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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균주소송 이어갈 태세, 미국 보툴리눔톡신시장 포기 어려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12-17 17: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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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메디톡스와 보툴리눔톡신 균주 싸움을 이어갈 이어갈 태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미국 보툴리눔톡신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위험요소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제거하고 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대웅제약 균주소송 이어갈 태세, 미국 보툴리눔톡신시장 포기 어려워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17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판결과 관련해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하기로 내부 논의를 마쳤다.

대웅제약은 다툼의 무대가 국제무역위원회에서 법원으로 바뀌면 더 유리할 것으로 바라본다.

국제무역위원회 판결에는 미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판단이 주효했으나 법원은 이런 판단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까지 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국제무역위원회가 내린 21개월 동안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수출 금지조치의 완화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에게 미국 보툴리눔톡신시장은 쉽게 포기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두고 국제무역위원회의 제재 수위가 예비판결과 비교해 크게 낮아지면서 사실상 승리는 대웅제약이 거머쥐었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에서 대웅제약이 항소 의지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나보타는 미국 진출과 동시에 보툴리눔톡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앨러간의 ‘보톡스’를 바짝 추격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왔는데 2년 가까이 제품을 판매하지 못한다면 이런 기세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는 세계 보툴리눔시장에서 나보타의 입지를 올리는 데도 보탬이 될 공산이 크다. 

앨러간의 ‘보톡스’가 미국뿐 아니라 세계 보툴리눔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앨러간을 따라 잡는다면 나보타의 입지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앨러간은 현재 미국에서는 점유율 75%가량을, 유럽과 중국에서는 각각 70%, 40%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4번째로 허가를 받은 미용 보툴리눔톡신 제품으로 시장에 먼저 진출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미국에서 점유율이 더 확대돼 올해에는 엘러간 ‘보톡스’에 이어 2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박재경 하이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월만 해도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현재 미국 판매가 순항하고 있으며 추가적 점유율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메디톡스와 소송문제로 현재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지만 소송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기업가치는 크게 재평가될 것이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나보타는 2019년에는 미국에서 3420만 달러(약 419억 원)를 벌어들이며 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럽에서 나보타 출시가 자꾸 늦춰지는 점도 대웅제약이 항소를 준비하는 이유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2019년 9월 유럽에서 나보타(유럽이름 누시바)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으나 코로나19로 출시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거액의 집단소송을 낼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항소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대웅제약은 당장 소송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의 계약 내용에 따라 대웅제약이 고의적으로 에볼루스에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이 증명돼야지만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싸움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당분간 ‘긴장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판결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법정에서 승리를 위해 우선은 여러 방안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결정을 그대로 승인하면 어쩔 수 없지만 항소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1년 안에 결판이 날 것으로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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