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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코로나19로 미국에서 라면 대약진, 박준 좋을 때 더 공격적 투자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2-06 15: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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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국 등 세계 라면시장에서 ‘신라면’ 돌풍을 타며 판매에 탄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라면 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박 부회장은 지금을 기회로 농심의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 점유율을 확실히 높이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농심 코로나19로 미국에서 라면 대약진, 박준 좋을 때 더 공격적 투자
▲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6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올해 농심이 미국에서 신라면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이런 흐름이 2021년에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농심은 올해 ‘유로 모니터’가 발표한 세계 라면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세계 5위를 지켰다. 

농심의 올해 해외 매출은 2019년보다 24% 증가한 1조1300억 원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라면 등이 주력 라면상품이 미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코로나19로 내식 수요가 증가한 데 수혜를 입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3분기 주력지역인 중국과 미국에서 매출 증가율 둔화흐름이 나타났다”며 “주요 거래선은 확대됐으나 채널 확대 뒤 재고 소진 등에서 시차가 발생하고 코로나19 여파도 안정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다소 감소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박 부회장은 고성장기에 마케팅 비용과 생산시설에 더 투자해 해외에서 시장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라면이 부각되고 있을 때가 농심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실히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라면은 그동안 간식으로 여겨졌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시장에서 이제 식사대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집안에서 요리하는 집밥 트렌드 확산으로 신라면에 치즈를 넣어먹는 등 라면을 다양하게 즐기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라면을 중국이나 일본 음식이라고 생각하던 미국인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라면 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라면이 전형적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분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인들이 과거에는 라면을 찾아서 먹지 않았지만 지금은 찾아서 먹어본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며 “현재 농심 미국 법인의 실적 성장을 월마트와 같은 메인스트림 채널이 이끌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고 바라봤다.

박 부회장은 농심의 해외사업을 더 확대하기 위해 2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농심 미국 법인이 짓는 미국 제2공장은 2005년 설립한 LA 제1공장의 3배 규모로 15만4천㎡(4만6500평) 규모 생산라인이 2021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공장이 유탕면 생산 전용인 것과 달리 2공장에는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도 갖추고 있고 매년 약 5억 개의 라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공장은 멕시코 등 남미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에도 지리적으로 유리해 농심의 중남미시장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2025년까지 미주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 달러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미국에서 마케팅비용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에 이어 신라면건면도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웰빙 트렌드가 확산돼 관련 식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수수료를 주고라도 월마트 등에 입점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이를 염두에 두고 미국 제2공장에도 건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농심으로서는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며 “2021년은 이를 수성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보다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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