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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로봇과 자율주행차 이미지센서로, 기술적 준비 착착 진행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5-13 13: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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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이 특화 이미지센서의 기술력 강화를 통한 사업 확대에 나선다. 특화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 카메라 이외에 로봇이나 자율주행자동차 등에 쓰이는 이미지센서를 말한다.

글로벌 이미지센서시장이 앞으로 특화 이미지센서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DB하이텍도 기술적 준비를 통해 시장 흐름에 발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 로봇과 자율주행차 이미지센서로, 기술적 준비 착착 진행
▲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

13일 DB하이텍에 따르면 9월 신기술을 적용한 특화 이미지센서의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멀티프로젝트웨이퍼는 여러 프로젝트성 반도체를 한 웨이퍼에서 찍어내는 프로그램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회사들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의 요청에 따라 시제품을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이 작업은 파운드리회사들이 팹리스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홍보의 성격을 띤다. DB하이텍이 멀티프로젝트웨이퍼의 운영을 준비한다는 것은 특화 이미지센서의 생산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를 대부분 마쳤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DB하이텍이 특화 이미지센서에 적용할 신기술은 글로벌셔터와 단일광자 검출소자(SPAD)다.

글로벌셔터는 이미지 정보를 모든 픽셀에서 동시에 감지하는 이미지센서기술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할 때도 왜곡 없이 정확한 영상과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으며 물체의 형태를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산업용 로봇이나 의료용 로봇의 머신비전에 쓰이는 이미지센서에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드론, 검사용 카메라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쓰이는 이미지센서의 성능 향상에도 쓰인다.

단일광자 검출소자는 단일광자의 전자를 증폭해 받아들이는 다이오드기술이다. 이미지센서가 미약한 빛 신호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술이 적용된 이미지센서는 피사체에서 반사된 빛이 센서에 닿기까지의 비행시간을 파악해 센서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차량용 라이다(LiDar, 레이저를 이용해 사물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형상을 이미지화하는 장치)나 산업용 머신비전 등 자율주행에 특화된 이미지센서 기술로 볼 수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신기술을 적용한 이미지센서가 시장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멀티프로젝트웨이퍼 운영계획도 현재로서는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9월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고객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센서는 전력관리반도체와 함께 DB하이텍의 주력제품이다.

DB하이텍이 이 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가 아닌 특화 이미지센서를 앞세우는 것은 시장의 흐름이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시장 조사기관 IC인사이트(IC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이미지센서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2020년 191억 달러에서 2025년 336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 평균 성장률은 12%다.

이 기간 특화 이미지센서가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33.8%, 의료로봇용 이미지센서는 26.4%, 산업로봇용은 21.8%의 연 평균 성장률을 보여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의 6.3%를 웃돌 것으로 IC인사이트는 내다봤다.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이미지센서시장의 61%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특화 이미지센서가 전체 시장의 53%를 차지해 비중이 역전될 것으로 IC인사이트는 예상했다.

DB하이텍은 시장 성장이 더 빠른 분야에서 주력사업의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특히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성장이 가장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방산업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차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는 자율주행기술을 0~5의 6단계로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의 자율주행기술 단계는 아직 2단계인 부분 자동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기술 단계가 더 높아지기 위해서는 차량용 카메라가 사물의 형태나 이동 속도 등을 더욱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차량용 이미지센서가 더 많이 필요해질 뿐만 아니라 요구되는 광자 인식기술 수준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이 관련 기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미래 자율주행시대의 차량용 이미지센서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DB하이텍은 이미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은 현재 단일광자 검출소자기술에서 광자 검출확률 3.8%의 성능을 확보해 놓고 있다. 올해 안 완료를 목표로 광자 검출확률을 7%까지 높이기 위한 기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계획대로 기술연구를 마쳐 팹리스 고객들이 적기에 특화 이미지센서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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