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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중형위성을 새 수출상품으로, 안현호 동남아 바라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7-20 16: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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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차세대 중형위성을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키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완제기 등 방산 쪽 기존 주력 제품의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민수 쪽 중형위성사업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중형위성을 새 수출상품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동남아 바라봐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20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발사를 목표로 차세대 중형위성 2호기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현재 조립은 완성됐고 현재 지상에서 우주환경을 구형해 환경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며 “11월쯤 발사장으로 이동해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발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중형위성사업은 국토종합관리, 수자원관리 등을 위해 2025년까지 500kg급 중형위성 5기를 국내기술로 개발해 우주에 띄우는 프로젝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3월 발사된 1호기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데 이어 2호기부터 5호기까지는 개발 주관업체를 맡아 본체 개발부터 제작, 조립, 시험, 발사를 총괄한다.

2호기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자체 개발하는 첫 중형위성인 셈인데 안 사장은 이를 통해 해외시장도 노린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안 사장은 단순히 중형위성뿐 아니라 위성영상분석, 국토관리기술 등 위성을 통한 서비스역량도 함께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동남아는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 풍부한 수자원 등으로 향후 중형위성뿐 아니라 위성 관련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섬이 많은 특성상 통신서비스를 위한 지상인프라 구축이 어렵다는 점, 국경이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주변국 동향 확인에 위성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등도 동남아의 중형위성 시장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요 완제기 수출국인데 안 사장은 완제기 수출 때 중형위성을 포함하는 패키지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

중형위성이 수출 포트폴리오에 더해진다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수출 안정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완제기사업은 정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G2G(국가 대 국가)사업으로 방위산업 특성상 변수가 많고 수출 제약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수 쪽에서 날개구조물 등 기체구조물 수출 경쟁력을 꾸준히 키우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항공기 제작 자체가 줄면서 이 역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중형위성사업은 이제 막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만큼 정통강자가 있는 완제기시장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결 수월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완제기 수출에서는 명백한 후발주자로 역사가 오래된 미국, 유럽 등 주요 완제기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이 크게 달릴 수밖에 없었다.

안 사장은 앞선 기술력을 지닌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며 중형위성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와 전략적 협업을 하기로 한 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중형위성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근 스페이스X와 차세대 중형위성 4호 발사체 계약을 맺으며 스페이스X의 아시아 진출방안을 협의했고 향후 공동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일론 머스크 CEO의 화성 여행을 추진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지닌 만큼 스페이스X와 협력을 지속 확대하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우주사업에서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중형위성을 새 수출상품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동남아 바라봐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3월31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위성 등 항공우주산업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산학협력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안 사장은 현재 중형위성 서비스사업에서도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창헌 한국항공우주산업 미래사업부문장 상무는 스페이스X와 협업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위성영상을 분석하고 기후와 국토관리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2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뉴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는데 한창헌 상무에게 팀장을 맡겼다.

안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미래 위성사업의 기틀을 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월 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의 성공 발사를 이끈 데 이어 내년 상반기 2호기 발사도 안 사장의 몫으로 여겨진다.

안 사장은 2019년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에 올라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다. 안 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안 사장은 4월 기자간담회에서 “우주사업 이익이 큰 만큼 차분한 준비와 투자는 하되 흥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지속적 기술 개발을 통해 중형위성의 수출 산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당시 2030년 위성사업 매출 목표로 6천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연결기준 매출 2조8천억 원의 21%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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