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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성보미 기자
2020-11-23   /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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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 생애

    정연인은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다.

    관리부문장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BG(비즈니스그룹)를 총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사업들을 지원하는 관리부문을 책임지면서 사업을 총괄하는 박지원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두산중공업을 2인 각자대표체제로 이끌고 있다.

    신사업 안착을 위해 분투하는 박 회장을 내부 조직관리와 사업 지원으로 뒷받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963년 1월27일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마산 중앙고등학교와 부산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뒤 두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중공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두산중공업에서는 생산지원 등 관리계통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보일러BU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자마자 관리부문장을 맡으면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두산중공업의 관리부문 대표이사는 2018년 정지택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악화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같은 해 말 김명우 전 대표이사 사장도 같은 이유로 물러난 자리다.

    한국중공업에서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한 만큼 실무에 밝다.

    ◆ 경영활동의 공과

    △두산중공업 2020년 3분기 실적과 수주 모두 개선
    두산중공업이 2020년 3분기 실적과 수주 모두 좋아졌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588억 원, 영업이익 171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2.56%, 영업이익은 23.6% 늘어났다.

    수주도 증가했다. 김포 열병합발전소,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복합화력발전설비, 폴란드 폐자원 에너지화 플랜트(WtE) 등을 수주해 3분기 누적 수주는 2조5700억 원을 보였다. 2019년 3분기보다 19.4%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은 4분기 들어 한 달 동안 친환경 에너지사업에서 5천억 원 넘게 수주하면서 2020년 4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1조7천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와 석탄발전소 9, 10호기, 4천억 원 규모의 네팔 수력발전소, 1200억 원 규모의 창원 수소 액화플랜트 등을 수주했다.

    △수소경제로 신사업 확장
    두산중공업은 창원시와 손잡고 국내 첫 수소 액화플랜트를 짓는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1월6일 경남 창원시청 본관에서 경상남도, 창원산업진흥원, BNK경남은행,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창원 수소 액화사업 EPC(일괄도급사업) 계약 및 투자확약’을 맺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부지에 액화수소를 하루에 5톤 생산하는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2년까지 EPC방식으로 건설하고 앞으로 20년 동안 유지보수도 담당한다.

    플랜트의 상업가동은 2023년부터다.

    수소는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화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와 비교해 부피가 800분의 1에 그쳐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

    액화수소를 활용하면 수소충전소 건설에 필요한 부지의 면적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도심 주유소나 LPG(액화석유가스)충전소와 수소충전소를 복합화할 수 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일환으로 앞서 10월15일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2022년까지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를 도입하는 등 5개 안건을 의결했다.

    정연인은 “국내 첫 수소 액화플랜트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액화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해 수소경제 인프라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정연인 두산중공업 관리부문 대표이사 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EPCBG장, 이보석 NWEDC 법인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등이 2020년 10월2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사업 계약과 파키스탄 아스릿 케담 수력발전소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신재생에너지사업 성과 이어져
    가스터빈과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수력발전 분야에서 올린 성과가 눈길을 끌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0월29일 네팔 트리슐리강에 216MW급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수력발전소용 터빈과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를 제작해 공급하고 발전소 건설도 담당한다.

    두산중공업은 1980년대부터 수력발전사업을 시작해 국내에서만 3.1GW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주계약자로 참여했다.

    미국, 인도, 필리핀 등 해외의 수력발전소에도 발전용 기자재를 공급해왔다.

    풍력발전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11월 100MW 규모의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을 수주하면 5.5MW급 해상 풍력발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7월에 서남해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3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출하했다. 이 풍력발전소에서는 앞으로 연간 155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에 올라 수소사업 시너지노려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된 만큼 수소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은 2020년 9월16일 두산퓨얼셀 보유지분 16.78% 전량을 자회사 두산중공업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너일가의 두산퓨얼셀 지분 23%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에 올라 두산퓨얼셀을 직접 지배하게 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앞서 두산은 2019년 10월 수소 연료전지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퓨얼셀을 출범했다.

    두산퓨얼셀은 2020년 11월 현재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와 인산형 연료전지(PAFC)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도 개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 액화플랜트사업,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두산퓨얼셀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두산 관계자는 “수소경제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의 사업적 시너지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두산퓨얼셀은 투자 확대 등 여러 측면에서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두산중공업은 재무위기를 타파하고 신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9월4일 채무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조3천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뒤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은 액면가 5천 원의 보통주 1억2149만5330주를 새로 발행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383982425주의 비율이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는 1만700원이며 발행가액 확정 예정일은 같은 해 11월30일이다. 우리사주조합에 신주의 20%가 우선 배정된다.

    신주 청약예정일은 우리사주조합이 12월3일, 구주주가 12월3일~4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24일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유상증자의 대표주관사를 맡는다. 청약 뒤 실권주가 발생하면 두 증권사가 모두 인수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가스터빈,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중소형원자로(소형 모듈원전 등), 수소, 연료전지 등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회사로 나아갈 혁신의 바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모듈 원전으로 원전사업의 돌파구 모색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와 손잡고 소형모듈 원전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8월30일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모듈 원전(SM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모두 통과해 소형모듈원전 관련 주요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2019년 4월29일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 원전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2019년 12월 국내 투자업체와 함께 4400만 달러(약 520억5천만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등 뉴스케일과 협력을 강화했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 원전 설계를 검토하고 원자로 모듈을 공급한다. 원자로모듈은 핵 원료를 통해 증기를 발생하는 원자력 증기 공급계통(NSSS)으로 소형모듈 원전의 핵심설비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최초로 소형모듈 원전을 만든 업체다.

    소형모듈 원전은 원전 핵심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을 지름 4.5미터, 높이 23미터인 원자로 용기에 담은 일체형 원전이다.

    이 원전은 지하수조에 담겨있어 만일의 사고로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더라도 지하수조가 냉각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두 회사는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소형모듈 원전에 관심이 높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일체형 소형모듈 원전은 공장에서 제작한 뒤 건설부지에 바로 설치하면 된다”며 “건설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 악화로 일부 휴업, 노조 반발
    두산중공업은 경영 악화에 유휴인력 휴업에 들어갔다. 이에 노조가 반발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5월21일부터 총 350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이번 휴업대상자는 사무직, 기술직 등 모든 부문을 대상으로 하며 연말까지 7개월가량 동안 일을 하지 않고 평균임금의 70%만 받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상반기에만 2차례 명예퇴직을 진행했다. 3월 1차 명예퇴직을 통해 만 45세 이상 650명이 회사를 떠났고 5월 2차 명예퇴직에는 180명가량이 신청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이런 휴업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2020년 5월21일 경남 창원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이 노사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상자를 정하고 휴업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 두산중공업 실적(별도기준).

    △두산중공업 별도기준 실적 3년 연속 하락세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7086억 원, 영업이익 877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9.6% 줄었고 영업이익은 52.5%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만 해도 2834억 원 규모였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해 3년 만에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외형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두산중공업의 매출은 2012년 7조6726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7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결기준 실적은 나아졌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6597억 원, 영업이익 1조769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7.3% 늘었다.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되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호실적을 낸 데 따른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생산회사인 자회사 두산밥캣의 호조 덕분에 실적이 늘었다.

    △신사업 ‘가스터빈’ 순항
    두산중공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가스터빈사업에서 순항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12월23일 한국서부발전과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두산중공업이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하는 가스터빈은 2019년 9월에 독자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이다. 두산중공업은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함으로써 실증에 나선 것이다.

    김포 열병합발전소는 2020년 착공에 들어갔으며 2022년 준공된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가스터빈을 출하해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준공 이후 2년 동안 실증(시험 가동)을 진행한다.

    가스터빈 실증에 성공하면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말 발표된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과 노후한 복합발전소 및 석탄화력발전소의 리파워링(발전소의 전력 생산원을 바꾸는 작업)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국내에 가스터빈이 필요한 복합발전소의 건설규모는 20GW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9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국산회에 성공해 한국을 세계 5번째 가스터빈 독자모델 보유국 반열에 올렸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국산화로 향후 국내 복합발전시장에서 수입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터빈은 박지원 회장이 이전부터 두산중공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점찍은 사업 분야로 2013년 국책사업으로 채택됐다.

    두산중공업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13년 이탈리아의 대형 가스터빈회사 안살도 인수전에도 참전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연구를 통해 사업역량을 기르는 쪽으로 노선을 바꿔 2021년 가스터빈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연구개발에 매진해 2019년 1월 시제품을 선보였고 9월에 초도제품을 생산했다.

    △두산중공업 관리부문장 부사장, 관리부문 대표이사
    정연인은 2019년 1월1일 보일러BU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에 올랐다.

    2018년 12월10일 김명우 두산중공업 관리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그 빈자리를 메울 인사로 낙점받았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중반부터 시작된 글로벌 발전업황 부진으로 2016년부터 수주잔고가 해마다 줄고 있었는데 2018년 들어 줄어든 수주잔고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2018년 3분기에는 별도 영업이익이 90.1% 급감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어려운 시기를 버티면서도 인위적 감원을 피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했다.

    2018년 12월 직원 400여 명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다. 사무직에 한해 만 56세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 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2019년 1월부터는 과장급 이상 사무관리직이 2개월씩 순환휴직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7728명이었던 직원 수가 2017년 7610명, 2018년 7294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에 임원 숫자도 140명에서 80여 명으로 감소했다.

    정연인은 두산중공업의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직을 다잡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정연인이 관리부문장 부사장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갓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연인이 그대로 두산중공업의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2019년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사회를 열고 정연인을 관리부문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대표이사 회장이 사업부문을, 최형희 대표이사가 재무부문을, 정연인 대표이사가 관리부문을 맡는 3인 각자대표체제를 확립했다. 3인체제는 한 해 뒤인 2020년 9월에 최형희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2인체제로 바뀌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정연인의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생산지원 쪽에서 역량을 내보인 바 있으며 베트남 법인을 이끌며 리더십도 검증된 적임자”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축소형 조직개편
    두산중공업은 2019년 1월1일 정연인의 관리부문장 부사장 승진과 함께 6개 BG(사업부문)를 3개 BG로 개편했다.

    설계, 구매, 시공을 한꺼번에 수행해 발전플랜트를 건설하는 EPCBG와 해수 담수화사업을 하는 워터BG를 묶어 플랜트EPCBG로, 발전소 관리를 담당하는 파워서비스BG와 터빈·발전기BG를 통합해 파워서비스BG로, 원자력BG와 주단BG를 합쳐 원자력BG로 개편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갖추고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
    정연인은 2017년 12월 전무로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에 올랐다.

    이 시기 두산중공업의 보일러BU(사업부문, 비즈니스유닛)는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인 고성하이화력 1, 2호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초초임계압 화력발전소는 터빈에 유입되는 증기 압력이 246kg/cm² 이상이고 증기 온도가 593도 이상인 발전소를 말한다. 증기 압력과 온도가 높을수록 발전효율이 높아 연료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다.

    고성하이화력 1, 2호기는 104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데 5조1960억 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민자발전사업이다.

    정연인은 2018년 5월17일 고성하이화력 1호기의 보일러 헤비거더(보일러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설비) 상량식에 직접 참석해 보일러 설치공정의 본격화를 알렸다.

    정연인은 고성하이화력 이외에도 삼척포스파워 등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사업을 지원하는데 힘을 쏟았다.

    △두산비나 법인장
    정연인은 2015년 9월 전무로 두산중공업 베트남 법인인 두산비나의 법인장에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베트남시장에서 원활한 수주 확보를 위해 2009년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 두산비나를 설립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비나를 앞세워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베트남에서 발주된 600MW 이상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모두 수주했다. 5년 동안 7조 원가량의 수주잔고를 쌓아올렸다.

    그러나 정연인이 두산비나의 법인장을 맡았을 때는 두산비나도 2014년 이미 14억 원의 순손실을 거두는 등 글로벌 발전업황 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두산비나는 순손실을 계속 내 2015년 123억 원, 2016년 86억 원, 2017년 272억 원을 봤다.

    다만 이 시기 두산비나의 경영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2016년 1월과 3월 7천억 원가량에 이르는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를 2건 잇따라 따내는 등 두산중공업이 2016년 17조9283억 원의 수주잔고를 쌓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이후 수주잔고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7년 6월에는 두산중공업의 5개 협력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다리를 두산비나가 놓기도 했다.

    두산비나는 두산중공업 협력사들이 법인이나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공장부지 일부를 내어주는 한편 법인세나 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베트남 현지 주무관청과 협의를 돕기도 했다.

    정연인은 두산비나 법인장으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12월부터 국내로 돌아와 두산중공업의 보일러BU장을 맡았다.

    ◆ 비전과 과제

    ▲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오른쪽 첫번째)와 허성무 창원시장(왼쪽 첫번째)이 2019년 4월23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린 ‘두산인 봉사의 날’ 행사에서 이영희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에게 가구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정연인은 두산중공업이 수주절벽에 놓인 상황에서 조직관리와 사업지원을 통해 두산중공업의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주잔고가 2016년 17조9283억 원에서 2019년 14조2036억 원까지 줄었다. 이에 경영난이 본격화되자 두산중공업은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7728명이었던 직원 수가 2017년 7610명, 2018년 7294명, 2020년 3월 6526명으로 줄었다. 

    두산그룹 전체 계열사 임원들은 2020년 4월부터 급여 30%를 반납했다. 두산중공업 임원들은 최고 50%를 반납한다.

    두산중공업의 관리부문 대표이사는 2018년 3월 정지택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같은 해 12월 김명우 전 대표이사 사장 역시 같은 이유로 물러난 자리다.

    정연인은 두산중공업의 내실 다지기에서 성과를 내 두산중공업 전문경영인 대표이사의 잔혹사를 끝내야 한다는 과제도 짊어진 셈이다.

    정연인은 2019년 1월1일 보일러BU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에 오르자마자 3월28일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연인이 보일러BU장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되기까지 시간이 짧았던 것은 그만큼 두산중공업이 절박한 상황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정연인은 2019년 12월18일 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되면서 박지원 회장과 2인 각자대표체제로 두산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박지원 회장이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박 회장의 뒤를 받치는 것도 정연인의 몫이다.

    두산중공업은 새 성장동력으로 가스터빈과 풍력발전기를 양대축으로 삼고 있다.

    가스터빈은 2019년 9월 6년 만에 독자개발에 성공해 2019년 12월 한국서부발전과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실증에 나선다.

    풍력발전기는 3MW급 발전기의 개발을 마쳤고 5MW급 발전기의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책사업으로 8MW급 발전기도 개발하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이 대세가 되면서 발전기가 대형화하는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의 추세에 발맞춰 이 발전기도 2022년까지 상업화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평가

    ▲ 정연인 두산비나 법인장(왼쪽에서 두번째),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맨 오른쪽)과 두산중공업 협력사 대표들이  2017년 6월14일 베트남 쭝꾸앗 두산비나에서 베트남 동반진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정연인은 2019년 3월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를 맡을 때 '대표이사를 맡기엔 경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2020년 11월 현재 그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연인은 두산중공업에서 보일러BU장 전무를 지낸 지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에 임명됐고 그 뒤 3개월 만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런 안팎의 우려가 해소되자 정연인은 2019년 12월 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이는 생산지원이나 생산총괄 등 관리 계통업무를 수행한 경력과 두산비나 법인장을 맡았던 리더십이 발휘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한국중공업에서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한 만큼 실무에도 밝아 사업지원 역할을 겸하는 관리부문 대표이사에 정연인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연인은 실무지식을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이 수소액화플랜트사업의 실증을 시작하는 데 큰 힘을 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인은 실무지식을 활용해 조리있게 말을 잘하며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에 자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 사건사고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퇴
    두산중공업은 실적 악화로 1년 사이에 대표이사가 두 명이나 사퇴했다.

    2018년 3월 정지택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실적 부진은 모두 내 책임”이라며 퇴진했다. 정 전 대표이사는 2012년 물러났다 2014년 복귀해 신규수주를 확대하는 등 성과를 냈으나 정부 에너지 전환정책 등 악화한 경영환경을 극복하지 못했다.

    정 전 부회장을 대신해 김명우 관리부문장 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김명우 사장은 같은 해인 2018년 12월 경영악화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나타냈다.

    잇따른 대표이사 퇴진으로 전무였던 정연인이 대표이사까지 발탁됐다. 정연인은 2018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을 맡았으며 2019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경력

    ▲ (왼쪽 3번째)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과 (왼쪽부터) 백정한 창원산업진흥원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EPCBG장, 허성무 창원시장, 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이동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11월6일 ‘창원 수소 액화사업 EPC(일괄도급사업) 계약 및 투자확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중공업에서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두산중공업의 EHS(환경안전보건)·생산지원 상무에 올랐다.

    2009년 전무로 승진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운영혁신·생산총괄을 담당했다.

    2015년 9월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법인인 두산비나 법인장을 맡았다.

    2017년 12월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에 올랐다.

    2019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두산중공업 관리부문장에 올랐다.

    2019년 3월28일 두산중공업 관리부문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관리부문장은 그대로 겸임했다.

    2019년 12월18일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최고운영책임자(COO)에도 올랐다. 기존 관리부문장 역할을 유지하면서 운영총괄로서 BG(비즈니스그룹)들을 총괄한다.

    ◆ 학력

    1980년 마산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부산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16년 두산비나 법인장으로 베트남 발전소의 설비 현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총리표창을 받았다.

    ◆ 기타

    ◆ 어록

    ▲ 정연인 두산비나 법인장(맨왼쪽)이 2016년 1월12일 중앙대병원과 두산비나가 베트남 꽝응아이 종합병원에 의료장비를 기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국내 첫 수소 액화플랜트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액화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해 수소경제 인프라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2020/11/06, 경남 창원시청 본관에서 ‘창원 수소 액화사업 EPC(일괄도급사업) 계약 및 투자확약’을 체결하면서)

    “두산중공업은 이번 업무협약을 적극 이행해 중소기업들과 함께 국내 가스터빈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해외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시장을 개척해 차세대 신성장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2020/09/23,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국내 가스터빈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문재인: 가스터빈 축소모형 앞에서 설명을 들은 뒤 “이게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됐다는 것 아니냐?”

    정연인: “그렇다.”

    문: “네(4개) 나라밖에 못 하던 것을 우리가 하게 됐다. 여기 들어가는 부품의 국산화율이 어떻게 되나?”

    정: “부품이 4만 개 들어가는데, 그 중 설계는 100% 국산화이고 제작에는 90% 정도다.”

    문: “LNG(액화천연가스) 가스발전이나 열병합 발전이나 복합화력 발전이나 다 통용될 수 있나? 지난번에 보니까 가스폭발로 터빈을 돌리는 것뿐 아니라 열을 이용해 스팀으로 터빈을 돌리는 것까지도 같이 한다고 하던데?”

    정: “너무 많이 아시는 것 아니냐” (좌중 웃음) 

    문재인 대통령이 세라믹코팅 작업을 참관할 때 정연인이 “지금까지 전량 해외에서 수입했는데 이번에 국책과제로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하자 문재인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박수를 쳤다. (2020/09/17,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부유식 해상 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석유공사의 의지에 두산중공업의 기술력을 더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내 환경에 적합한 해상 풍력발전 기술력을 키워 국내 산업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 (2020/09/10,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에서 한국석유공사와 ‘동해1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사업 한국형 공급체계 구축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가스터빈산업의 육성을 위한 한국서부발전의 의지와 두산중공업의 노력이 이번 협약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앞으로 국내 협력사들과 선순환적 동반성장체제를 구축해 가스터빈산업 생태계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 (2020/07/13, 한국서부발전과 ‘차세대 한국형 복합발전 구축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더 이상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더욱 실효적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제46조와 단체협약 제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 (2020/03/10, 노조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서를 보내며)

    “한 사람의 기계공학도로 말하건대 가스터빈은 기계공학의 꽃이다. 기계공학이 다루는 3역학(열역학, 유체역학, 재료역학)과 관련한 기술이 모두 정점에 이르러야 만들어낼 수 있는 설비다.” (2019/09/18,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열린 가스터빈 최종 조립행사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액화플랜트를 공급하는 만큼 실증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액화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수소경제의 인프라 확충 및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 (2019/04/23, 국내 최초로 수소액화플랜트의 실증사업을 시작하며)

    “기업이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두산중공업 구성원들이 기업시민으로서 기꺼이 안아야 할 의무이자 보람이다. 앞으로 창원시와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기업의 나눔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 (2019/04/23, ‘두산인 봉사의 날’을 맞아 창원시에서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해)

    “에너지정책은 일관성, 지속성이 있어야 투자, 고용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다. 최근 도내의 중소 협력사들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와중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쳤다. 도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지속 유지하는 노력을 해주시기를 바라고 이를 통해 지역의 경제가 잘 되기를 기대한다.” (2019/02/01, 경상남도 상공회의소협의회 간담회에서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를 만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도정 공백을 우려하며)

    “지금까지 중국이 저가 저품질로 시장에서 많은 신뢰를 잃었다. 두산은 높은 기술력과 고품질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2016/06/28, MBN뉴스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사업과 관련해)
  • ◆ 경영활동의 공과

    △두산중공업 2020년 3분기 실적과 수주 모두 개선
    두산중공업이 2020년 3분기 실적과 수주 모두 좋아졌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588억 원, 영업이익 171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2.56%, 영업이익은 23.6% 늘어났다.

    수주도 증가했다. 김포 열병합발전소,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복합화력발전설비, 폴란드 폐자원 에너지화 플랜트(WtE) 등을 수주해 3분기 누적 수주는 2조5700억 원을 보였다. 2019년 3분기보다 19.4%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은 4분기 들어 한 달 동안 친환경 에너지사업에서 5천억 원 넘게 수주하면서 2020년 4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1조7천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와 석탄발전소 9, 10호기, 4천억 원 규모의 네팔 수력발전소, 1200억 원 규모의 창원 수소 액화플랜트 등을 수주했다.

    △수소경제로 신사업 확장
    두산중공업은 창원시와 손잡고 국내 첫 수소 액화플랜트를 짓는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1월6일 경남 창원시청 본관에서 경상남도, 창원산업진흥원, BNK경남은행,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창원 수소 액화사업 EPC(일괄도급사업) 계약 및 투자확약’을 맺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부지에 액화수소를 하루에 5톤 생산하는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2년까지 EPC방식으로 건설하고 앞으로 20년 동안 유지보수도 담당한다.

    플랜트의 상업가동은 2023년부터다.

    수소는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화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와 비교해 부피가 800분의 1에 그쳐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

    액화수소를 활용하면 수소충전소 건설에 필요한 부지의 면적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도심 주유소나 LPG(액화석유가스)충전소와 수소충전소를 복합화할 수 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일환으로 앞서 10월15일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2022년까지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를 도입하는 등 5개 안건을 의결했다.

    정연인은 “국내 첫 수소 액화플랜트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액화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해 수소경제 인프라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정연인 두산중공업 관리부문 대표이사 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EPCBG장, 이보석 NWEDC 법인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등이 2020년 10월2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사업 계약과 파키스탄 아스릿 케담 수력발전소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신재생에너지사업 성과 이어져
    가스터빈과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수력발전 분야에서 올린 성과가 눈길을 끌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0월29일 네팔 트리슐리강에 216MW급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수력발전소용 터빈과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를 제작해 공급하고 발전소 건설도 담당한다.

    두산중공업은 1980년대부터 수력발전사업을 시작해 국내에서만 3.1GW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주계약자로 참여했다.

    미국, 인도, 필리핀 등 해외의 수력발전소에도 발전용 기자재를 공급해왔다.

    풍력발전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11월 100MW 규모의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을 수주하면 5.5MW급 해상 풍력발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7월에 서남해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3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출하했다. 이 풍력발전소에서는 앞으로 연간 155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에 올라 수소사업 시너지노려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된 만큼 수소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은 2020년 9월16일 두산퓨얼셀 보유지분 16.78% 전량을 자회사 두산중공업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너일가의 두산퓨얼셀 지분 23%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에 올라 두산퓨얼셀을 직접 지배하게 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앞서 두산은 2019년 10월 수소 연료전지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퓨얼셀을 출범했다.

    두산퓨얼셀은 2020년 11월 현재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와 인산형 연료전지(PAFC)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도 개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 액화플랜트사업,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두산퓨얼셀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두산 관계자는 “수소경제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의 사업적 시너지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두산퓨얼셀은 투자 확대 등 여러 측면에서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두산중공업은 재무위기를 타파하고 신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9월4일 채무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조3천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뒤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은 액면가 5천 원의 보통주 1억2149만5330주를 새로 발행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383982425주의 비율이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는 1만700원이며 발행가액 확정 예정일은 같은 해 11월30일이다. 우리사주조합에 신주의 20%가 우선 배정된다.

    신주 청약예정일은 우리사주조합이 12월3일, 구주주가 12월3일~4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24일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유상증자의 대표주관사를 맡는다. 청약 뒤 실권주가 발생하면 두 증권사가 모두 인수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가스터빈,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중소형원자로(소형 모듈원전 등), 수소, 연료전지 등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회사로 나아갈 혁신의 바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모듈 원전으로 원전사업의 돌파구 모색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와 손잡고 소형모듈 원전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8월30일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모듈 원전(SM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모두 통과해 소형모듈원전 관련 주요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2019년 4월29일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 원전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2019년 12월 국내 투자업체와 함께 4400만 달러(약 520억5천만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등 뉴스케일과 협력을 강화했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 원전 설계를 검토하고 원자로 모듈을 공급한다. 원자로모듈은 핵 원료를 통해 증기를 발생하는 원자력 증기 공급계통(NSSS)으로 소형모듈 원전의 핵심설비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최초로 소형모듈 원전을 만든 업체다.

    소형모듈 원전은 원전 핵심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을 지름 4.5미터, 높이 23미터인 원자로 용기에 담은 일체형 원전이다.

    이 원전은 지하수조에 담겨있어 만일의 사고로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더라도 지하수조가 냉각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두 회사는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소형모듈 원전에 관심이 높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일체형 소형모듈 원전은 공장에서 제작한 뒤 건설부지에 바로 설치하면 된다”며 “건설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 악화로 일부 휴업, 노조 반발
    두산중공업은 경영 악화에 유휴인력 휴업에 들어갔다. 이에 노조가 반발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5월21일부터 총 350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이번 휴업대상자는 사무직, 기술직 등 모든 부문을 대상으로 하며 연말까지 7개월가량 동안 일을 하지 않고 평균임금의 70%만 받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상반기에만 2차례 명예퇴직을 진행했다. 3월 1차 명예퇴직을 통해 만 45세 이상 650명이 회사를 떠났고 5월 2차 명예퇴직에는 180명가량이 신청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이런 휴업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2020년 5월21일 경남 창원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이 노사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상자를 정하고 휴업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 두산중공업 실적(별도기준).

    △두산중공업 별도기준 실적 3년 연속 하락세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7086억 원, 영업이익 877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9.6% 줄었고 영업이익은 52.5%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만 해도 2834억 원 규모였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해 3년 만에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외형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두산중공업의 매출은 2012년 7조6726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7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결기준 실적은 나아졌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6597억 원, 영업이익 1조769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7.3% 늘었다.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되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호실적을 낸 데 따른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생산회사인 자회사 두산밥캣의 호조 덕분에 실적이 늘었다.

    △신사업 ‘가스터빈’ 순항
    두산중공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가스터빈사업에서 순항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12월23일 한국서부발전과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두산중공업이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하는 가스터빈은 2019년 9월에 독자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이다. 두산중공업은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함으로써 실증에 나선 것이다.

    김포 열병합발전소는 2020년 착공에 들어갔으며 2022년 준공된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가스터빈을 출하해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준공 이후 2년 동안 실증(시험 가동)을 진행한다.

    가스터빈 실증에 성공하면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말 발표된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과 노후한 복합발전소 및 석탄화력발전소의 리파워링(발전소의 전력 생산원을 바꾸는 작업)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국내에 가스터빈이 필요한 복합발전소의 건설규모는 20GW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9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국산회에 성공해 한국을 세계 5번째 가스터빈 독자모델 보유국 반열에 올렸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국산화로 향후 국내 복합발전시장에서 수입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터빈은 박지원 회장이 이전부터 두산중공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점찍은 사업 분야로 2013년 국책사업으로 채택됐다.

    두산중공업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13년 이탈리아의 대형 가스터빈회사 안살도 인수전에도 참전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연구를 통해 사업역량을 기르는 쪽으로 노선을 바꿔 2021년 가스터빈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연구개발에 매진해 2019년 1월 시제품을 선보였고 9월에 초도제품을 생산했다.

    △두산중공업 관리부문장 부사장, 관리부문 대표이사
    정연인은 2019년 1월1일 보일러BU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에 올랐다.

    2018년 12월10일 김명우 두산중공업 관리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그 빈자리를 메울 인사로 낙점받았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중반부터 시작된 글로벌 발전업황 부진으로 2016년부터 수주잔고가 해마다 줄고 있었는데 2018년 들어 줄어든 수주잔고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2018년 3분기에는 별도 영업이익이 90.1% 급감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어려운 시기를 버티면서도 인위적 감원을 피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했다.

    2018년 12월 직원 400여 명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다. 사무직에 한해 만 56세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 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2019년 1월부터는 과장급 이상 사무관리직이 2개월씩 순환휴직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7728명이었던 직원 수가 2017년 7610명, 2018년 7294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에 임원 숫자도 140명에서 80여 명으로 감소했다.

    정연인은 두산중공업의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직을 다잡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정연인이 관리부문장 부사장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갓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연인이 그대로 두산중공업의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2019년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사회를 열고 정연인을 관리부문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대표이사 회장이 사업부문을, 최형희 대표이사가 재무부문을, 정연인 대표이사가 관리부문을 맡는 3인 각자대표체제를 확립했다. 3인체제는 한 해 뒤인 2020년 9월에 최형희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2인체제로 바뀌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정연인의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생산지원 쪽에서 역량을 내보인 바 있으며 베트남 법인을 이끌며 리더십도 검증된 적임자”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축소형 조직개편
    두산중공업은 2019년 1월1일 정연인의 관리부문장 부사장 승진과 함께 6개 BG(사업부문)를 3개 BG로 개편했다.

    설계, 구매, 시공을 한꺼번에 수행해 발전플랜트를 건설하는 EPCBG와 해수 담수화사업을 하는 워터BG를 묶어 플랜트EPCBG로, 발전소 관리를 담당하는 파워서비스BG와 터빈·발전기BG를 통합해 파워서비스BG로, 원자력BG와 주단BG를 합쳐 원자력BG로 개편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갖추고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
    정연인은 2017년 12월 전무로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에 올랐다.

    이 시기 두산중공업의 보일러BU(사업부문, 비즈니스유닛)는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인 고성하이화력 1, 2호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초초임계압 화력발전소는 터빈에 유입되는 증기 압력이 246kg/cm² 이상이고 증기 온도가 593도 이상인 발전소를 말한다. 증기 압력과 온도가 높을수록 발전효율이 높아 연료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다.

    고성하이화력 1, 2호기는 104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데 5조1960억 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민자발전사업이다.

    정연인은 2018년 5월17일 고성하이화력 1호기의 보일러 헤비거더(보일러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설비) 상량식에 직접 참석해 보일러 설치공정의 본격화를 알렸다.

    정연인은 고성하이화력 이외에도 삼척포스파워 등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사업을 지원하는데 힘을 쏟았다.

    △두산비나 법인장
    정연인은 2015년 9월 전무로 두산중공업 베트남 법인인 두산비나의 법인장에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베트남시장에서 원활한 수주 확보를 위해 2009년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 두산비나를 설립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비나를 앞세워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베트남에서 발주된 600MW 이상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모두 수주했다. 5년 동안 7조 원가량의 수주잔고를 쌓아올렸다.

    그러나 정연인이 두산비나의 법인장을 맡았을 때는 두산비나도 2014년 이미 14억 원의 순손실을 거두는 등 글로벌 발전업황 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두산비나는 순손실을 계속 내 2015년 123억 원, 2016년 86억 원, 2017년 272억 원을 봤다.

    다만 이 시기 두산비나의 경영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2016년 1월과 3월 7천억 원가량에 이르는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를 2건 잇따라 따내는 등 두산중공업이 2016년 17조9283억 원의 수주잔고를 쌓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이후 수주잔고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7년 6월에는 두산중공업의 5개 협력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다리를 두산비나가 놓기도 했다.

    두산비나는 두산중공업 협력사들이 법인이나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공장부지 일부를 내어주는 한편 법인세나 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베트남 현지 주무관청과 협의를 돕기도 했다.

    정연인은 두산비나 법인장으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12월부터 국내로 돌아와 두산중공업의 보일러BU장을 맡았다.

  • ◆ 비전과 과제

    ▲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오른쪽 첫번째)와 허성무 창원시장(왼쪽 첫번째)이 2019년 4월23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린 ‘두산인 봉사의 날’ 행사에서 이영희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에게 가구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정연인은 두산중공업이 수주절벽에 놓인 상황에서 조직관리와 사업지원을 통해 두산중공업의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주잔고가 2016년 17조9283억 원에서 2019년 14조2036억 원까지 줄었다. 이에 경영난이 본격화되자 두산중공업은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7728명이었던 직원 수가 2017년 7610명, 2018년 7294명, 2020년 3월 6526명으로 줄었다. 

    두산그룹 전체 계열사 임원들은 2020년 4월부터 급여 30%를 반납했다. 두산중공업 임원들은 최고 50%를 반납한다.

    두산중공업의 관리부문 대표이사는 2018년 3월 정지택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같은 해 12월 김명우 전 대표이사 사장 역시 같은 이유로 물러난 자리다.

    정연인은 두산중공업의 내실 다지기에서 성과를 내 두산중공업 전문경영인 대표이사의 잔혹사를 끝내야 한다는 과제도 짊어진 셈이다.

    정연인은 2019년 1월1일 보일러BU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에 오르자마자 3월28일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연인이 보일러BU장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되기까지 시간이 짧았던 것은 그만큼 두산중공업이 절박한 상황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정연인은 2019년 12월18일 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되면서 박지원 회장과 2인 각자대표체제로 두산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박지원 회장이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박 회장의 뒤를 받치는 것도 정연인의 몫이다.

    두산중공업은 새 성장동력으로 가스터빈과 풍력발전기를 양대축으로 삼고 있다.

    가스터빈은 2019년 9월 6년 만에 독자개발에 성공해 2019년 12월 한국서부발전과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실증에 나선다.

    풍력발전기는 3MW급 발전기의 개발을 마쳤고 5MW급 발전기의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책사업으로 8MW급 발전기도 개발하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이 대세가 되면서 발전기가 대형화하는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의 추세에 발맞춰 이 발전기도 2022년까지 상업화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 평가

    ▲ 정연인 두산비나 법인장(왼쪽에서 두번째),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맨 오른쪽)과 두산중공업 협력사 대표들이  2017년 6월14일 베트남 쭝꾸앗 두산비나에서 베트남 동반진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정연인은 2019년 3월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를 맡을 때 '대표이사를 맡기엔 경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2020년 11월 현재 그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연인은 두산중공업에서 보일러BU장 전무를 지낸 지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에 임명됐고 그 뒤 3개월 만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런 안팎의 우려가 해소되자 정연인은 2019년 12월 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이는 생산지원이나 생산총괄 등 관리 계통업무를 수행한 경력과 두산비나 법인장을 맡았던 리더십이 발휘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한국중공업에서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한 만큼 실무에도 밝아 사업지원 역할을 겸하는 관리부문 대표이사에 정연인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연인은 실무지식을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이 수소액화플랜트사업의 실증을 시작하는 데 큰 힘을 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인은 실무지식을 활용해 조리있게 말을 잘하며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에 자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 사건사고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퇴
    두산중공업은 실적 악화로 1년 사이에 대표이사가 두 명이나 사퇴했다.

    2018년 3월 정지택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실적 부진은 모두 내 책임”이라며 퇴진했다. 정 전 대표이사는 2012년 물러났다 2014년 복귀해 신규수주를 확대하는 등 성과를 냈으나 정부 에너지 전환정책 등 악화한 경영환경을 극복하지 못했다.

    정 전 부회장을 대신해 김명우 관리부문장 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김명우 사장은 같은 해인 2018년 12월 경영악화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나타냈다.

    잇따른 대표이사 퇴진으로 전무였던 정연인이 대표이사까지 발탁됐다. 정연인은 2018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을 맡았으며 2019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 경력

    ▲ (왼쪽 3번째)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과 (왼쪽부터) 백정한 창원산업진흥원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EPCBG장, 허성무 창원시장, 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이동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11월6일 ‘창원 수소 액화사업 EPC(일괄도급사업) 계약 및 투자확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중공업에서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두산중공업의 EHS(환경안전보건)·생산지원 상무에 올랐다.

    2009년 전무로 승진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운영혁신·생산총괄을 담당했다.

    2015년 9월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법인인 두산비나 법인장을 맡았다.

    2017년 12월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에 올랐다.

    2019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두산중공업 관리부문장에 올랐다.

    2019년 3월28일 두산중공업 관리부문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관리부문장은 그대로 겸임했다.

    2019년 12월18일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최고운영책임자(COO)에도 올랐다. 기존 관리부문장 역할을 유지하면서 운영총괄로서 BG(비즈니스그룹)들을 총괄한다.

    ◆ 학력

    1980년 마산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부산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16년 두산비나 법인장으로 베트남 발전소의 설비 현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총리표창을 받았다.

    ◆ 기타

  • ◆ 어록

    ▲ 정연인 두산비나 법인장(맨왼쪽)이 2016년 1월12일 중앙대병원과 두산비나가 베트남 꽝응아이 종합병원에 의료장비를 기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국내 첫 수소 액화플랜트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액화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해 수소경제 인프라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2020/11/06, 경남 창원시청 본관에서 ‘창원 수소 액화사업 EPC(일괄도급사업) 계약 및 투자확약’을 체결하면서)

    “두산중공업은 이번 업무협약을 적극 이행해 중소기업들과 함께 국내 가스터빈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해외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시장을 개척해 차세대 신성장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2020/09/23,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국내 가스터빈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문재인: 가스터빈 축소모형 앞에서 설명을 들은 뒤 “이게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됐다는 것 아니냐?”

    정연인: “그렇다.”

    문: “네(4개) 나라밖에 못 하던 것을 우리가 하게 됐다. 여기 들어가는 부품의 국산화율이 어떻게 되나?”

    정: “부품이 4만 개 들어가는데, 그 중 설계는 100% 국산화이고 제작에는 90% 정도다.”

    문: “LNG(액화천연가스) 가스발전이나 열병합 발전이나 복합화력 발전이나 다 통용될 수 있나? 지난번에 보니까 가스폭발로 터빈을 돌리는 것뿐 아니라 열을 이용해 스팀으로 터빈을 돌리는 것까지도 같이 한다고 하던데?”

    정: “너무 많이 아시는 것 아니냐” (좌중 웃음) 

    문재인 대통령이 세라믹코팅 작업을 참관할 때 정연인이 “지금까지 전량 해외에서 수입했는데 이번에 국책과제로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하자 문재인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박수를 쳤다. (2020/09/17,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부유식 해상 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석유공사의 의지에 두산중공업의 기술력을 더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내 환경에 적합한 해상 풍력발전 기술력을 키워 국내 산업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 (2020/09/10,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에서 한국석유공사와 ‘동해1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사업 한국형 공급체계 구축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가스터빈산업의 육성을 위한 한국서부발전의 의지와 두산중공업의 노력이 이번 협약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앞으로 국내 협력사들과 선순환적 동반성장체제를 구축해 가스터빈산업 생태계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 (2020/07/13, 한국서부발전과 ‘차세대 한국형 복합발전 구축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더 이상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더욱 실효적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제46조와 단체협약 제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 (2020/03/10, 노조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서를 보내며)

    “한 사람의 기계공학도로 말하건대 가스터빈은 기계공학의 꽃이다. 기계공학이 다루는 3역학(열역학, 유체역학, 재료역학)과 관련한 기술이 모두 정점에 이르러야 만들어낼 수 있는 설비다.” (2019/09/18,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열린 가스터빈 최종 조립행사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액화플랜트를 공급하는 만큼 실증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액화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수소경제의 인프라 확충 및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 (2019/04/23, 국내 최초로 수소액화플랜트의 실증사업을 시작하며)

    “기업이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두산중공업 구성원들이 기업시민으로서 기꺼이 안아야 할 의무이자 보람이다. 앞으로 창원시와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기업의 나눔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 (2019/04/23, ‘두산인 봉사의 날’을 맞아 창원시에서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해)

    “에너지정책은 일관성, 지속성이 있어야 투자, 고용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다. 최근 도내의 중소 협력사들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와중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쳤다. 도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지속 유지하는 노력을 해주시기를 바라고 이를 통해 지역의 경제가 잘 되기를 기대한다.” (2019/02/01, 경상남도 상공회의소협의회 간담회에서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를 만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도정 공백을 우려하며)

    “지금까지 중국이 저가 저품질로 시장에서 많은 신뢰를 잃었다. 두산은 높은 기술력과 고품질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2016/06/28, MBN뉴스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사업과 관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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