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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KT 주가 배당에 꿈틀, 구현모 디지털플랫폼으로 날고 싶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3-1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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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미디어 금융 앞세워 ‘디지털플랫폼’ 진격, KT 다음 10년 준비한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미디어콘텐츠와 금융, 커머스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사업으로 꼽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부문에서 콘텐츠사업 통합법인을 신설하고 금융부문에서 케이뱅크 정상화와 기업공개(IPO) 추진 등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미디어부문에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금융부문에서는 핀테크사업 본격화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전통적 통신기업에서 벗어나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데요.

구현모 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올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KT그룹의 앞으로 10년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며 “KT는 이제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서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은 이런 사업체질 개선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업은 크게 성장을 기대할 부분이 없고 시내전화 등 유선전화부문은 수년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오히려 전체 실적을 깎아 먹고 있습니다.

통신기업’에 머물러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디어와 금융분야는 디지털 전환시대 플랫폼으로서 사업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영역입니다.

KT도 인터넷TV 등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교육, 돌봄, 여가생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고 금융 플랫폼도 비대면과 데이터사회에 들어서면서 사업의 확장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와 금융은 애초 유무선 통신사업과 함께 KT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으로 KT가 이미 탄탄한 가입자 기반 등 자산을 확보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전환에 맞게 사업모델을 발굴해 잘 변화시킨다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는 뜻입니다. 

KT의 사업은 크게 유무선 통신사업과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유료방송사업, BC카드, 케이뱅크를 주축으로 하는 금융사업, 그밖에 다양한 기타사업으로 나뉩니다.

KT는 인터넷TV 등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 1256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의 4분의 1, 가구 수로 따지면 50% 수준입니다. 

KT는 국내 미디어 플랫폼 1위 사업자로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시청형태를 분석해 고객층별로 맞춤형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하고 또 안정적 콘텐츠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금융부문에서도 BC카드가 가맹점 310만 곳을 보유하고 있고 개인고객은 3530만 명에 이릅니다. 

KT는 금융부문에서는 가맹점 고객을 토대로 B2B(기업 사이 거래)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KT가 B2B 전문 핀테크기업 지분 인수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 5G와 디지털 전환 타고 B2B사업 수확 시작, 실적 기여도 높아져

KT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미디어, 금융 플랫폼사업을 키우고 있다면 현재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부분은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입니다.

KT는 기존 기업 회선을 바탕으로 한 유무선 네트워크서비스와 요새 기업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T는 2016년만 해도 B2B사업에서 수주잔고가 9천억 원 수준이었는데 2020년에는 2조5천억 원에 이르며 2.8배 증가했습니다. 

2020년 들어 B2B 영역인 기업·IT솔루션부문 매출 증가율은 18%, 인공지능·디지털 전환 관련 플랫폼부문은 8%를 보이며 성장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IT솔루션영역의 매출비중이 2016년 34%에서 2020년에는 50%로 커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B2B사업에서도 5G와 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021년 KT가 스마트팩토리를 시작으로 5G를 활용한 B2B사업 매출을 더욱 본격적으로 확대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분야 매출 증가도 기대됩니다.

KT는 국내 대표적 클라우드사업자로 10여 년에 이르는 공공·금융분야 클라우드사업 경험과 5G통신 인프라 등을 앞세워 정부의 디지털뉴딜사업 관련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자 우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KT는 한국에서 데이터센터 13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0년 11월 서울 용산구에 완공한 신규 데이터센터는 입지 측면에서도 이점이 커 기업들의 입주수요가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며 데이터센터사업으로 해외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습니다. 

◆ KT 통신사업으로는 성장 한계, 구현모 사업구조 개편으로 뼈대부터 바꾼다

구현모 사장은 디지털 전환에서 KT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면서 계열사 재편작업에 속도를 높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업 구조조정은 KT의 기업가치와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보이기 때문입니다.

구 사장은 2021년 1월 무선통신사업을 하는 계열사 KT파워텔을 406억 원에 매각하며 통신사업 계열사들도 예외 없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려놓았습니다.

KT 관계자는 KT파워텔 매각을 놓고 “KT파워텔 이후에도 그룹사 재편 관련된 행보가 나올 것 같다”며 “다음 타자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구 사장이 매각, 분사, 인수합병 등과 관련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KT가 통신기업의 성장 한계에 관한 시장의 우려를 씻고 5G와 연계한 새로운 먹거리를 더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하기 위해 주요 사업들의 분할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KT 내부에서도 올해 B2B와 미디어사업부문 등의 분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구 사장은 이미 2021년 미디어사업 컨트롤타워인 ‘KT지니스튜디오’를 세워 중간지주사체제를 구축하고 핀테크기업의 인수합병에 관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시장과 투자자들에게는 KT의 미래 기업가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KT는 그동안 방대한 조직규모가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한 요인으로 지적받아 왔습니다. 

KT는 연간 연결기준 매출이 24조 원에 이르는 방대한 조직으로 통신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부문을 한 배에 안고 있다 보니 B2B, 미디어 등 성장사업의 성과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KT는 2020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50% 가까이를 기존 통신사업이 아닌 B2B, 미디어, 플랫폼사업 등에서 내고 있는데도 여전히 시장에서는 통신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성장이 정체됐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5G,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산업시대에 들어서면서는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서도 구조조정 필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KT 서비스매출에서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23%로 작지 않은 규모인데 실적 기여도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5G B2B사업과 미디어, 인공지능·디지털혁신 등 사업부문의 매출은 2020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습니다.

구 사장은 KT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 그룹 전체의 '리스트럭처링(사업구조 개편)' 필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 KT 주가는 배당 확대에 꿈틀, 구현모 ‘디지털플랫폼기업’ 비전 통할까

KT 주가는 다른 통신주와 마찬가지로 코스피 3000시대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KT 주식을 경기방어주가 아닌 ‘가치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KT는 2021년 5G B2B사업과 미디어부문이 실적 증가를 이끌고 2022년 케이뱅크 상장 등을 통해 금융사업까지 본궤도에 오르면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통신이 아닌 5G, 디지털 전환 관련 사업들에서 성과와 성장 가능성이 KT의 기업가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KT 주가는 최근 배당 확대정책에 힘을 받으면서 올해 2월 들어 2만6천 원대로 소폭 오르며 3월2일 종가기준으로도 2만6천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KT는 2020년도 결산배당금을 주당 1350원씩으로 결정해 주당 배당금이 2019년과 비교하면 22.7% 증가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이번 배당정책을 두고 KT 경영진이 디지털플랫폼기업 비전 실행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에 자신감을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실제 KT 주가는 배당금 계획을 발표한 뒤인 2월16일 KT 주가는 전날보다 7% 이상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보였고 하루 주식 거래량도 12년 만에 최대치 보이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습니다.

다만 KT의 현재 주가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입니다. 

구현모, 전략기획 전문가로 과감한 추진력 지닌 CEO

구 사장은 KT에서 전략과 기획, 자회사 관리 등을 주로 담당해온 KT의 대표적 전략가로 꼽힙니다.

구 사장은 KT 경제경영연구원으로 직장생활 시작해 KT에서 사업구조기획실과 그룹전략실, 코퍼레이트센터을 거치며 기업단위 전략과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구 사장은 이런 전략기획부분의 전문성을 KT의 사업구조조정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KT가 구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주회사체제로 전환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구 사장은 2020년 10월 경영진 기자간담회를 열고 “KT는 변화가 없는, 성장이 정체된 회사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KT는 통신기업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 사장은 이를 위해 계열사 구조조정, 인수합병, 자회사 상장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회사 안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컸고 이쪽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구조적 변화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구 사장은 KT와 KTF 합병 등을 주도하며 그룹 내 주요 안건에서 전략과 기획에 관여해온 인물로 나스미디어와 KT렌탈 인수합병도 구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KT에서 33년을 일해온 내부 출신 CEO로 KT 사업을 속속들이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KT 대표에 오른 뒤에도 KT가 여러 부문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부 사업들의 지난 실적 수치까지 기억하고 꺼내 들며 직원들에게 “이런 성공사례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고 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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