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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로 동학개미는 불안, 외국인 돌아오고 대형주는 오를 수도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05-03 16: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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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약 14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3일 금융위원회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을 구성하는 350개 종목을 두고 공매도를 재개했다. 지난해 3월16일부터 공매도가 금지된 뒤 14개월 만이다.
 
공매도 재개로 동학개미는 불안, 외국인 돌아오고 대형주는 오를 수도
▲ 3일 금융위원회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을 구성하는 350개 종목을 두고 공매도를 재개했다. 지난해 3월16일부터 공매도가 금지된 뒤 14개월 만이다.

공매도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개인투자자의 증시참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 데 따라 6개월이었던 공매도 금지기간은 두 차례 연장됐고 무려 14개월 동안 이어지게 됐다.

1년2개월 만에 재개되는 공매도를 놓고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되는 데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으나 주가지수의 방향성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매도 재개에 따른 우려와 기업 실적 및 주요 경제지표를 향한 기대감 등이 공존하고 있어 증시는 방향성 탐색구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 등으로부터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낸 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방식이다. 주식을 빌려 매도한 시점과 주식을 갚기 위해 매수하는 때의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낸다.

공매도로 대규모 매도물량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가가 내리는 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공매도가 지수의 변동성을 키우면서 주가 하락 우려를 높이는 요소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로 공매도 재개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4월27일부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연일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5월3일 재개하겠다고 3개월 전부터 예고했던 만큼 최근 주가지수 하락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우려가 시장에 미리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슈가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더불어 지수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다만 최근 지수의 조정폭이 컸던 것을 놓고 보면 공매도 우려가 어느 정도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예고된 것인 만큼 충격이 미리 반영돼 실제로 공매도 재개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2차례 있었던 공매도 금지조치 사례에 비춰 봤을 때 공매도 재개가 증시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염동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두 번의 사례밖에 없어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공통적 특징은 공매도 재개 이후 1개월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후에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며 “공매도 재개 이후 1개월 정도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3개월 정도로 판단할 때는 외국인 매수와 대형주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2008년 10월1일부터 2009년 5월31일까지 그리고 2011년 8월10일부터 2011년 11월9일까지 각각 8개월, 3개월 동안 2차례의 공매도 금지조치가 있었다.

2번의 공매도 금지 기간이 끝난 뒤 주식시장의 흐름은 공매도 재개 이후 1개월 동안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약세를 보였지만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코스피를 중심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밝은 점도 공매도 재개가 증시 방향성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상황에서는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외국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공매도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며 “공매도로 제법 이익을 내려면 주가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야 하는데 올해와 내년 기업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데 따라 2020년 3월16일부터 6개월 동안 모든 상장종목에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후에도 코로나19가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8월 공매도 금지조치를 2021년 3월15일까지 6개월 연장했고 올해 2월에는 5월2일까지로 금지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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