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매출 감소를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할까? 

윤 사장은 신세계그룹 내 오프라인 점포 축소추세로 직면한 수주공백을 주택사업이나 신사업으로 채우지 못하고 있어 다른 외부사업을 찾아내거나 그룹 내 다른 일감을 확보해야 하는 일이 절실하다.
 
신세계건설 매출회복 고전, 윤명규 신세계그룹 대형프로젝트에 기대

▲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4일 신세계건설 안팎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든 영향으로 생긴 수주공백을 주택·물류·에너지 등 신사업을 통해 메우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내부거래 비중이 해마다 줄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80%에 달했는데 2017년 61%, 2018년 62%, 2019년 56%, 2020년 51% 등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든 만큼 실적도 후퇴했다.

신세계건설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567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5% 감소했다. 매출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공사가 취소되는 현장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4월30일 청주시가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취소를 결정하면서 창진주택으로부터 3673억 원 규모의 공사도급계약을 해지당했다. 

이에 앞서 4월9일에는 790억 원 규모의 목포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축공사 수주계약도 취소됐다.

신세계건설은 그룹 내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의 시공을 도맡으며 성장했지만 그룹의 일감이 줄어들자 실적도 감소했다. 여기에 대규모 주택사업까지 수주해지 통보를 받으면서 외부일감도 줄어들고 있다.

주택사업도 성장세가 더디다.

2018년 4월에는 주택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내놨다. 줄어드는 그룹 내부 일감을 대체하기 위해 주택사업을 키우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마저 녹록치 않다. '빌리브하남'은 12.6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미계약분이 발생해 추가 분양을 해야 했다. 

빌리브 브랜드를 적용한 첫 아파트는 ‘빌리브 울산’으로 민간임대주택이다. 임대주택으로 시작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브랜드 고급화에 나서기도 어려워졌다.

빌리브 브랜드는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에서 매년 실시하는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에서 거론도 되지 않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2020년 주택사업에서 매출 495억 원을 올렸는데 전체 매출 가운데 비중은 5% 선에 불과하다. 

실적 감소에 따라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내려갔다.

신세계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2020년 기준으로 1조1507억 원 규모로 38위다. 2019년과 비교해 8계단 내려가며 건설사 위상도 낮아졌다.

윤 사장은 이마트에서만 일해 건설분야 전문가는 아니다. 1989년에 신세계에 입사해 2017년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유통분야에서 줄곧 일해왔다.

윤 사장으로서는 그룹 차원의 굵직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우선 여기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추구하는 ‘유통과 놀이를 접목한 쇼핑공간’을 마련한다는 신전략에 따른 개발사업에 참여해 전문성을 보일 수도 있다.

신세계건설이 기대할 만한 대형사업지는 화성 국제테마파크사업과 수서역 환승센터복합개발사업 등을 들 수 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사업은 투입자금 규모가 4조5천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수자원공사·신세계프라퍼티컨소시엄과 2020년 4월16일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 1단계 준공,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송산그린시티 내 동측부지에 약 423만㎡ 규모로 조성되며 해당 부지에는 테마파크와 호텔, 전문 쇼핑몰, 골프장 등 세계적 수준의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신세계건설은 3월18일 토지매매 계약을 위해 사업목적법인 신세계화성의 주식 19만 주를 95억 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하며 사업추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렸다. 신세계화성은 화성 국제테마파크를 조성하고자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이 출자해 만들어진 법인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화성 국제테마파크의 공사 수주액을 묻는 질문에 "현재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수서역 환승센터복합개발사업 수주전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 197번지 일대 11만5927㎡ 규모 대지에 판매·숙박·업무·문화공간 등을 포함한 수서역 환승센터를 복합개발해 30년 동안 운영하며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동남권에 매장이 없어 수서역에 진출하면 브랜드 홍보와 실적 증가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신세계건설은 수서역 환승센터복합개발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시공권 수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