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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마트 내식 증가의 수혜 크다, 강희석 식품유통 패권 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1-13 15: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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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코로나19로 집밥 등 내식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식품유통시장에서 이마트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늘Who] 이마트 내식 증가의 수혜 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식품유통 패권 쥔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랫동안 저성장 늪에 빠져있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이마트의 영업시간은 오후 11시에서 9시까지로 단축됐지만 오히려 매출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집밥 수요와 식품 쇼핑이 함께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마트에 오히려 우호적 사업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마트는 영업시간 단축을 식품 수요 확대로 극복하고 있어 올해 실적 개선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 사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지 않고 식료품 매장을 확대해 강화하고 있다.

2020년 7월 새로 문을 연 이마트 신촌점은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식료품 매장이 전체 면적의 83%를 차지한다. 또 지난해 5월 재단장을 마친 이마트 월계점도 식료품 매장을 기존 3636㎡에서 3966㎡로 확대했다.

강 사장은 올해도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재단장을 통해 식료품 매장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2020년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9413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021년 할인점 신설 및 보완에 4701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투자금액의 30%인 2600억 원을 들여 9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료품 강화 등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한 기존점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월계점은 리뉴얼 직후 매출이 50% 이상 늘어났고 지금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마트가 오프라인 식품유통 패권을 장악할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할인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매장 리뉴얼과 경쟁사의 구조조정에 따라 반등폭이 더욱 커질 것이며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며 “이마트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식료품 수요 확대는 이마트의 이커머스 자회사 SSG닷컴에게도 호재다.

SSG닷컴 전체 매출 가운데 식료품 비중은 2020년 1~10월 기준 47%에 이른다. 특히 식료품 가운데 신선식품의 2020년 매출은 2019년보다 47%나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강희석 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마트와 SSG닷컴을 함께 이끌고 있는데 각 회사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

SSG닷컴이 최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한우를 새벽배송해주는 것이나 SSG닷컴에서 주문하고 이마트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등은 연계 전략의 일환이다. 매장 픽업서비스는 미국 월마트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 사장은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로 있을 때 10년 동안 이마트와 일했는데 그때부터 월마트식 변화를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2017년에는 미국 월마트의 컨설팅을 맡는 등 대형마트의 트렌드 변화에 누구보다 밝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물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마트 PP(피킹앤패킹)센터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PP센터는 이마트의 비식품 매장을 줄여서 만들어진 공간으로 매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SSG닷컴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선별하며 대신 장을 보고 포장, 배송하는 패킹서비스를 진행하는데 SSG닷컴 전체 주문량의 40%를 PP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다.

PP센터는 이마트 기존 점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SG닷컴은 경기도 하남시 등 수도권 동부에 전용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따라서 강 사장은 올해 PP센터를 확장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의 이마트몰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의 편리성을 체험하기 시작해 올해도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PP센터를 통한 주문처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마트 오프라인 할인점의 매출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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