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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집밥 타고 신선식품 강화, 최경호 코리아세븐 차별화 매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5-17 15: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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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집밥 트렌드' 확산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을 중점적으로 늘려 편의점 세븐일레븐만의 차별점을 만들려고 한다.

최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삼아 2021년 편의점 재계약 시즌에 세븐일레븐 가맹점주 이탈을 막고 악화된 수익성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 집밥 타고 신선식품 강화, 최경호 코리아세븐 차별화 매진
▲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17일 코리아세븐 안팎에 따르면 최 대표는 주택가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의 매출과 고객 방문을 늘리기 위해 신선식품과 조미료 등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을 하기보다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집밥문화 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신선식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그 원인이 집밥 문화 확산에 있다고 보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과채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조미료 매출도 약 25% 늘었다.

코리아세븐은 5월부터 조미료 매대를 강화해 기존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스라라차핫소스, 월남쌈소스, 메이플시럽 등 이국적 소스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서 4월에는 신선식품에 집중한 특화매장 ‘세븐팜’을 선보이며 슈퍼마켓 수준에 근접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세븐팜은 편의점에서도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특화매장이다. 코리아세븐은 5월 현재 세븐팜 500여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세븐팜 적용매장을 1천 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븐일레븐은 이처럼 식자재 매대 강화를 통해 국내 다른 편의점 브랜드와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국내 최초의 편의점기업이지만 매장 수와 수익률 모두 편의점업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12월 편의점 사이 근거리 출점을 제한하는 규약이 만들어져 신규매장 출점경쟁이 기존 매장 빼앗기 경쟁으로 바뀌자 매장 수를 지키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편의점 매장 수는 CU 1만4923곳, GS25 1만3918곳, 세븐일레븐 1만501곳 등이다.

편의점은 통상 5년을 계약기간으로 정하는데 2020년과 2021년 재계약 주기가 돌아오면서 편의점3사는 재계약 점포들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상생정책과 유인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2020년 약 4천 곳의 편의점이 재계약을 마쳤다. 올해는 3600곳 편의점이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코리아세븐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가맹점주를 위해 지난해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1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794억 원, 영업손실 138억 원을 내면서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4.7% 늘었으나 영업손실도 60% 증가해 적자를 지속했다.

편의점업계가 올해 1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실적회복 양상을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2021년 1분기 BGF리테일(편의점 CU) 영업이익은 16%대, GS리테일 편의점부문(편의점 GS25) 영업이익은 1%대 상승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저조한 원인은 관광지와 병원 등 특수입지 매장의 실적회복이 더뎠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며 "3월부터 매출 및 수익성 회복흐름이 나타나 2분기에는 가시적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19년 말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에 오른 뒤 편의점 재계약과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 매장 수 지키기는 어느정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수익성 문제는 과제로 남아 있다.

최 대표는 1992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편의점 영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편의점업계 최초로 전용상품을 도입하고 '혜리도시락' 등 히트상품도 만들어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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