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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아이앤씨 이마트에서 무인점포 기술 축적, 손정현 이제 밖으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2-22 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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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현 대표이사가 신세계아이앤씨의 IT서비스를 외부로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손 대표는 무인점포와 클라우드, 인공지능 수요 예측 등 리테일테크를 통해 외부 고객사를 적극 유치하고 해외 공급도 추진한다.
 
신세계아이앤씨 이마트에서 무인점포 기술 축적, 손정현 이제 밖으로
▲ 손정현 신세계I&C 대표이사.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유통업에도 비대면소비 선호가 나타나고 있어 무인점포 도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전환이 빠르게 일어남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들은 점포 고도화, 시스템 첨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절실해지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셀프계산대(SCO)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셀프계산대란 고객이 스스로 상품 바코드를 찍고 결제까지 진행하는 비대면서비스다. 현재 이마트 점포  80%에 셀프계산대가 설치돼 있으며 누적으로는 모두 700여 대가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셀프계산대는 이마트 할인점 외에도 여러 업태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매우 높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아이앤씨가 공급하는 셀프계산대와 같은 무인계산 설비는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세계아이앤씨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확산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2019년 스마트 무인점포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인터마인즈’에 1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무인점포 기술을 더 강화하기 위해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그 결과 올해 8월에는 매장에서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마트선반’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스마트선반은 출입게이트, 카메라, 무게센서 등의 장비를 매장 내에 구축해야 하는 일반 셀프매장과 달리 카메라, 무게센서 등 기술 구현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하나의 장비에 내장한다. 이에 따라 도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손 대표는 스마트선반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부 고객사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 대표는 “스마트선반은 셀프매장의 인공지능 비전기술, 무게센서 등 핵심 기술을 동일하게 적용하면서 도입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제작한 리테일테크 장비로 유통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보급형 기술이다”며 “다양한 스마트리테일 솔루션의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실제 유통매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관련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사업도 신세계아이앤씨의 새 성장동력이다.

기업들이 각종 IT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려면 이를 구성하고 구동하기 위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 데이터센터의 구축이 필수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서비스, 하드웨어 인프라 등을 빌려쓸 수 있는 클라우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까지 클라우드시장 규모는 전체 IT 서비스 산업의 3배에 이르는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2019년 경기도 김포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열어 대외적으로 클라우드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12월10일에는 초기 투자비용 없이 쉽고 빠르게 자체 멤버십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클라우드 멤버십’을 출시하며 개인사업자와 지역 소상공인까지 고객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인공지능 수요예측 플랫폼도 사업화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가 개발한 인공지능 수요예측 플랫폼 ‘사이캐스트’는 상품별 맞춤형 알고리즘 학습을 기반으로 일자별, 상품별 판매량을 미리 예측한다. 매장에서 이를 활용하면 상품 폐기율, 결품으로 인한 판매기회 손실, 과다재고에 따른 재고관리비용 등을 낮추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손 대표는 올해 10월부터 신세계아이앤씨를 이끌고 있는데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을 졸업해 SK텔레콤 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팀과 SK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전담조직인 G&G추진단을 거쳤다.

52세의 젊은 나이로 IT기술 변화 등 글로벌 트렌드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대표는 2015년 신세계아이앤씨에 상무로 영입됐는데 4년가량 IT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신세계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대표까지 올랐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세계아이앤씨가 지닌 무인점포, 무인결제 등 스마트스토어 구축을 위한 리테일테크사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신세계아이앤씨는 SSG페이를 SSG닷컴에 601억 원에 양도했는데 이 자금을 리테일테크 관련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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