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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해외법인 설립 만지작, 오너 김정수 해외매출 확대에 채찍질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1-04-21 15: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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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 해외매출을 늘리기 위해 해외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오너인 김 사장이 3월 삼양식품 사내이사로 복귀한 만큼 해외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해외법인 설립 만지작, 오너 김정수 해외매출 확대에 채찍질
▲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2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해외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김 사장이 현지에 맞는 판매와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양식품은 국가별로 총판계약을 맺고 불닭볶음면, 소스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전략기획팀과 해외영업지원팀을 통해 해외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어디에 해외법인을 세울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에 해외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양식품의 최대 수출국가는 중국이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중국에서 매출 1500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중국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하고 불닭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동남아시아 역시 삼양식품이 해외법인 설립할 만한 곳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동남아시아 국가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매출 1천억 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보다 18% 늘었다.

1980년 법인을 세웠다 1998년 외환위기로 철수했던 미국 역시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삼양식품이 농심, 오뚜기와 비교해 해외법인 설립이 상대적으로 늦은 만큼 김 사장이 해외법인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고 오뚜기도 중국, 베트남,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에만 판매법인을 세웠다.

김 사장은 올해 해외법인 설립에 의지를 보인 만큼 조만간 구체적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주력 수출지역 확대와 제품 다양화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세계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해외법인 등 체계화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매출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할 명분이 될 수도 있다. 

올해 3월 김 사장은 사내이사에 선임됐지만 대표이사에는 오르지 않았다.

김 사장은 2020년 1월 회삿돈 49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은 뒤 2020년 3월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10월 비등기임원인 총괄사장으로 복귀하면서 오너경영을 재개했다.

삼양식품은 최대주주는 삼양내츄럴스로 지분 33.26%를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삼양내츄럴스 최대주주(42.2%)이며 삼양식품 주식 4.33%를 쥐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인 매출 6485억 원을 냈다. 전체 매출 가운데 57%를 해외수출로 벌었다. 2019년과 비교해 해외수출 비중이 7%포인트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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