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공모주 슈퍼위크 대기자금 노려, 연 2% 파킹통장 앞세워

▲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대형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고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관심이 모인다.

저축은행이 공모청약 열기에 따른 단기 대기자금 수요를 노린다.

이른바 3K로 불리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역대급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조만간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저축은행 파킹통장으로 수신자금이 몰릴지 주목된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대어급 기업공개가 이어지는 ‘공모주 슈퍼위크’가 찾아온다. 26~27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카카오뱅크와 8월2~3일 청약 예정인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가 8월4~5일 곧바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기로 돼 있었으나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카카오페이 청약일정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카오페이 외에도 에이치케이이노엔(29~30일), 롯데렌탈(8월9~10일) 등 굵직한 기업의 공모일정이 예정돼 있어 증시로 대규모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때는 63조6천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때는 무려 80조9천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최근 상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 공모주 청약에도 31조9천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이며 공모주 청약시장을 향한 여전히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경쟁률을 초과해 청약에 실패한 증거금은 통상 2거래일 후에 계좌로 반환된다. 수십조 원의 증거금 이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단기 자금수요를 노리는 상품들도 나온다.

특히 대형주 공모청약 일정에 맞춰 최고 2% 안팎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파킹통장은 단기간 예금에도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통장을 말한다. 일정 기간 자금을 넣어놔야 이자를 주는 일반통장과 달리 단 하루만 맡겨도 약정금리에 따른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도 많다.

시중은행도 파킹통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금리는 높아야 1% 중반 수준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1% 후반에서 2%에 이르는 상대적으로 고금리 파킹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모주시장 호황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이 2월 출시한 최고 2.0% 금리의 페퍼룰루파킹통장은 함께 나온 페퍼룰루 2030 정기적금과 함께 두 달 만에 신규계좌 3만 좌, 예치액 1천억 원을 돌파했다. 

3~4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이 잇따라 진행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퍼룰루파킹통장은 7월 들어 300만 원 초과금액의 금리를 기존 1.5%에서 1.4%로 낮췄지만 300만 원까지는 여전히 연 2.0%의 금리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7~8월 대형 공모주 청약일정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파킹통장 금리를 높인 곳도 나왔다. OK저축은행은 8월31일까지 OK파킹대박통장 기본금리를 1.3%에서 1.8%로 0.5%포인트 높였다. 오픈뱅킹 등록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연 2.0% 금리혜택을 받는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이달 들어 정기예금이지만 하루만 맡겨도 약정금리를 제공해 파킹통장 성격을 지닌 뱅뱅뱅파킹통장369정기예금 기본금리를 1.81%까지 높였다. 9개월 이상 맡기면 연 2.11% 금리가 적용된다.

이 외에 애큐온저축은행의 애큐온다모아자유예금은 1.6%, JT친애저축은행의 입출금자유보통예금은 1.5%, 유진저축은행의 플러스파킹통장은 1.4%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최근 저축은행 수신잔고가 불어나면서 이자부담이 증가해 상위권 저축은행 가운데 파킹통장 금리를 낮추는 곳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한때 2.0%였던 사이다뱅크입출금통장 금리를 1.2%까지 낮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