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올해 들어 리모델링사업에서 5천억 원이 넘는 수주를 올린 기세를 몰아 올해 이 부문 수주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까?

DL이앤씨는 지금까지 리모델링사업을 단독수주나 컨소시엄 주간사로서 따내면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활성화될 리모델링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 리모델링 복귀 첫해부터 수주 순항, 마창민 1기 신도시 노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한 건설사가 한해 리모델링 사업으로 1조 원을 수주하는 것은 지금까지 없던 기록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함와 동시에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5일 수원시 영통구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총사업비는 3926억 원 규모로 DL이앤씨 지분은 2200억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DL이앤씨는 5월에 3225억 원 규모의 군포시 산본 우륵아파트를 단독수주한 데 이어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까지 올해 들어 모두 54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리모델링 사업에서 확보하게 됐다.

DL이앤씨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과 현재 리모델링 수주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리모델링 부문에서 수주목표를 따로 정해놓지는 않았다"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리모델링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일감이 풀릴 지는 알 수 없지만 1기 신도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창민 대표로서는 올해 들어 리모델링사업에서 벌써 5천억 원을 돌파한 흐름을 이어 최초로 리모델링 신규수주 1조 원을 바라볼 수도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시공능력평가 10위 건설사 가운데 SK에코플랜트를 뺀 대부분의 건설사가 리모델링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1조 원 달성이라는 실적은 앞으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리모델링시장이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마 대표는 리모델링사업에 계속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1기 신도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군포시 산본,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등 5곳이다. 1기 신도시는 1991년 8월 아파트가 분양되기 시작했다. 

아파트는 준공된 뒤 30년이 지나면 재건축대상이 되지만 재건축 허가를 얻기까지는 기준이 까다롭다. 

게다가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은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단지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기존 용적률이 180%가 넘으면 재건축을 하더라도 늘릴 수 있는 세대 수가 많지 않아 재건축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1기 신도시 가운데 일산을 제외한 분당, 평촌, 산본, 중동 등의 평균 용적률은 180%를 넘는다. 

DL이앤씨는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광역시에서도 사업성이 확보되면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마 대표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 광역시로는 부산이 꼽힌다.

부산에서는 남구에서 7374세대 규모의 LG메트로시티 단지가 리모델링사업에 물꼬를 트면서 여러 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구에서도 우동 센텀센시빌, 우동 롯데캐슬 마린, 좌동 대우1차아파트 등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해운대는 마 대표가 삼호가든 재건축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하는 등 관심을 보였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양정현대, 연제구 거제홈타운 등 1천 세대 이상의 여러 대단지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