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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K텔레콤 이베이코리아 인수 베팅하나, 박정호 선택 주목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3-16 16: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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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11번가의 도약을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다.
 
SK텔레콤은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이커머스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시장 점유율로 선두권에 서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 
 
[오늘Who] SK텔레콤 이베이코리아 인수 베팅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선택 주목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1번가가 올해 아마존과 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더 클 수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마감하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예비입찰 과정이지만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일찍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자로 윤곽을 드러낸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사모펀드 등과 비교해도 자금력과 사업적 시너지 등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며 2020년 거래액 20조 원을기록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한국 이커머스시장 점유율은 12.4%로 네이버(18.6%), 쿠팡(13.7%)에 이어 3위다. SK텔레콤의 11번가는 점유율 6.2%로 4위에 있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는다면 단순 계산으로 점유율 면에서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매각가로 5조 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2020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1조8천억 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프로야구구단 SK와이번스를 팔아 1352억 원을 챙기기도 했다. 

게다가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은 22조 원을 넘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자금을 조달하는데 무리가 없는 재무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고려할 사업적 이유도 많다.

박 사장은 올해 이동통신과 함께 SK텔레콤 5대 핵심사업을 구성하고 있는 커머스, 미디어, 보안, 모빌리티사업에서 인수합병, 분사 등을 적극 추진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커머스의 11번가를 포함해 미디어, 보안, 모빌리티 등 뉴 ICT 부문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11번가는 현재 실적이나 시장 경쟁력 등 면에서 모두 아쉬운 상황이다.

2020년 코로나19 특수로 이커머스업계가 호황을 누릴 때도 11번가는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 부진을 지속했다. 11번가는 2019년 비용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맨 효과로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기도 했지만 2020년 다시 영업손실 98억 원을 냈다.

한국 이커머스기업 대부분이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영업적자는 제쳐두더라도 경쟁기업들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증했는데 11번가는 2020년 매출이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점은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해 기업가치 100조 원을 인정받은 쿠팡은 2020년 매출이 2019년과 비교해 91% 늘었다. 이베이코리아도 2020년 매출이 2019년보다 19% 증가했다.

이에 더해 한국 이커머스시장은 점유율 1위 네이버가 이마트와 손잡는 등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라는 말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상장을 준비하는 11번가의 기업가치 향상은 물론이고 이커머스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인수합병 같은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사장은 2020년 11월 아마존과 지분참여 약정을 맺고 이커머스사업 협력을 추진하면서 11번가 플랫폼을 차별화할 수 있는 무기를 하나 마련했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이커머스사업 규모 자체를 키우면 아마존과 사업적 시너지도 더 크게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인수합병 전문가’로 불린다. SK그룹에서 신세기통신, 하이닉스반도체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주도적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을 맡아 보안회사 ADT캡스 인수, 케이블TV기업 티브로드 인수 등도 이끌었다.  

박 사장은 일찍부터 전자상거래, 이커머스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확신을 보여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한국 이커머스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큰 판이다. 

박 사장은 2017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는 11번가에 지분 투자를 유치하면서도 매각은 추진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2017년 9월 사내 임원회의에서 “11번가 매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11번가는 미래 커머스플랫폼으로 진화하고 발전해가야 하는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11번가가 중심이 되고 주도권을 갖는 성장전략만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기술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들이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11번가를 통해 미래의 전자상거래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가겠다”고 이커머스사업에 의지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이커머스시장 규모는 1046억 달러로 세계 4위다. 같은 연도 기준 이커머스시장이 온·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8%로 세계 78개 국가 가운데 1위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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