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부산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인 부산 금정구 서금사재정비촉진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손을 잡았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컨소시엄을 구성함으로써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과열경쟁에 따른 사업 수익성 악화를 피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대형건설사의 단독입찰은 변수가 될 수 있다. 
 
GS건설 포스코건설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 연합, 안전한 수주 원해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10일 입찰공고가 나오는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한다고 9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주관사를 맡는 컨소시엄은 부산 시내버스에 ‘서금사5구역 믿고 맡겨주십시오. 포스코와 GS가 함께 하겠습니다’는 문구가 적힌 광고를 게시하는 등 수주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금정구 서동 556-16번지 일대에 아파트 4564세대와 상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1조5천억 원 규모로 추산돼 부산지역의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불린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전략으로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에는 3월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4개 대형건설사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최근 부산지역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현장설명회 참석 건설사 가운데서도 유력한 수주후보로 꼽혀왔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사업비 8천억 원 규모의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을, GS건설은 사업비 1조 원 규모의 부산 남구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을 각각 수주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로서는 최근 기세를 고려하면 두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을 때 수주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컨소시엄 구성에 따른 경쟁완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GS건설 컨소시엄은 시공능력평가 5위권 건설사가 서로 손을 잡은 흔치 않은 사례로 인지도 측면에서 이를 뛰어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쟁사들이 입찰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는 초반 분위기가 한 쪽으로 기울면 경쟁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수주가 결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도 하다.  

건설사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의계약이 이뤄지면 사업제안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있어 경쟁입찰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여지가 넓어진다.   

포스코건설-GS건설 컨소시엄이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대형건설사가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에 뛰어든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은 2018년에 DL이앤씨, SK건설, 한화건설, 고려개발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가 조합장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이번에 다시 시공사를 뽑게 됐다.

재개발사업이 조합장 비리로 2018년 이후 3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조합원의 표심은 같은 조건이라면 사업 진행속도가 컨소시엄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단독입찰에 기울 가능성도 있다고 도시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서금사5구역 재개발조합이 단독입찰하는 회사에 시공사 선정 투표기호에서 앞쪽 번호를 주는 우대조건을 제시한 것도 사업 진행속도를 높이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건설사들이 단독입찰로 수주전에 뛰어든다면 포스코건설-GS건설 컨소시엄은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의 관계자는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자세한 수주전략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 입찰마감은 7월7일이고 시공사 선정 조합원총회는 8월28일로 예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