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성장성특례상장, 대어급 공동주관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1곳만 상장주관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1분기에만 상장주관 4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목표인 기업공개 10건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붙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상장주관 목표달성 순항, 대어 현대중공업 주관도 참여

▲ 하나금융투자 로고.


11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업공개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NH투자증권과 함께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공동주관사를 맡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성특례상장 방식을 통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성장성특례는 상장주관사가 성장성을 평가해 추천한 중소기업에 상장요건 일부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대신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풋백옵션’이라는 부담을 진다.

풋백옵션은 상장 뒤 일정 기간(6개월) 주가가 공모가의 90% 아래를 밑돌면 청약투자자가 상장주관사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제도다. 상장주관사는 공모가의 90%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하나금융투자가 성장성특례 방식으로 기업공개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이오플로우의 성장성특례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오플로우 주식 공모가 1만9천 원이었는데 10일 종가 기준 6만1천 원에 이른다.

해외기업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기업공개를 진행해온 네오이뮨텍의 상장주관도 조만간 마무리된다. 네오이뮨텍은 공모가 7500원을 확정하고 1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네오이뮨텍의 공동주관사를 맡고 있다

2019년 7월1일부터 기술특례상장제도가 해외기업에도 허용돼 아직 해외기업 기술특례상장 경험을 갖춘 증권사가 드물다. 해외기업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기업공개를 진행한 곳은 네오이뮨텍을 포함해 2곳뿐이다.

성장성특례상장, 해외기업 기술특례상장을 주관한 경험은 앞으로 하나금융투자가 바이오기업의 상장주관사를 따내는 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현대중공업 공동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어급 상장주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공모규모만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관사단 5곳이 공모물량을 나누더라도 하나금융투자의 상장주관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상장주관 10곳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1분기만 놓고 보면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분기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2곳의 상장을 마무리했으며 솔루엠의 기업공개에서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네오이뮨텍도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주관을 맡고 있는 기업 가운데 쿠콘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후속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맥스트, 에이디엠코리아, 쓰리디팩토리 등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