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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 장담하기 어려워, 공개입찰 들어올 외국기업 더 있을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1-06-28 17: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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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새로운 외국계 인수 후보기업 등장에 희망을 걸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잠재적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의 인수동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국내 인수후보군을 향한 주채권은행의 시선이 차갑다.
 
쌍용차 매각 장담하기 어려워, 공개입찰 들어올 외국기업 더 있을까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외에 쌍용차 인수 입찰에 참여할 외국기업이 더 나올지 주목된다.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 진행을 위한 매각 공개입찰 공고를 28일 내고 7월30일까지 쌍용차 인수희망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다.

쌍용차 매각은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희망자 가운데 심사를 통과한 곳(숏리스트)을 선정해 8월2일부터 27일까지 쌍용차 예비실사를 하고 한영회계법인이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10월 중에 쌍용차 정밀실사와 가격협상을 진행한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와 투자금융업계 사이에선 쌍용차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쌍용차 노사가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 절반이 최대 2년 동안 휴직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비용 절감방안에 합의했지만 쌍용차가 매력적 매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쌍용차의 조사위원이기도 한 한영회계법인이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중간보고서에는 쌍용차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로서는 이번 ‘인가 전 인수합병(M&A)’ 공개입찰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아야할 수도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4곳이다. 기존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국내기업인 전기버스 제조사인 에디슨모터스와 전기스쿠터 제조사인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인 박석전앤컴퍼니 등이다.

다만 4곳 모두 쌍용차보다 매출규모가 작은 기업이다. 특히 국내회사 3곳은 쌍용차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 자금조달 방법과 사업계획 등에서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6월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잠재적 인수후보자는 다수가 거론되고 있지만 진정성 있는 인수후보자는 매우 귀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후보군 가운데 가장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도 쌍용차 인수에 소극적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나온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렛 베일리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전략담당 부사장과 밥 프래진스키 판매담당 수석이 최근 HAAH오토코티브홀딩스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중국 체리자동차와 사업협력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데는 체리자동차가 개발을 맡고 쌍용차는 한국에서 반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 미국에서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이를 조립해 판매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체리자동차와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사이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해야 할 동력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쌍용차로서는 공개입찰에 들어올 외국기업이 절실해진 셈이다.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때 미국과 중국 기업 각각 1곳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다는 관측이 투자금융업계에서 나왔다.

다만 이들이 실체를 드러내고 인수에 참여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만족할 만한 회생계획안까지 만들 만큼 확실한 자금력을 증명해야 한다.

현재 쌍용차가 청산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인가 전 인수합병을 통해 투자자를 찾는 길 뿐이다. 새로운 투자자가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에게 지속가능성을 검증받아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동걸 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랑(투자자) 없이 각시(산업은행)가 뭘 하겠냐"며 쌍용차 지원은 투자자 확보 이후에 검토하겠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로서는 인수의향자를 찾아 매각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청산가치와 계속가치를 비교하는 일은 현재로선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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