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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ADT캡스 상장도 맡아, 돈독한 SK그룹 기대에 부응할까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1-06-07 16: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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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원스토어에 이어 ADT캡스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SK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원스토어와 ADT캡스 예상 기업가치를 놓고 의문의 시선이 나오는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이 상장 흥행을 이끌어내 상장주관 역량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NH투자증권 ADT캡스 상장도 맡아, 돈독한 SK그룹 기대에 부응할까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최근 ADT캡스 상장주관사까지 선정하면서 자회사 기업공개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원스토어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데 이어진 것으로 이후 웨이브, 11번가, 티맵모빌리티, SK브로드밴드 등 다른 자회사 상장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원스토어에 이어 ADT캡스까지 모두 대표주관사로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주관사를 선정한 SK텔레콤 자회사 두 곳 모두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게 된 것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SK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주관사를 맡아 흥행을 이끌면서 실력을 내보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SK바이오팜 상장 과정에서 시장친화적 공모가를 제시하면서 공모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첫 번째 조 단위 기업공개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에서는 63조 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모으면서 역대급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 주관실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SK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0년 SK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약 14.5% 수준인 1조950억 원 규모를 인수했다.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SK증권 다음으로 많은 물량을 책임졌다.

SK증권이 SK그룹에서 분리된 뒤 회사이름을 계속 사용면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다른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이 SK그룹과 공고한 관계를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계열사 상장 흥행을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회사채 발행도 무리 없이 수행하면서 SK그룹의 기대에 부응해왔다.

다만 ADT캡스와 원스토어 기업가치를 놓고 SK그룹과 시장의 기대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기업공개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상장 기업들의 눈높이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기업가치 산출, 에쿼티스토리(상장 청사진) 기획, 기업설명회 진행 등 상장 전반과 관련된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특히 상장기업과 비교할 수 있는 기업들을 선정해 적정 기업가치 및 공모가를 산출하는 것은 핵심업무 가운데 하나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면 흥행에 실패하거나 상장 뒤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반면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낮으면 상장기업이 원하든 수준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NH투자증권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이 ADT캡스와 원스토어 상장 흥행을 이끌어낸다면 이후 SK텔레콤 자회사뿐 아니라 다른 SK그룹 계열사들 상장주관사 선정 경쟁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ADT캡스 기업가치로 4조~6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내 보안시장 1위기업인 에스원의 시가총액은 3조 원 수준이다. 에스원의 국내 보안시장 점유율이 60%대인 반면 ADT캡스의 점유율은 3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돼 격차가 크다.

SK텔레콤은 3월 ADT캡스와 정보보안에 특화된 SK인포섹을 합병해 통합법인을 출범하면서 기존 물리보안시장을 넘어 통합보안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하지만 성장성을 놓고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원스토어 역시 최소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2020년 순이익 19억여 원을 거둬 출범 5년여 만에 첫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올해 3월 KT, LG유플러스, 네이버 등에게 투자를 받았고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독일 도이치텔레콤 산하 투자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원스토어가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자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위상이 공고한 데다 매출 및 점유율 격차가 상당해 추격에 한계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앱마켓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점유율은 71.2%로 압도적 수준을 보였다. 원스토어가 18.3%, 애플 앱스토어는 10.5%였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가 올해 2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앱마켓 플랫폼별 모바일앱·콘텐츠 매출총액(7조5215억 원)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5조47억 원으로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애플 앱스토어가 1조6180억 원(21.5%), 원스토어는 8825억 원(11.7%)으로 그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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