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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건축으로 실적반등 성공, 이석민 이제 토목 명성 되찾기 힘실어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0-11-25 15: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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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가 토목사업에서도 기재개를 켜고 있다. 한라 토목사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축소됐다.

이석민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 3월 취임해 후퇴하던 실적을 방어했는데 주택사업에 이어 토목사업 경쟁력을 회복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라 건축으로 실적반등 성공, 이석민 이제 토목 명성 되찾기 힘실어
▲ 이석민 한라 대표이사 사장.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라가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건설사업과 호남고속철도 2단계 5공구 공사를 잇달아 따낸 일을 계기로 토목사업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화성 향남지구와 남양뉴타운을 연결하는 14.5km의 고속화도로를 짓는 공사다.

한라는 이 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해 10월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화성시와 내년 실시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공사는 3800억 원 규모로 한라의 3분기 토목 수주잔고 6천억 원인 점을 볼 때 내년 토목사업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실시적격 설계자로 선정된 호남고속철도 2단계 5공구 건설공사에서는 태영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 12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라는 평택동부 고속화도로,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서해선 복선전철 3,10공구 등 철도·도로분야와 평택항, 목포신항 방파제, 제주공항 활주로 공사 등 항만·공항분야에서도 다수의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토목분야 기술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업계에서 받았으나 수주 부진으로 한동안 토목사업 매출이 축소됐다.

한라의 토목사업 매출은 2015년만 해도 5046억 원으로 주택이 포함된 건축사업 매출(4094억 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2018년 3034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2019년에는 토목사업에서 매출 3092억 원을 냈고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 2357억 원으로 반등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주를 다시 확대하고 있는데 정부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돼 사업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1년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으로 올해 23조2천억 원보다 11.9% 늘어난 26조 원을 책정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인데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 따른 도로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한라는 수주를 앞둔 발안~남양 고속화도로에 이어 수도권에서 토목사업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 관계자는 "정부가 발주하거나 민간제안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토목공사가 늘어나면 사업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토목공사 경험이 많아 이를 바탕으로 우량한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석민 사장은 2018년 한라 실적이 크게 후퇴하자 2019년 3월 한라 대표이사에 올라 1년 만에 실적 후퇴를 막는데 성공했다.

한라는 2018년 매출 1조2997억 원, 영업이익 599억 원을 올렸다. 2017년 매출 1조6220억 원, 영업이익 1491억원과 비교해 각각 20.0%, 60.2%씩 줄었다.

한라는 2019년 매출 1조3049억 원, 영업이익 677억 원을 거두며 외형과 수익성을 전년보다 모두 소폭 개선했다. 

이 사장이 한라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에서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라는 주택이 포함된 건축사업 매출이 2018년 3437억 원에서 2019년 6398억 원으로 86%나 커졌다.

한라는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지난해의 87.9% 이르는 매출 1조1467억 원을 올려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은 주택사업 성장에 이어 토목사업에서도 반등의 토대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한라의 실적 재도약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이 사장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한라그룹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한라그룹이 2008년 만도를 되찾을 때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9년 3월 정 회장에 이어 한라 대표이사를 맡았는데 단기간에 한라 실적을 반등시키며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 사장은 1957년 전북에서 태어나 서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한라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한라인재개발원장 수석부사장,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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