020년 5월부터 독일과 덴마크 등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수노시 판매를 시작했다.

2021년 1분기 재즈파마슈티컬스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수노시의 글로벌 매출은 1160만 달러(13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분기보다 6배 이상 늘었다.

2020년 수노시의 글로벌 매출은 2833만 달러(316억 원)로 2019년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2020년 3분기 말 기준 미국에서 수노시에 관하여 보험 적용을 받는 환자 비율은 90%를 넘어서며 코로나19에도 처방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은 기술수출 계약조건에 따라 재즈파라슈티컬스로부터 수노시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수출 수수료(마일스톤)와 일정 비율의 수수료(로열티)를 지급받는다.

△유럽에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SK바이오팜은 2019년 2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스위스 제약회사 아벨테라퓨틱스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5억3천만 달러(약 6천억 원)로 이는 유럽지역 대상의 중추신경계 기술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이 계약을 통해 반환조건 없는 선계약금 1억 달러를 받고 향후 시판허가 등 목표를 달성하면 계약금 총액 가운데 나머지 금액 4억3천만 달러를 받는다.

향후 의약품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 규모에 따른 기술수취료(로열티)도 받게 된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아벨테라퓨틱스는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을 개발·판매하기 위해 미국 노바퀘스트캐피탈메니지먼트와 유럽 LSP 등 헬스케어 분야 유력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했다.

아벨테라퓨틱스는 SK바이오팜이 보유한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유럽의약청(EMA)에 신약 판매 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유럽의약청의 시판 허가를 받으면 세노바메이트는 전통의 제약 강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32개 국가에서 판매된다.

조정우는 “아벨테라퓨틱스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유럽에 가능한 빨리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1월 아벨테라퓨틱스가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인수되면서 세노바메이트에 관한 유럽 내 권리도 안젤리니파마로 넘어갔다.

△영국 글라이식스와 손잡고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SK바이오팜은 영국 바이오벤처기업 글라이식스와 손잡고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8년 1월 영국 글라이식스와 희귀 신경계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했다.

SK바이오팜은 합작법인을 통해 만성변비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렐레노프라이드’를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안에 투자자를 유치하고 임상 개발에 들어가기로 했다.

조정우는 “글라이식스는 렐레노프라이드의 희귀 신경계질환 치료 가능성과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중추신경계 질환에 강점이 있는 SK바이오팜과 임상 전문성을 갖춘 글라이식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만성변비 치료제 개발을 위한 렐레노프라이드의 미국 임상시험을 계속해 왔다.

글라이식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 신경계질환의 신약 개발에 힘써온 제약사로 살릭스파마수티컬의 창업자인 로린 K.존슨 박사가 설립했다.

△SK바이오팜 대표이사에 올라
조정우는 2011년 SK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SK바이오팜이 설립되면서 SK바이오팜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조정우는 신약사업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수행했다. 최고운영책임자는 전반적 임상개발 관련 활동과 재무, 데이터 관리 등을 모두 총괄하는 직책이다.

조정우는 2017년 3월 SK바이오팜 대표이사에 올랐다.

SK바이오팜을 이끌던 조대식 사장이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정우가 뒤를 이은 것이다.

SK 관계자는 “조정우 신임 대표이사는 생명과학 연구분야에서 정통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인재다”며 “SK바이오팜이 글로벌 신약을 출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SK 자회사인 SK바이오팜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기에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식 사장은 2015년 3월부터 SK와 SK바이오팜 대표이사를 겸직해왔다. SK바이오팜의 이전 대표였던 크리스토퍼 갤런 사장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적당한 후임자를 구하지 못하자 의사결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대식 사장이 SK바이오팜을 2년 동안 맡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왼쪽 다섯 번째)이 2020년 7월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SK바이오팜 >
조정우는 SK바이오팜을 2030년까지 글로벌 10대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2021년 7월 SK바이오팜의 미래 비전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했다.

파이낸셜 스토리에는 2030년에 글로벌 10대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미국사업 가속화 △지역별로 차별화된 성장모델 개발 및 실행 △제품 개발영역 확대 및 신약 후보물질의 지속 창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R&D) 플랫폼 혁신 등의 4대 핵심전략이 담겼다.

미국에서는 신경질환 분야의 신약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신약 후보물질과 유망한 의약품을 도입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현지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한다.

신약 연구개발 영역을 확장하고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 중추신경계 질환뿐만 아니라 뇌질환 신약도 연구개발하고 뇌전증, 희귀 신경계질환, 정신질환, 항암 등 4대 질환을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DT) 등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가속하고 첨단 RNA기술을 접목한 신약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조정우는 SK바이오팜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위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이름 엑스코프리)의 시장 안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SK바이오팜의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직접판매하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중요하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세노바메이트를 미국 전체 사보험사의 90% 이상에 보험급여목록에 등재시켰고 초기 처방건수도 경쟁 치료제의 시장진입 때보다 많아 미국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영업손실을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조정우는 세노바메이트가 글로벌 제약사 UCB의 뇌전증 치료제 빔팻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UCB는 빔팻과 케프라, 브리비액트 등 뇌전증 치료제 3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빔팻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뇌전증 환자의 부분발작 치료제다. 빔팻의 연매출은 15억 달러(1조7천억 원) 수준이다.

임상시험에서 직접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빔팻의 ‘부분발작 50%이상 감소 비율’은 38~41%이지만 세노바메이트은 64% 수준을 보여 상대적으로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

조정우는 임상시험에서 세노바메이트의 효능이 빔팻보다 우수했던 점을 들어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빔팻의 특허가 2021년에 만료되기 때문에 영업마케팅활동이 점차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세노바메이트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이 되어야 SK바이오팜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에는 세노바메이트로만 매출 1조41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우는 2년마다 신약을 내놓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은 이미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수면장애신약 수노시를 제외하고도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를 포함해 뇌전증, 조현병, 조울증,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조정우는 2019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SK바이오팜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다음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며 “2년마다 신약 하나씩은 낼 것이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기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이외에도 항암제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교모세포종,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등의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0년 5월28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신약개발부문 대상 수상 뒤 김동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조정우는 추진력과 뚝심이 있는 경영가로 평가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를 상용화할 수 있었던 것도 조정우의 뚝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말이 나온다.

조정우는 2019년 11월26일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품목허가를 획득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매일매일 힘들었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도 개발에 한번 실패했다가 다시 디자인해서 기술수출을 추진했고 결국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조정우는 미국내 의약품 직판체제 구축을 위해 ‘SK 브랜드를 미국시장에 널리 알릴 기회’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상용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판체제 구축에 나선 것은 향후 미국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수익성 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현지 유통사를 거쳐 의약품을 판매하면 유통사에 상당한 규모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국 현지 의약품 유통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30~4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정우는 판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직판체제를 미리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SK바이오팜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건사고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2월6일 미국 뉴저지주의 힐튼 이스트브런즈윅 호텔에서 열린 이노베이터 어워드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성과로 수상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바이오팜 >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임상 부작용으로 소송 진행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임상시험에 참여한 참가자가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2016년에 손해배상소송이 제기됐다. 2021년 7월 말 현재 여전히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SK바이오팜은 2021년 1분기 연결검토보고서를 통해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와 임상시험관리업체인 셀레론이 공동으로 제소돼 현재 미국 법원에 계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소송의 결과 및 자원유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 현지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는 이 임상시험에 관한 보험에 가입했으며 보험가입금액(부보금액)은 1천만 달러(110억 원)"라고 전했다.

이 사망사건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세노바메이트 초기 임상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당시 38세 여성으로 세노바메이트를 투여한 지 87일 만에 드레스증후군이 나타나 부정맥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드레스증후군이란 뇌전증 치료제 투여로 발진, 급성간염, 신부전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는 숨진 세노바메이트 임상시험 참가자의 사망원인을 드레스증후군으로 꼽기도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부사장이 2019년 11월26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SK바이오팜 >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원을 지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금호석유화학 금호생명과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2001년 SK에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하는 디스커버리 랩장으로 영입됐다.

2004년 SK라이프사이언스와 SK디스커버리에서 랩장을 겸직했다.

2008년 SK라이프사이언스 신약개발사업부장에 올랐다.

2009년 SK라이프사이언스 신약개발연구소장을 역임했다.

2011년 SK바이오팜 신약개발사업부장 상무로 일했다.

2013년 SK바이오팜 신약개발사업부장 상무를 맡았다.

2016년 SK바이오팜 신약사업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 SK바이오팜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2020년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겸 SK라이프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경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인하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으며 생물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A&M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20년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훈장 혁신장(2등급)을 수상했다.

◆ 기타

조정우는 2020년에 보수로 11억4700만 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는 8억3800만 원, 상여는 3억900만 원이었다. SK바이오팜 주식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1985년 인하대학교 석사학위 논문으로 ‘Banding방법에 의한 한국산 피라미속어류 2종의 핵형분석’을 썼다.

어록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6월15일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바이오팜 >
“회사의 미래 비전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와 ESG경영에 기반해 SK그룹의 제약바이오사업에서 중심축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신약 개발을 넘어 헬스케어분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기업가치 50조 원의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으로 성장하겠다.” (2021/07/02, 온라인을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면서)

“유럽 뇌전증 환자들에게 획기적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중추신경계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서 소임을 다하겠다.” (2021/03/31,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품목허가를 받은 뒤)

“이번 승인은 SK바이오팜이 글로벌 신약의 원개발자로서 K-바이오의 저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재즈파마슈티컬스와 협업한 것처럼 우수한 파트너십을 추진해 혁신신약을 꾸준히 출시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1/01/21,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의 품목허가를 받은 뒤)

“안젤리니파마와 새롭게 협력관계를 맺고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출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 (2021/01/04, 기존 유럽 파트너사 아벨테라퓨틱스의 지분 12%를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매각하면서)

“치료제 복용에도 계속되는 발작으로 고통받는 세계 뇌전증 환자에게 세노바메이트가 ‘발작 완전 소실’이라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어 기쁘다.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신약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또 사회적 가치의 지속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겠다.” (2020/11/21,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품목허가 획득 1주년을 기념하며)

“두 회사 사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게 돼 기쁘다. 이번 계약은 SK바이오팜의 입지를 아시아 최대 제약시장 가운데 하나인 일본으로 확장함과 동시에 혁신신약을 일본 뇌전증 환자들에게 제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20/10/13,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에 기술수출하며)

“꿈을 꾸는 것 같다. 영광스럽고 지난 20여 년 동안 어려운 일들이 한 순간에 잊혀지고 상장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SK바이오팜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보도록 하겠다. 신약 임상개발, 허가, 판매까지 모든 걸 독자적으로 해내고 있다.” (2020/07/02,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SK바이오팜은 기술수출한 신약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다. 중추신경계 질환, 항암 분야의 후속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이며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도 신약 연구개발, 상업화에 재투자해 회사의 성장재원으로 활용하겠다.” (2020/06/15,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약 토양이 비옥해졌으면 좋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있지만 훨씬 큰 시장은 케미컬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이다. 의미 있게 한 기업이 없었기에 젊은 친구들도 관심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런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것이 SK바이오팜의 가장 중요한 기여다.”(2020/06/02,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20년 뒤 SK바이오팜의 어떤 모습을 상상하느냐는 질문에)

“SK DNA를 발동시켜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욕심나는 회사가 많다. 인수합병으로 파이프라인을 늘려서 판매 아이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딜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사실은 100% 다 사지 않아도 되는 거라 다양한 투자 방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펀드들하고도 계속 만나서 얘기 중이고 해외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물건들이 있다.” (2020/06/02,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당시엔 바이오 신약이 없었다. 그때 많이 하던 게 감염증치료제와 항암제 등의 연구개발 과제를 기본으로 다 하나씩 하고 있었다. 1993년부터 이 분야에 투자했던 SK는 당뇨약도 있었고 비만치료제와 항암제도 있었다. 그중 제일 잘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로드맵을 짰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2002년 그룹 차원에서 결정하고 밀어붙였는데 대기업집단 체제가 큰 도움이 됐다.” (2020/06/02,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비교적 안정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혁신신약을 하겠다고 결정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SK바이오팜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신약 개발 전주기에 걸쳐 글로벌 표준에 맞는 시스템과 역량을 구축했다.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제약사와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공적 파트너십을 맺기를 원한다.” (2020/05/28,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대한민국 신약 개발상' 시상식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로 신약 개발부문 대상을 받으며)

“앞으로도 자체 개발뿐 아니라 재즈파마슈티컬스와 협업사례처럼 우수한 파트너십을 추진해 혁신신약을 꾸준히 출시하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2020/01/21,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성분 이름: 솔리암페톨)’가 유럽의약품청(EM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히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씨를 만났다. 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투자자도 알아야 하고 바이오벤처도 만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0/01/15,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는 국내 제약사에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품목허가 신청까지 기술수출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사례다. 엑스코프리가 이번에 부분 뇌전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았으나 현재 전신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임상3상도 진행하고 있다.” (2019/11/26, SK서린빌딩에서 엑스코프리 품목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솔리암페톨의 미국 출시는 ‘한국에서 개발한 중추신경계 혁신신약’이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의 의약품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같은 경험을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공유해가겠다.” (2019/07/03, 파트너회사인 재즈파마슈티컬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승인을 획득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의 미국 시판을 7월8일 시작한다고 밝히며)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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