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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5월 기업 동향과 전망-반도체 전자 통신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1-05-0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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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싸이클(장기호황)에 올라타기 위한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투자 움직임이 최근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 내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5월 기업 동향과 전망-반도체 전자 통신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배당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배구조 문제로 투자에 제약을 겪었는데 올해 새로 생길 중간지주사의 반도체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배당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프리미엄제품군인 미니LEDTV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품군 구성으로 볼 때 삼성전자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SK텔레콤은 이커머스사업 확장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KT는 디지털플랫폼 신사업의 하나로 올해 서비스로봇 시장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전자>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내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분석은 삼성전자가 2021년 DS부문(반도체사업)에서 인수합병을 제외한 순수 시설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집행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9조7천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이 가운데 8조5천억 원이 반도체에 집중됐다. 

삼성전자가 이런 기조를 4분기까지 이어간다면 반도체사업의 시설투자만 3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의 증설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 증설에 20조 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본다. 이 투자계획이 더해지면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금액은 50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DS부문에서만 32조9천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를 뛰어넘는 규모의 투자를 삼성전자가 올해 다시 집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반도체시장이 슈퍼사이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반도체는 2020년 하반기부터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더구나 메모리반도체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벌어지며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런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반도체업계에서는 2017~2018년 이어졌던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비슷한 수준의 호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7년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3천억 원의 시설투자를 반도체에 집중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 탈 준비를 했다.

이 투자는 삼성전자가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58조8867억 원을 거두며 신기록을 세우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2022년 거둘 영업이익을 향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61조6307억 원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29.5% 증가하는 것이며 2018년의 58조8867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과거 삼성전자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호황의 수혜를 극대화해 왔다. 삼성전자의 투자추이가 중장기 실적 전망의 주요 가늠자인 셈이다.

재계의 관심이 컸던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상속이 마무리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속을 통해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삼성전자에 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전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지분 20.76% 가운데 10.44%를 상속받으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상속을 통해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중간 연결고리를 더 탄탄히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48%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이 부회장의 기존 삼성생명 지분은 0.06%에 그쳤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보유량도 많지 않았는데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생명을 간접적으로 지배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에 이 전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절반을 물려받음으로써 삼성물산을 통하지 않고도 삼성전자를 향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삼성물산에 관한 지배력도 더 굳건해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도 함께 상속받아 지분율이 17.48%에서 18.13%로 높아졌다.

다만 이건희 전 회장 상속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유족들이 법정상속비율 대로 나눴다. 26조 원으로 추산되는 상속재산 가운데 삼성전자는 약 20조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가족 사이 갈등이 생길 가능성은 차단하면서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를 향한 지배력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속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모회사인 SK텔레콤 분할로 생기는 중간지주사의 반도체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정책을 확대 개편할 가능성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019년에 3개년 중기 배당정책을 수립했다. 고정배당 1천 원에 연 잉여현금흐름의 5%를 더한 금액을 현금 배당한다는 정책을 세웠는데 이는 올해까지만 적용된다.

이에 SK하이닉스가 내년부터 실시할 새 배당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로 생길 중간지주사의 반도체 투자자금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배당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반도체분야 핵심계열사임에도 지주사 SK의 손자회사라는 지배구조 때문에 투자에 제약을 받았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지주사의 증손회사)를 보유하려면 지분을 100% 취득해야 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분할로 이 제약에 우회로가 열리게 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통신사업회사와 투자전문 중간지주사로 인적분할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비통신사업 자회사들과 함께 중간지주사 아래 놓인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중간지주사도 함께 이끄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부회장은 지분 100%를 인수해도 큰 부담이 없는 작은 인수는 직접 SK하이닉스를 통해, 큰 규모의 인수는 중간지주사를 통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중간지주사의 투자여력이 있느냐다.

2020년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현금여력은 별도기준 2조3488억 원이다. 아직 분할비율이 정확히 산정되지는 않았지만 신설 중간지주사의 투자여력이 분할 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간지주사의 투자여력이 큰 투자를 시도할 만큼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잠재적’ 배당여력이 차고 넘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미처분 이익잉여금 43조6362억 원을 쌓아뒀다.

상법상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투자나 영업활동에 쓰일 수 없지만 임직원의 보수나 배당금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배당을 확대한다면 모회사인 중간지주사가 이를 활용해 대규모 반도체 인수투자에 나설 수 있다.

다만 고정배당금에 잉여현금흐름의 5%를 더한다는 현재의 배당정책 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배당으로 크게 활용할 수가 없다.

박 부회장이 중간지주사를 통한 반도체기업 우회 인수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배당금 산정기준에 포함하는 방식 등으로 SK하이닉스의 배당정책을 확대 개편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것이다.

◆ LG전자

LG전자가 이르면 5월 안으로 미니LEDTV ‘LG QNED’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시장에 나온 삼성전자의 첫 미니LEDTV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LG QNED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 LG전자 제품이 더 우위에 설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미니LEDTV를 최상급 TV로 분류해 마케팅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니LEDTV 네오QLED는 LG전자의 자발광TV 올레드TV 못지않은 수준의 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미국 쇼핑몰 베스트바이에서 55인치 4K 네오QLED는 1599~1799달러에 팔리고 있다. 반면 LG전자 55인치 4K 올레드TV는 가격이 1399달러에서 시작한다. 최소가격 기준으로 LG전자 제품이 200달러가량 더 저렴하다.

국내에서도 가격 차이가 나타난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 삼성전자 55인치 네오QLED 가격은 250만 원대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같은 크기의 LG전자 올레드TV는 사양에 따라 140만 원대에서 240만 원대에 팔린다.

이처럼 네오QLED의 가격대가 상당하지만 소비자 평가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월 내놓은 QLEDTV 신제품의 판매량이 출시 두 달도 되기 전에 1만 대를 넘었다. 이 가운데 절반을 네오QLED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 미니LEDTV LG QNED가 실제로 올레드TV보다 더 낮은 가격을 내세우면 삼성전자 네오QLED 이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아픈 손가락' 스마트폰 사업의 7월 철수 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다만 스마트폰 생산공장, 임원, 스마트폰 관련 특허 문제 등을 잡음없이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올해 영업이익 신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보조사업 반도체패키지 기판사업에서 동시에 순항하는 점이 이런 분석의 근거로 꼽힌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자제품의 필수재료다. 전자회로에 일정량의 전류가 흐르도록 제어해 과전류를 방지하는 전기댐의 역할을 한다.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뿐 아니라 전기차 판매까지 늘면서 고용량과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급은 부족해 삼성전기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량을 늘리며 동시에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까지 흘러나온다. 

반도체패키지 기판은 시장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보다도 공급이 더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새로운 공급계약을 맺을 때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업황이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291억 원을 냈다. 이는 2018년의 1조1499억 원 다음 가는 기록이다.

증권업계에서 현재 나오는 삼성전기의 2021년 연결 영업이익 기대치(컨센서스)는 1조2078억 원이다. 시장에선 삼성전기가 지난해 호실적에 이어 올해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바라본다.

삼성전기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2026년까지 전체 매출을 2배 규모로 늘리고 핵심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삼성전기는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 점유율을 23%로 추산했다. 이는 글로벌 점유율 2위에 해당한다. 1위인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점유율이 30% 수준으로 추산된다.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 세계 1위로 올라설 지 가능성은 올해 실적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

◆ SK텔레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재무적투자자를 끌어오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타진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상대해야 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롯데쇼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온라인부분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쇼핑은 계열사 롯데물산에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지분 15%를 처분하는 등 ‘실탄’ 확보에도 나섰다.

롯데쇼핑이 온라인으로 체질 전환이 절실한 만큼 본입찰에서 과감한 베팅을 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SK텔레콤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는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현재 중간지주사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추진하는 등 큰 변화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수조 원에 이르는 인수자금 마련에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머커머스사업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자회사 11번가의 기업공개 준비작업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이커머스시장에서 11번가의 입지가 최근 5년 동안 줄어들면서 11번가의 기업가치를 낮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이에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제휴를 추진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도전해 이커머스사업 입지를 키우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한국 이커머스시장 점유율은 12.4%다. 네이버(18.6%)와 쿠팡(13.7%)에 이어 3위다. 11번가는 점유율 6.2%로 4위에 있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 단순 합산으로 단번에 이커머스시장 선두권에 올라설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은 5월 중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 KT

KT가 비대면시대를 맞아 서비스로봇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나선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5G통신 인프라와 인공지능 등 IT기술 자산을 바탕으로 서비스로봇사업을 KT 디지털플랫폼 신사업의 하나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는 구 사장의 의지에 따라 로봇분야에서 로봇 제조사와 수요자를 연결해주고 로봇의 판매, 컨설팅, 운영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이 중심이었던 기존의 로봇시장에서는 플랫폼사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배송과 물류 등 소매유통, 식음료서비스, 의료 및 헬스케어, 돌봄 등 일상생활분야로 확장되면 잠재력은 무궁무진해진다.

KT는 우선 배송, 돌봄 및 푸드테크, 물류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방역, 소독, 바리스타로봇 등 영역으로 사업 확장도 구상해뒀다.

다만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변화라는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서 본업인 통신사업을 소홀히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조직 내부 구성원과 불협화음은 구 사장이 앞으로 계열사 매각, 인수합병, 신사업 투자 등 굵직한 사안들을 끌고 가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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