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올해도 베이커리와 식품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등 외식사업에서 성과를 등에 업고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 실적증가 이어가, 황종현 외식사업 해외 언제 가나 시선몰려

▲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11일 식품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SPC삼립은 올해 베이커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특히 베이커리와 식품사업에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부가가치가 높은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베이커리사업에서 영업이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는 SPC삼립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542억 원, 영업이익 640억 원을 낼 것으로 바라본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25.2% 증가하는 것이다. 

베이커리사업에는 SPC삼립의 자체 브랜드인 삼립이나 미각제빵소 브랜드의 제품 매출이 반영된다. 식품사업에는 식재료나 식자재 관련 매출이 포함된다. 

SPC삼립은 최근 미국 요거트시장 1위 브랜드인 초바니의 국내 독점유통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냉동 빵재료를 포함한 냉동 베이커리와 상온 파베이크 제품(생지를 80~90% 정도만 초벌로 구워낸 제품)의 라인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황 대표는 SPC삼립의 실적이 올해 큰 폭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는 SPC삼립을 맡은 뒤 제과 위주의 사업구조를 신선식품, 외식사업 등으로 다각화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SPC삼립이 외형 성장을 이어가려면 규모가 큰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크다는 시선이 식품업계에 적지 않다.

SPC삼립은 현재 미국, 중국, 홍콩, 캐나다, 호주 등 47개 국가에 삼립호빵 등 대표 베이커리 제품과 면, 빵가루, 소시지, 캔김치 등 식품 소재류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해외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외식시장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는 특히 샌드위치브랜드 ‘에그슬럿’을 앞세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PC삼립은 국내뿐 아니라 에그슬럿의 싱가포르 운영권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을 마치면서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도 다져뒀다.

에그슬럿은 국내에서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도 확인됐다. 에그슬럿은 지난해 7월 서울 삼성역 코엑스에 1호점을 열었는데 곧 서울 강남역에 3호점이 문을 연다. 

에그슬럿은 상급 식재료를 이용해 개발한 에그샌드위치 등을 파는 파인캐주얼 브랜드다. 

황 대표는 2020년 7월 에그슬럿을 국내에 도입하며 “에그슬럿을 도입해 외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파인캐주얼’ 외식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이를 통해 SPC삼립 식품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브랜드 경영과 글로벌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3월 SPC삼립에 영입됐다. 동원그룹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제과보다는 식품사업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또 2019년에는 삼진어묵(현재 삼진식품) 대표를 지내며 전국 유명 백화점에 잇따라 매장을 내 고급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